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 3를 처음 볼때부터 느낀 것입니다만, 파드메의 임신 소식을 들었을 때, 아나킨은 참 기묘한 미소를 짓습니다. 헤이든 군의 연기 탓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긴 했으나, 문득 과연 아나킨이 자신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더군요.
우선, 두 사람은 소위 “금단의 사랑”을 하고 있으며 아이의 아버지가 아나킨이라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두사람은 불이익을 당하게 됩니다. 그 점에 있어서, “불안함” 혹은 “우려”라는 감정의 표현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혹감” 역시 마찬가지죠. [개인적으로 그때 아나킨의 반응은 당혹 쪽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그러나, 아나킨은 과연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축복”으로 받아들였을까요?
의구심이 듭니다. 오히려 그는 자식을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위에서 말한 이유는 차치하고라도, 그에게는 이미 지켜야할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특히 그에게 있어 파드메는 인생의 전부인 고로, 오히려 파드메와의 사랑을 방해하는 방해물로 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남성들은 자식에게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초기 설정 가운데 아나킨과 파드메가 함께 아이의 이름을 짓는 장면도 있다고 들었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볼 때, 아나킨이 아이를 언급하는 장면은 단 한군데 뿐입니다. 그의 애정은 파드메와 자식이 아니라, 자식을 밴 파드메에게 쏠려 있는 것이죠. [출산 시 옆에 있었고 계속 자녀들을 옆에서 지켜보며 키웠더라면 달랐겠습니다만…..]
생각을 조금 발전시켜보면, 이는 스타워즈 전반을 꿰뚫고 있는 “부자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스타워즈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깊이 박혀있는 신화를 근간으로 한 것이며, 소위 말하는 오디푸스 컴플렉스와 관련해 부자 관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남녀 차이에 관한 이야기는 우선 빼죠.]
어떤 신화에서건 아버지는 아들이 극복해야하는 대상입니다. 아버지는 권력을 의미하며, 아들이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아버지와 동일화를 추구하거나, 혹은 아버지를 제거해야만 하지요.
평범한 제다이의 경우, 그들은 아버지와의 동일화를 추구합니다. 먼저 그들에게는 핏줄로 이어진 가족관계가 없고, 제다이라는 틀 안에서 가족관계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구별이 없습니다. 제다이 카운슬이 아버지의 역할을 대변한다고 해도, 제다이 템플 그 자체는 어머니를 대변합니다. 일종의 셸터, 즉 소속감과 안정감을 지속시켜 주기 때문이죠. 마스터와 파다완의 관계는 부자관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자[모녀] 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있어 마스터는 극복의 대상이라기보다는 동경이나 동일화의 대상입니다. [에피 2에서 아나킨에게 ‘아버지’와 같았던 오비완은 ‘친구’로 변화합니다.]
시스, 아니 팔파틴은 확실히 “살부”를 통해 그 지위에 이른 인물입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힘을 추구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스승을, 권력을 의미하는 아버지를 타파해야만 합니다. 어찌보면 팔파틴은 그야말로 ‘정도’를 따른 셈이죠. 그것은 아나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결국 황제를 죽인 후에야 비로소 어른이 되며, 아버지로서 완성됩니다. [베이더는 어려요, 어려…ㅠ.ㅠ]
가장 흥미로운 건 루크인데[개인적 감정이 무지막지 묻어난다는 사실도 감안해서] 그에게는 사실 ‘아버지’라고 부를 사람이 없습니다. 오웬과 베루는 확실히 셸터를 마련해주기는 했지만, 친부모가 아니라는 점에서 권력이나 넘어서야 할 “이상의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어머니의 의미에 가깝죠. [루크는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해 동경을 품고 있습니다] 거기다 편리하게도, 루크가 살부의 감정을 결심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살해해줍니다. 벤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사실상 루크에게 있어 가장 아버지에 가까운 인물은 벤 케노비인데, 그 역시 아버지로서의 완전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전에 스스로를 희생함으로써 무대에서 퇴장합니다.
결국 루크가 극복해야하는 대상은 친아버지, 반대편에 선 베이더로 밝혀집니다. 루크는 베이더와 대결을 해야만 제다이로서 완성될 수 있고, 이는 곧 그가 아버지를 능가해야만 아들의 자리를 물리치고 아버지의 자리를 얻을 자격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시금 루크가 시스와 제다이의 중간형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겠군요.] 그런데, 그에게 있어 아버지라는 존재는 일종의 환상입니다. 포스의 유대감과 핏줄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베이더의 아버지로서의 자격을 확인할 수 없다는 거죠. 그래서 그는 굳이 아버지를 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루크는 아버지를 자신과 동일화하지도 않고, 굳이 능가하거나 제거할 필요도 느끼지 못합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는 아버지보다 우위에 서게 됩니다.
