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은 하겠지만 열받겠군

마광수-진중권 성형 열풍 맞대결

재미는 있을 듯 하지만, 별로 보고 싶지는 않은 토론이군요.

저는 진중권 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으음, 글을 읽으면 어느 정도 똑똑하고 시원시원하긴 한데 호감이 가지 않는 스타일일까요. 전에도 말했지만, 저는 의도적으로 말을 험하게 하는 사람은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진중권 씨의 글은 심지어 의견이 일치할 때조차도 그 빈정거림 때문에 거부감이 들 정도입니다. 시원하게 속을 긁어주기보다 ‘이건 그냥 욕이잖아’의 느낌. -_-;;; ‘토론’은 또 어떨지 모르겠군요.

마광수 씨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인간의 사상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거든요. 제가 대학 다닐 때 국문과 선배들이 마광수 교수의 교수실을 점거하는 등 복귀운동을 벌이고 있었고 중간에 실제로 강사로 초청되어 수업을 한 적도 있습니다만, 말로 듣기만 해도 거부감이 들더군요. “여자는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 아름답지 않은 여성은 손톱이라도 손질해야 한다”라니, 그럼 남자는? -_-;;;;;;;;; 남자는 안 아름다워도 돼?

저 스스로도 아름다운 사람을 좋아합니다. 많은 배우들을 좋아하고,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들을 좋아하죠. 저 마광수 씨가 말하는 ‘아름다움’이 “외모”에만 국한된 거라면, 저건 궤변의 축에도 들어가지 않는, 토론할 가치도 없는 논리입니다. [논리라는 말을 붙이기도 아깝다. -_-;;;] 마지막으로, 누구 맘대로 “해야 한다” 입니까? 내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며, 내 아름다움의 기준을 당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에 맞추는 것처럼 불합리하며 불가능한 일도 없습니다.

전 성형 그 자체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만약 성형을 함으로써 그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가치를 느끼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은 필요한 일이니까요. 하지만 부탁이 있다면, 제발, 제발, “좀 개성적으로들 성형”하면 안 될까요? T.T 도대체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알아 볼 수가 없습니다. 얘랑 얘랑 얘랑, 얼굴형부터 머리스타일에 웃는 모습까지 다들 똑같이 생겼으니 대체 어쩌란 말입니까. -_-;;;; 저라면 일부러라도 다르게 하고 다니겠어요. 하기야, 울 나라에는 “걔 왜 그렇게 생겼다니?”를 입에 붙이고 다니는 인간들이 부지기수죠. -_-;;;; 당신은 “왜” 그렇게 생겼는데?

그건 그렇고, 사회자 분 상당히 힘드실지도….-_-;;;;

볼만은 하겠지만 열받겠군”에 대한 9개의 생각

  1. 일레갈

    아니, 성형도 적당히 해야지 무슨 자기가 비너스라도 되고 싶은 양 막 해대면 정말 곤란합니다. 그래봤자 비너스를 보고 만든 조각들 중 하나밖에 더 되나요; 그리고 제가 본 연예인 중 성형으로 예뻐진 사람보다 이상해진 사람이 더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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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일레갈/ 그러면 정말 곤란하죠. 문제는 ‘병’일 정도로 외모와 수술에 집착하는 개인의 정신상태와,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몰아가는 사회풍조랄까요. 전 연예인들이 이빨 교정하는 것까진 이해하겠지만 나머진 도저히 이애할 수가 없어요. -_-;;; 개성이라는 게 있어야 연기를 하든지 역할을 맡든지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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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HX1138

    그냥 지들끼리 말하다 끝나겠군요. 마광수씨는 연신 여자는 아름다워야 해요를 외치겠구요.(당신이나 아름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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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Deirdre

    개인적으로 진중권씨는 일반인을 위한 미학서적이나 계속 내시는게 더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건 정말 잘하거든요. 정치논객으로는… 글쎄요. 꼭 그분 아니어도 될 분야에 계시는 거 같다고 할까요….–+

    근데 저거, 토론이 되긴 될려나? 그냥 자기 주장만 한시간 내내 떠들다 끝날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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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Deirdre

    예전에 마광수 씨의 단편들 몇개 읽다 보니, ‘머리길고 화장짙고 손톱 긴 여자들이 오럴섹스해주는 것’이 그분 최고의 로망인 모양입디다….–+ 더 용서받지 못할 일은 그 상대역들의 겉모습은 하나 같이 작가 자신과 흡사했다는….. 여자들이 아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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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THX1138/ 아까 보니 시작했더군요. 과연 말이 통할지 모르겠어요.
    Deirdre/ 음, 나도 미학 오딧세이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는데 말야….[마지막권은 안읽었지만] 아쉬워…ㅠ.ㅠ 소위 저런 지성들이 앉았는데도 토론이 안되다니, 정말 슬픈 일이야.
    크헥, 그런 로망을 제발 다른 사람들한테 강요하지 말라고!!!!! 외쳐주고 싶구만.
    지그문트/ 오호, 그런 방법이! 하지만 그 두분이라면 카메라 쪽을 더 좋아하시지 않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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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세이

    저도 두분 다 싫…; 열 올리다가 둘 중 한 분이 고혈압으로 쓰러지는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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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돌.균.

    토론에 부를 사람이 없는걸까요. 아니면 일단 이름만 유명한 사람들 불러다가 토론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높이려는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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