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s of the Empire] 프롤로그
이 녀석은 짧아서 그냥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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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장
츄바카가 분노어린 포효를 내뱉었다. 스톰트루퍼 하나가 그를 붙들려고 했지만 츄바카는 단숨에 그를 공중으로 집어던져 버렸다. 보호갑으로 무장한 몸뚱이가 쿵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굴렀다. 두 명의 병사가 더 달려들었으나 우키는 마치 어린아이가 장난감을 집어던지듯 그들마저 양 옆으로 날려버렸다.
베이더의 다른 부하가 블래스터를 쏘는 건 시간 문제였다. 아무리 츄이가 크고 힘이 세다 해도 승산은 없다. 그도 곧 바닥에 쓰러져…..
한이 우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진정해, 진정하라고!
레이아는 눈앞의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마치 그 자리에 못이라도 박힌 듯,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한은 계속해서 츄이를 달랬다.
“츄이, 나중에 반드시 기회가 있을 거야! 공주, 넌 공주를 지켜야 해. 내 말 알겠지? 엉?”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베스핀 클라우드 시티의 한 음침한 방이었다. 소위 한의 친구라는 랜도 칼리시안이 그들을 다스 베이더에게 팔아넘긴 것이다. 노르스름한 황금빛 조명이 이 상황을 더욱 비현실적으로 만들었다. 츄바카는 눈을 꿈벅거리며 한을 쳐다보았다. 우키의 등에는 반쯤 조립된 스리피오가 매달려 대롱거리고 있었다. 배신자 칼리시안은 겁먹은 야생동물처럼 한쪽 구석에 서 있고, 그 옆에는 경비병과 기술요원, 현상금 사냥꾼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베이더의 존재와 액체 탄소의 악취가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시체 안치실과 무덤 냄새가 뒤섞인 듯한,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
몇 명의 병사들이 다가오더니 츄이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츄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이해한 것이다. 그는 제국 병사들이 수갑을 채우도록 내버려 두었다.
한과 레이아의 시선이 마주쳤다. 이럴 순 없어, 말도 안 돼. 그녀는 생각했다. 하필이면 지금.
휘몰아치는 격정이 그들을 덮쳤다. 저항은 불가능했다. 두 사람은 마치 자석이 끌리듯 서로에게 다가가, 힘차게 끌어안았다. 열정과 희망, 슬픔과 절망으로 가득한 키스가 이어졌다.
두 명의 스톰트루퍼가 한을 거칠게 끌어내더니 임시로 만든 동결관 플랫폼 위에 세웠다. 자신도 모르게 마치 화산에서 용암이 솟구치듯 레이아의 입에서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사랑해요!”
그리고 한, 강인하고 용감한 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한의 허리까지도 미치지 않는 작은 우그넛 기술자들이 그의 손을 묶고 있는 끈을 풀더니 뒤로 물러났다.
한은 기술자들을 바라보다가 다시 레이아를 마주보았다. 리프트플레이트가 구멍 안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한은 여전히 레이아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계속해서, 영원히….뿌연 증기가 그들의 시선을 가로막을 때까지……
츄이가 절규했다. 레이아는 우키 족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의 분노, 슬픔, 절망감만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한!
냄새 고약한 증기가 확 피어오르더니 그들을 휘감았다. 영혼을 얼릴 정도로 차가운 연기 사이로, 레이아는 표정을 알 수 없는 마스크 아래에서 한을 지켜보고 있는 베이더를 노려보았다. 스리피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뭐, 도대체 무슨 일이야? 좀 돌아봐, 츄바카, 하나도 안 보이잖아!”
한!
오, 한!
++
레이아는 벌떡 일어났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잠옷은 땀에 흠뻑 젖어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침대 시트 역시 땀 때문에 축축했다. 레이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몸을 일으켜 벽 쪽을 보고 앉았다.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방 안의 공기는 후덥지근하고 퀴퀴했다. 하지만 벽 너머 타투인의 밤은 추울 터였다. 그녀는 통풍구를 열어 차가운 공기를 좀 들이마셔볼까 잠시 생각했지만, 그 일마저 귀찮게 느껴졌다.
나쁜 꿈이야, 그냥 나쁜 꿈을 꾼 것뿐이라고.
아니, 그렇지 않았다. 그녀 자신도 알다시피, 그건 단순한 악몽 그 이상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이었다.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었다. 그녀가 사랑하던 사람이 한 덩어리의 냉동탄소가 되어 현상금 사냥꾼의 손에 사과궤짝처럼 들려나갔던 것이다. 저 넓디넓은 은하계 너머, 그녀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갑자기 뜨거운 감정이 솟구쳐 오르더니 눈물이 되어 쏟아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완강하게 저항했다. 그녀는 레이아 올가나, 앨더란 왕족의 딸이며 정식으로 선출된 제국의회 의원이자 공화국의 재건을 위해 투쟁하는 동맹군의 일원이었다. 앨더란은 사라졌다. 다스 베이더와 데드 스타에 의해서. 제국의회는 해산되었고, 동맹군은 1만 대 1이라는 거대한 대군에 맞서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녀였다. 그녀는 절대로 울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울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대가를 치르게 되리라.
-계속
이 장면이 나오다니, 작가분도 정말 뭔가를 아시는 분이군요. ^^
굳세어라 레이아!!
굳세어라 레이아!;ㅁ;-같이 열창- 아아. 5편 보고 싶습니다.-휘청휘청-
역시 레이아! 역시 너무 마음에 들어요.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전 이 부분 볼때마다 킬킬킬 웃음이 나와요.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미안해요 공주님!;;)
루크님 홈에서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하루에 한쪽씩 번역하면 며칠이나 걸리나요? 그것도 꽤 일이겠어요.
ㅇ_ㅇb
Eugene/ 이 장면만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루카스 측에서 밀어줄만도 하지요.
THX1138/ 우하하하, 굳세게 살아야죠, 레이아!
rucien/ >.< 저 장면 눈에 보이는 듯 하죠.
사과주스/ 역시 공주님! 훌륭한 여왕님이 되셨을텐데.
세이/ 아니, 이리도 슬픈 대목에서 웃으시면. ㅠ.ㅠ
루드라/ 1년은 걸릴걸요……………….ㅠ.ㅠ 그게 또 술마시느라 빼먹고, 일하느라 빼먹고…우웃……
ㅁAㅁ/ ^^*
그동안 무심코 ‘Shadow’로 생각했었는데 이번에야 ‘Shadows’라는것을 알았네요.번역제목도 그동안 ‘제국의 그림자’였었는데…
블랙/ 그러게요.
핑백: 루크스카이, SP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