GP 총기난사사건- 김일병 성격탓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무엇이든 최종적인 책임은 그 사람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물론 외부적인 요소, 사회와 환경은 무척 중요한 요소다. 거기에는 항상 불씨가 도사리고 있고, 그 불씨를 관리하는 것은 우리들 모두의 공동 책임이며, 그 관리된 불씨를 어떻게 이용하느냐는 개인의 책임이다.
그래, 나는 그 김일병이 성격적으로 조금 특이한 부분이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한다. 천성적으로 예민한 것일 수도, 아니면 다른 이들의 말처럼 정말로 사회적 부적응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건’ 아니다. ‘분위기가 좋은 편이었는데, 걔만 적응 못했다’라니, 그건 당연한 거다. 모든 인간이 하나의 행위에 대해 다 똑같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아아, 참, 군대란 원래 그런 곳이었더랬지.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는 원래 그런 곳이었다.
살아남은 자들의 눈물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저 눈물은 진심이다, 그래, 그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당신들은 과연 얼마나 떳떳하고 결백한가? 기자들의 시선을 차치하고라도, 이런 사건이 일어난 후 당신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그와 죽은 자들의 이미지는 또 어떻게 왜곡되었을 것인가?
저건 마녀사냥이다.
한 가지 이유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은 없다.
단순화하지마라, 그건 모든 이들의 적이다.
피끓는 젊은이들 안그래도 답답한 군생활에 산골gp에 몇달동안 갇아두니 일터지기 딱 좋은 환경이죠.
군수뇌부 입장에서는 김일병을 싸이코로 몰아가는게 책임이 좀 가벼워지는거긴 할테고..
그러나 김일병이 욕을 먹는건 당연합니다..
자신을 갈구는 선임뿐 아니라 평소에 관심가져주고 그나마 좀 위로해주던 선임들까지 다 쏴죽인건 마녀사냥 당할만한 마녀죠.
(나중에 수류탄에 가잠 처참하게 죽은 박의원상병은 평소에 친하기도 했고 자기를 챙겨줬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라고 했다죠)
살아남은 자들에게 죄가있다면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였던 김일병을 좀더 다독거리고 관심을 가져주지 못한거겠죠..
근데 그들도 힘들게 군생활을 하고있는 가엾은 젊은이들입니다.
누가 그들을 탓할수있을까요.
모리/ 저도, 그 책임은 당연히 김일병이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에도 썼듯이 그건 그친구 본인의 몫이에요. 하지만 저렇게 단순화시키면 정말로 곤란합니다. ‘군대’라는 집단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걸 잊으면 안되니까요. 저기서 ‘걔가 죽일 놈이다. 끝.’ 이라니, 맙소사.
희생된 군인들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다시한번 명복을…..그런데 말이죠. 묘하게 저런 사건을 보면 꼭 평소에 잘해준 사람들이 희생되고 진짜로 미워하던 사람들은 살아남더군요.
살아남은 자들을 탓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도 피해자죠. 하지만 어느 면에서는 가해자일수도 있습니다. 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일에 있어서 누구의 말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데 있는 거겠죠. 진심과 진실이 사건 후에 저도 모르는 사이에 왜곡되었을 수도 있어요.
음..근데 어디서 걔가 죽일 놈이다.끝. 이라고 나왔나요?
네이버 리플;;;이라면 그다지 신경쓸 수준이 아닌거 같고.
현재 군과 정부에서 군개선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나오고 있죠.
근시안적이고 이벤트적인 대책들이라서 그렇지..
일단 군 수뇌부들이 병출신들이 아니라 병들의 사정을 잘 모르니
제대로된 대책이 안나오는게 문제라면 문제겠죠-ㅂ-;
의심하시는대로 비밀이 있을수도 있고 실제로 부대원들이 김일병을 그렇게 몰아간 가해자일수도 있지만 여러 기사들과 군대간 친구들 제대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지않군요^^; 저도 아직 안갔지만 -ㅂ-;
역으로 그들이 가해자일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런 의심을 받는거만으로도 가슴에 못을 박는일일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 잊을테지만 그들은 무덤까지 가슴의 상처가 될 사건이니까요
지난번 답글에도 썼지만 총쏘는법, 수류탄 까서 사람 잡는 법을 가르친건 우리나라 육군입니다. 그리고 누구한테 쏴야하나랑 누구한테 쏘면 안되나를 가르치치 않은 것 역시 육군 입니다.
그리고 적응을 잘 못한다거나 그런 기미가 보이는 병사의 상황을 무시하고 총을 쥐어준것 역시 육군입니다. 김 일병은 배운대로 방아쇠만 당기고 수류탄 안전핀만 뽑아서 던졌을 뿐이죠.