사실 클래식만 볼 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에피 3를 보고난 뒤에는, 베이더가 루크에게 지니는 애정의 종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제길, 스타워즈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영화인데 -_-;; ] 무스타파에서 아나킨이 파드메에게 하는 대사는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저 과거, 머나먼 은하계에서도 친족경영에 연연하는 게 얼마나 위험하고 졸속한 사고방식인지를 보여주는 대사라고나 할까요…….켁. 결국 베이더의 루크에 대한 사랑은, 파드메에 대한 사랑의 연장에 불과합니다. “아들”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역시 파드메에 대한 애정이 우선하는 거죠. [물론 그 세월 사이에 애정은 희석되기 마련입니다. 먼저 칼을 거둔 것은 루크죠.] 그가 파드메에 대한 애정을 거두고 진정으로 루크의 아버지가 된 순간은 결국 황제를 죽인 이후입니다.
시스로 빠지지 않았더라면, 루크와 레이아가 태어난 뒤, 그 꼬물거리는 작은 생명을 본 뒤에 아나킨은 좋은 아버지가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을 겪지 못했죠. 덕분에 한 단계 더 높이 성장하지 못했고, 루크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안 이후에도 여전히 어린애같은 마음으로 루크를 ‘애착’의 대상으로 보았다는 편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쿨럭.
친구 베렌군이 그린 네컷 만화. ^^*
네 컷이 아니라 세 컷이에요 ♡
제국의 역습을 켜보면서 오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해보고 있었습니다. 지금 저 가면 속에서 루크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 것일까, 하고요.
글도, 그림도 정말 재미있어요… ^^
음…역시 루크는 특별한 존재였던 건가봐요.아나킨이 베이더가 되지 않고 파드메 곁에서 출산의 순간을 지켜보고 제대로 된 아버지가 되었다면..ㅜㅜ정말 모두가 행복했을텐데요….
마지막 3컷은 재밌네요>.<
흥미로운 주제로군요! 에피3에서 아이들에 대한 아나킨의 감정은 거의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 어머니와는 달리 아버지는 원래 출산 이후 아이를 직접 본 다음에야 ‘아 이놈이 내 자식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대요^^
+세컷의 파드메가 너무 귀엽습니다>_<//꺅
저 3컷처럼 아나킨이 귀여웠다면야(먼 산).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스타워즈의 무서운 점은 생각없이 봐도 되는데 생각하며 보게 된다는 점 아니겠습니까 OTL
덕분에 일상생활 제대로 하기 힘듭니다. 요다 스승님께 지팡이로 마구 두들겨 맞겠지요(맞아도 좋지만 ////)
제국의 역습에서 베이더는 루크에게 "내게로 와서 트레이닝을 끝마치고" 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사부로써 루크를 제자로 삼으면 자신이 황제와 대등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그 것은 에피소드3에서 황제를 쓸어버리고 "마이 엠파이어"를 세울 생각을 하죠. 즉, 자신이 결국 지켜내지 못했던 어머니를 대신하여 파드메와 자식을 통하여 ‘가족’이란 제국을 완성하려는 거겠죠. 흔히들 말하는 가부장제의 재미없는 변주 중의 하나라고 봐도 될 긋 합니다.
음.. 저는 파드메가 아이를 낳다가 죽는 꿈을 꾸는 순간부터 아나킨이 아이들을 증오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4,5,6에서 루크와 레이아를 괴롭히고 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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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애 표정이 오묘했죠;;; 거기다 그 소식을 듣고나서부터 파드메가 아이를 낳다 죽는 꿈을 꾼다는 것이…
아아 그 표정. 정말 볼 만 했죠; 아나킨에게 있어서 아이는 전혀 예상에 없던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적어도 파드메의 죽음 전까지는 말이죠). 이미 파드메에게 집착하고 있고 자신이 파드메를 사랑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는데 두 사람의 사랑을 공공연히 확인할 수 있는 아이는 어쩌면 불필요한 존재였을 테니까요. 에휴;;
….피임 실패한 대딩이 얼굴이라면 딱 맞았을 겁니다. -_-;;;;
저도 에피3의 아나킨을 그 표정을 보고있자니 이 녀석은 아이를 원한게 아니고 파드메하고의 관계만 원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태어났어도 그리 많은 정을 주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에피5에서 루크에게 손잘라 놓고 한다는 소리가 고작 그거인거 보면 아니킨은 루크를 자기 아이로 생각했다기 보다는 자기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라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EP6에서는 황제-베이더-루크의 삼각관계가 형성됩니다. 아나킨은 황제의 뒤통수를 칠 생각을 늘 품고 있었을 겁니다.
