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30제] 6. 상처

두근. 두근. 두근.
상처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두근.

피가 흐르고 있을리 없는 차가운 금속 덩어리가 심장이 되어 고통을 펌프질했다. 핏줄이 이어져 있을리 없는 손목이 비명을 내지르며 고통의 근원을 뱉어내려고 했다.

두근. 두근. 두근

이건 사실이 아니야.
이건 현실이 아니야.
하지만 이건…………

진실이지.

뜨겁고 차가운 기운이 온 몸을 관통해 들어왔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얼마나 수없이 그것을 경험했던가. 불꽃처럼 빛나는 붉은 라이트세이버의 섬광, 뜨겁다못해 소름이 끼치던 열선의 고통. 그리고…………..그리고 그 얼음처럼 차갑고 묵직하게 바닥에 깔리던 포스의 기운.

아버지.

완전히 치유되었어야 할 손목이 지끈거렸다.

두근. 두근. 두근.

봉합해 버렸어야 했다, 그런 상처는. 분명히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으면서도, 미리 보고 있었으면서도, 어째서 나는 상처를 완전히 감추지 못했는가. 그렇게 굳게 결심했는데도.

두근. 두근. 두근.

내 탓이다.
나의……………..이기심 때문이다.

두근. 두근. 두근.


루크 스카이워커는 입을 열었다.
“베이더가 저기 타고 있어요.”

온몸을 깔아뭉개는 거대한 포스의 중력에 견디지 못해, 루크의 온 신경이 절규하며 까무라첬다.

“내가……….임무를 망쳐버렸군요. 여기 오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네 착각이야.” 한이 말했다.

희미하게, 아주 희미하게 청년의 검은 장갑이 흔들렸다. 한쪽 가슴이 지릿하게 아려왔다. 귓가에 누군가가 숨소리를 내며 속삭였다.
“자, 어서 오너라, 아이야.”

두근. 두근. 두근.

루크는 고개를 떨구었다.

세상은 고요했다.
우주는 침묵했다.
포스는 그의 심장을 감싸안았다.


[스타워즈 30제] 6. 상처”에 대한 8개의 생각

  1. lukesky

    A / 네, ‘그’ 장면입니다. 괜찮았나요? ^^*
    세이/ 새벽에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ㅠ.ㅠ 한 15분만에 완성한거 같아요.
    Eugene/ 그 때 새파랗게 허공을 바라보던 마크 해밀씨의 눈동자가 눈에 선합니다…ㅠ.ㅠ
    돌균/ 크흐, 정말? ^^*
    해명태자/ 으어어어어어, 루크으으으으으으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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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電腦人間

    엊그저께 머리 식힐 겸 영화보러 나갔다가 스타워즈 3 예고편이 나오는 걸 확인했지요. 드디어 극장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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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電腦人間 / 아아아악!!! 어떤 극장입니까! 어떤 영화입니까! 우앗! 큰 화면으로 봐야하는데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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