언제나 군대는 책임따위가 뭔지 모른답니다 -ㅅ-[쳇 죽은 넘들만 안타까운 멍멍이 같은 상황이라니]
그냥 한 사람만 다굴 시키면 되는거죠 군대는… 지들은 우린 책임없다 이고 그러니 20년 전이나 후나 저런 똑같은 사건이 터지는거 아닙니까
죽겠군요. 잘만 하면 광주에서 벌어진 일도 그곳에 주둔해 있던 군인들의 성격탓으로 돌리겠군요. 전 모씨가 아니라…
잘못한건 분명하지만, 어째 기사가 점점 ‘그놈이 미친놈’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기대했던 자성의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고요.
잘못본건지 모르겠지만 제 얼음집 링크를 지우셨더군요.
제가 단 댓글이 문제였던것 같아 그 댓글들을 지웠습니다.
소란피워서 기분이 언잖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모카페에서 "이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자"고 했던 사람들이 완전히 김일병 두둔하는 쪽으로 몰려서 아주 질려버렸습니다. 그 사람들이 그렇다고 김일병의 살인은 정당하다고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리고 김일병 가족들이 당해야하는 수모도 그런 아들을 낳은 죄다. 어쩔 수 없다라는 리플까지 봐서…
모리/ 분위기가요. -_-;;; 사실 이 기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기사들의 행간에서 그런 분위기가 흐릅니다. 제가 너무 삐뚤어졌다고 하면 할말 없지만 말이죠. 음, 이건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저는 천성적으로 양쪽 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기에 양쪽 다 의심하는 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피해자들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건은 어찌보면 불가항력이죠. 하지만 모든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않아요.
돌균/ 태도의 문제지. 사과도 대책도 성의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거야, 난.
THX1138/ 다구리는 싫어요. 정말로 싫어요.
電腦人間 / 음, 그건 좀 다른 문제라고 생각되는데…..그때는 ‘군의 명령’이라는 전제가 있었으니까요.
yu_k/ 예, 바로 그겁니다. 초기부터 영 이상하더라니만.
비공개 1/ 어, 아닌데요. 님의 댓글을 읽긴 했습니다만, 링크를 지우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원래 링크를 안해두었을 거여요. 맨날 직접 들어가곤 했거든요. ㅠ.ㅠ [이 기회에 링크했습니다.]
님이 갖고 계신 의견에 대해 제가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그런 말씀을 할 권리도 갖고 계시고요. 저와는 경험의 종류가 다르니까요. 시비를 걸기 위한 것이 아닌, 진지한 의견이라면 저도 당연히 귀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아뇨, 전혀 기분 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네요.
비공개2/ ………..두둔??????? 대단하군요. -_-;;; 그 친구는 나쁜 놈 맞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에 관해서는, 이건 정말 하이에나들이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드는군요.
아, 제가 오해를 했나보군요. 이런….;;;
어찌되었던간에 루크님 얼음집에 제 감정에 치우친 글을
달았으니 보기 쪼까 거시기했던건 사실이죠.
그럼, 좋은 하루 되시구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 이 사태를 음모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무언가 알면 안되는 것을 알아버렸고, 그래서 죽임을 당한 겁니다.
김일병은 단지 그 도구, 혹은 몸빵에 불과한 거구요.
언론 같은건 믿어줄 가치가 없습니다.
비공개/ 오해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 님도 좋은 주말 되셔요.
ㅁAㅁ/ 이건 또 새로운 의견이군요. 독창적이십니다!
언론은….행간을 읽어내는 데 주력해야할 것 같아요. ㅠ.ㅠ
애초에 내무반에 무장한 채 들어가도 아무도 제지를 안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상스러운 일 투성이입니다. 두고두고 한국군을 괴롭히는 사건으로 남을 듯.
….그냥… 제가 그 뉴스 처음 들은 날 한 생각은..
사람이 살인을 하게 할 만큼 얼마만큼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줬을까, 하는 겁니다. 이런 류의 사건을 보면.. 살인을 한 사람보다 죽은 그 사람이 더 나쁘게 보이더군요. 쩝.
군대는… 사람이 사람으로 있을 수 없게 만드는 조직같습니다.
스읍..어디에서 보든지 가슴이 터억 하고 막히는일이지요.
이번일은요.
잠본이/ 그러게요. 특히 모든 이들에게 실탄을 지급하는 곳이라면 관리 문제를 그렇게 소홀히해서는 안되죠.
비공개/ 그래서 아무도 못믿겠는거야. -_-;;;
Siri♡/ 그러게 말입니다.
우리 학교 다닐때는 남과 좀 다른 사람은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는데…아닌가봐. 남과 다르면 그게 죽을 일이고 또라이인가봐.
근데, 난 어쨌든 저자식이 이상 성격자임이 틀림없다고 봐.
풀팅/ 글쎄 예전에도 그정도로 사람들이 관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면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 면이 있으니까 – 그 표현 방식이 과격해진것만은 사실이지. 아, 나도 저 자식 미쳤다고 생각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