파드메만 있으면 되고, 아이들은 그저 부산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명태자님 덧글에 저도 동감입니다. 말로만 축복이라고 했지 그 표정은 정말…;
핑백: THX1138
우유차/ 으하하핫, 그렇군
오리/ 에피 3를 보고 클래식을 보면 설정 어긋나는게 계속 보여서 죽을거 같아요. ㅠ.ㅠ 거기다 이번의 DVD 버전은 정말….-_-;;; 차라리 비디오 스페셜 에디션 판을 봐야겠어요, 에구.
보름/ 루크는, 아나킨보다도 더 특별한 존재지요!!!!! [그런데 아무도 찬성해주지 않더군요….ㅠ.ㅠ]
yu_k/ 사실 에피 5나 6에서도 ‘자기 아들’이라서 집착하는 거니까요. 에피 3에서의 그 표정은 참…..-_-;;;;;
그림 귀엽죠!! >.< [왜 내가 좋아하지…]
깃쇼/ 상황은 더 악화시키지, 파드메는 자기말고 애한테 더 관심이지, 옆에서 딴 사람들은 열심히 스트레스주지….애들을 좋아할리가 없지요. 크흑. 여하튼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다인/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는군요. 그러게 친족경영이란……-_-;;;; 갑자기 이영도님의 단편 키메라가 생각나네요.
체샤고양이/ 맞아요, 맞아. 사랑하는 아내가 애낳다가 죽는다는데, 애들한테 애정이 갈리가…..사실 레이아야말로 제일 불쌍하죠. 아버지로서 대면도, 감정적 교류도 못했죠, 모르고 만났을 때는 고문까지 당했죠. ㅠ.ㅠ
zelu/ 그야말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표정 아니었습니까.
misha/ 아예 신경이 쓰이지도 않는 존재인거군요. ^^ [불쌍한 쌍둥이들 같으니]
해명태자/ 우하하하하하!!! 역시 피임은 잘해야….[쿨럭]
THX1138/ 그렇죠. 아들로 인지하고 있긴 한데 진정한 아버지는 아닌게죠. 그저 ‘힘’이 얽혀있을 뿐. 애를 낳아놓았으면 어케 될지 모른다는게, 아나킨은 애정을 줄 상대를 갈망하는 편으로 보이거든요.
rumic71/ 에피 5,6를 보면 그 부분이 확실히 나타나죠. 그래서 전 어렸을 때 처음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그런 권력욕을 말하는 대사에서 깜짝 놀랐었어요.
말하자면, 황제가 그때까지도 성인이 되지 못한 베이더를 젖히고 루크를 아들 삼고자[그래서 그에게 아비를 죽이고 성인이 되라고 강요] 했던건데, 베이더가 거기 거부한게죠. ^^*
Eugene/ 그 때의 표정과, 파드메가 무스타파에서 설득하려고 했을 때 "이미 늦었어요"라는 듯한 미소가 그나마 아나킨이 감정을 제일 솔직하게 나타내는 표정 같았어요.
스타워즈로 검색해 들어왔다가 글에 감동해 덧글 남깁니다. 스타워즈 컨텐츠,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와~+_+ 캐릭터가 참 귀엽습니다.
와 역시 날카로운 분석이세요. 루크에 대한 집착이 파드메에 대한 집착의 연장이었다는 데 동의합니다. 아마도 아나킨이란 사람은 태생적으로 무언가에 빠지고 무언가에 집착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성격인 것 같다는..(이런 성격이 보통 연애를 잘하지요) 어쩌면 참으로 인간적인 성격이고 결코 제다이가 될 수 없는 성격인 것 같아요. 콰이곤이 일찌기 그런 면을 제대로 간파했다면 이런 비극도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이런… 카툰의 애니가 너무 귀엽습니다. 파드메도 그렇고…그리고 ‘아버지’이야기는 절대 공감합니다. 그런데 황제가 꼬드기지 않았다면, 아나킨은 좋은 아버지가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친족경영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아아.. 저 만화 너무 귀여워요. 저도 보면서 딱 저 생각했거든요. ‘저 말 줄임표 1초는 뭐냐!’ 이러면서요. ^^* 게다가 존대말하는 아나킨!!! 영화 보면서 내내 ‘아나킨 저 &^#@은 존대말 안 하고 뭐 하는 거야!’ 이랬거든요. 정말 잘 봤습니다. 😀
저도 영화보면서 내내 느낀거지만 아나킨의 파드메에 대한 대사는 전부 존대어로 처리하는게 나았지 싶네요. 5살이나 연상인데다 사회적으로도 제다이와 의원이라는 큰 차이가 있고….
안녕하세요, 저도 가든따라 흘러들어왔습니다^^;
확실히 그때 아나킨 표정은 날벼락 맞긴 맞았는데 그렇다고 말도 못하는 그런 표정이었죠. 한데 전 그런 아나킨보다 파드메 쪽에 불순한 혐의가 가서요. 아무래도 이 아가씨쪽에서 고의로 피임 포기하고 애를 가져버린것도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리 전쟁통에 정신없었다해도 그렇지 결혼 3년 내내 아무 일 없이 피임 잘하다 아이라는건….음; 뭐 목적이야 하나겠지요. 그이의 마음을 더욱 더 빼도박도 못하게 다져버리는것. 상당히 어리석은 발상이지만 왠지 에피3의 ‘영혼이 피폐해진’ 파드메라면 가능할것도 같습니다.
공감이 가네요. 확실히 에피3를 보고나니 클래식에서 베이더가 루크를 대하는 마음은 아버지로서가 아닌 집착이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루크를 파드메의 연장선으로 보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생각되요. 괴로워하는 루크에게 파드메가 오버랩되었겠죠.
그리고 만약 루크를 꼬드겨서 손에 넣었다고 해도 다른 의미로 레아에게도 손을 뻗쳤을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레아쪽이 성격이나 외모는 파드메를 더 닮은 것도 있고하니. (그랬다면 아마 이런 놈을 내 사위로 둘 수없다! 하며 한솔로를 죽여버렸을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딴 얘기지만…. 나탈리 포트만을 보면 웬지 다쓰베이더에 비해 키가 작은 루크와 레이아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쪼맨한 여배우를 캐스팅한 게 아닐까..라는 혐의가 자꾸만 ㅎㅎㅎ
내 이 모든 것을 본 후에 당당히 이 토론에 참가하리!
안녕하세요, 당근이라고 합니다. 실은 예전부터 스타워즈 팬으로서 이곳을 스토킹하던 유령입니다만, 이번에 이글루를 직접 하나 장만하게 된 터라 링크 신고를 드리려고 글 남깁니다.
확실히 에피 1,2,3을 보기 전과 보고 나서 구트릴로지를 볼 때의 베이더와 루크의 관계는 좀 많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베이더는 확실히 루크에게 집착하고 있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잃어버렸던 어머니와 아내의 연장으로서, 그리고 이제 자신에게 남은 얼마 남지 않은 "소유"의 대상으로서 말입니다. 계속 "오비완이 너를 잘 가르쳤구나" 라는 대사를 반복하는 것도 스승에 대한 질투겠지요. "내가 그 틀을 짜고 가꾸어야 할 아이를 니가 이렇게 해 버렸냐" 라는 심정의.
핑백: 워리넷 [싫소:다음RS..
트랙백 신고합니다. 베렌님의 카툰에도 트랙백을 걸어야하는데 그분 주소를 알 수 없어 일단은 여기에만 걸어요.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_^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파드메의 아버지가 아나킨이다.. 라는 충격적인 글이 보이는 걸까요 OTL ^^;;;;
gotona / 안녕하세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니, 뭐 좋아하는 이야기가 생각날때마다 쓰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Mushroomy/ 그죠? 그죠? 앙증맞지 않습니까!
분홍복면 / 솔직히 말해 자기한테 몇년 동안 반항해온 녀석이, 존재하는지도 몰랐는데 알고보니 아들이라니, 애정이 솟아날리가 없지요. 나름대로 "내 아들은 역시 잘났어" 정도랄까. ^^
아나킨은 태생적으로 제다이가 될 수 없는 성격이에요. 그러니까 모든 일의 원흉은 콰이곤…..[퍽!]
eponine77 / 나름대로 저런 성격이 또 애들한테는 깜박 죽어날지도 모른단 말이죠. 물론, 자식이 자기한테 반항하지 않을때에만….-_-;;;; 아나킨은 독재자로서의 아버지 형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아들에게 권력을 "물려주는" 짓은 안했을 가능성이 클 것 같군요.
정worry / 저 대사가 나왔을 때 딱 그 생각이 나더라구요. "애니, 너 20년 전부터 그랬냐…-_-;;" 아아, 아나킨의 반말은…아니, 다섯살이나 위인데, 어째서 졸지에 반말이!!!! 그래도 파드메가 존댓말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ㅠ,ㅠ
ㅁAㅁ/ 뭐, 어쩌면 번역자분께서 둘 사이의 관계를 잘 모르셨을 수도 있죠. 에피 3에서는 그 정도의 신분차를 나타내는 장면은 없으니까요
리린/ 안녕하세요? 저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 아니, 그 의견은 상당히 신선하군요! 에피 3의 파드메는 정말 침울해서..너무 아쉬웠습니다. 레이아 정도의 캐릭터는 되어 줄 줄 알았는데 말이죠.
루드라/ 확실히, 베이더의 적수는 루크보다는 레이아쪽이 더 잘어울립니다. 문제는 그 두사람이 너무 많이 닮아서 -_-;;; 정말로 가정파탄[가정이라는 게 있지도 않았지만] 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만….레이아랑 베이더가 붙으면 틀림없이 그냥 둘다 가차없이 베어버릴 분위기 아닌가요, 으헉.
체샤고양이/ 푸하하하, 하기야 프리퀄 만들어지기 전에도 베이더는 저렇게 큰데 왜 루크랑 레이아는 저리 작냐는 불평이 있었죠. 기계화된 덕분에 커졌다고 해도 헤이든군이 그리 길었으니..^^* 하지만 나탈리 양의 캐스팅은 꽤 괜찮았어요.
풀팅/ …….언제 볼건데? 아니, 굳이 토론에 참가할 필요까지는…..
당근/ 안녕하세요, 링크 감사드립니다. 에피 3 때문에 더이상 편하게 클래식을 볼 수가 없어요. 대사랑 인물들이 계속 겹처서 돌아가실 지경입니다. ㅠ.ㅠ 오비완을 계속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오비완이라는 존재는 원래 아나킨에게 있어 애증의 대상 중 하나였으니까요.
정worry/ 트랙백 감사합니다. 제 이글루 위쪽의 칼싸움 배너를 누르시면 녀석이 처음 그림을 올린 사이트로 가실 수 있습니다. ^^
사과쨈/ 엥? 글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4번째 줄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호곡~^^
사과쨈/ 아악! 파드메의 아이의….를 잘못썼군요. 수정했습니다. ^^* 지적해주셔서 감사!
저 역시 클래식 시리즈만 볼 때는 I’m your father 라는 것에 경악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 에피소드 3을 보고 나니, 과연 아나킨에게 ‘자식’이 설 자리가 있기는 했을까 싶었어요. 솔직히 루크를 이용하기 위해서 정체를 밝혔을 뿐 그다지 부성애가 있는 인물이라곤 생각 안 했었는데… 어찌보면 파드메에 대한 소유나 집착의 연장선상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에베드/ 사실 프리퀄이 나오면서 망상의 방향이 더욱 늘어난 듯 싶어요. 너무 무한한 가능성이 아니라 약간의 벽이 생기면서 오히려 상상력이 더 발전하게 된달까. ^^* 베이더가 저런 인물이었다는 걸 아니 더욱 경악스럽기도 하고 말이죠.
루크님께 꼭 필요한 물건이었군요…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no=0488507787
체샤고양이/ 으하하하하, 저도 이거보고 뒤집어졌다죠!! 펀샵 운영자님, 정말 사랑스럽다니까요, 아이고오..ㅠ.ㅠ
음, 전 보면서 어째서 아나킨이 파드메와의 관계에서 실패하였는가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아나킨에게는 파드메에 대한 ‘집착’이 있었는데요, 파드메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아나킨이 가지고 있던 포스에 대한 문제, 제다이 원로회(또는 오비완)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문제와 얽히면서 좀 변질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파드메를 사랑한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야심,두려움,포스에 대한 갈망이 파드메 문제를 통해서 드러난 거겠죠. 안타깝다고 생각한 것은 파드메가 전쟁에 있어서 대화가 부족하다고 했는데, 이 두 사람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파드메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함께 극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아나킨은 오직 자신의 포스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합니다. 아나킨이 한참 어린 거죠…T.T 사랑은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닐텐데…. 그래서 아기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그렇게 기뻐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부부 사이의 관계성의 결실이 아기일 텐데, 여기서는 그 관계성 자체가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함께 책임져야할 생명이 등장한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