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해도 되냐? – (8) 사랑의 작대기, 그 두번째
해명태자 님께서 다음 카페 바람의 나라 무단도용 대응본부에 연재하셨던 글입니다.
관련 글은 위 카페의 [사건] 해색주의 서재에 가시면 모두 읽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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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말해도 되냐? – (9) 혼성 모방과, 청룡 처로에 대한 몇 가지 생각들
일단 이 청룡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살펴볼만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혼성모방이라는 단어다. 이 이야기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요한 창작기법 중 하나이기는 한데, 이를 악용한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해명이, 가라한 아사처럼 기억을 잃은 왕과, 세류공주처럼 방황하는 주작, 그리고 주작칠성사-_-가 힘을 합쳐 나라를 세우는 델피니아 전기같은 물건을 쓰다가 걸렸을 때, 표절이 아니라고 우길 때 흔히 할 수 있는 말이다.
이에 대해서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아래 3가지 예는 금오공과대학교의 김영균님 홈페이지에 있는 “보고서를 작성하기 전에 읽어 볼 사항(표절이냐 창작이냐)”에 정리된 내용을 표로 재구성한 것이다.
1. 이인화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 제 1회 작가세계 문학상 수상
2. 박일문 “살아남은 자의 슬픔” ->9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
이 사태는 평론가들이 소위 신세대 작가문학의 경박성을 성토하는 것으로 이어졌고, 박일문 작가는 장정일 작가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3. 신경숙 “딸기밭”
한겨레 신문사 문화부 최재봉 기자가 소설 “딸기밭”에서 6문단에 걸쳐 재미 유학생 안승준의 유고집 “살아는 있는 것이오”에 안창식 씨가 적은 서문과 동일, 혹은 유사한 문장을 지적.
실제로 표절이 명백함에도, 혼성 모방이라 우기는 경우는 “쌔고 널린”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가지를 그대로 베껴오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요기서 하나씩 빼서 엮어 만든 것은 한번에 알아보기도 쉽지 않은 법이다.
그러나 해명이 정말로 가라한과 세류가 주작 칠성사와 함께 주작을 깨우고 나라를 건국하는 이야기를 쓰고 혼성 모방이라고 우긴들 소용이 없듯이, 사실 이 문제는 권력의 문제와 연관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서는 국문학 전공도 법 전공도 아니니 패스. 다만, 왜 청룡 처로 한 명에 대해 설명하는데 이렇게 많은 인물들이 출연해 주셨는지에 대한 변명 정도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이전에 들은 이야기인데, 조앤 롤링의 사인회에 몇몇 작가 지망생이 자신의 소설 내용이 적혀있는 종이를 사인회에 들고오다가 적발이 되는 경우가 있었다 한다. 자신의 소설 위에 조앤 롤링의 사인이 적혀 있으니, 혹시라도 비슷한 내용이 이후의 해리포터에 들어가면 표절, 도용으로 걸어서 손배를 받을 수 있다 이거다. 무의식적 도용에 대한 근거 중 하나인 접근성에 대한 일종의 증거 확보라고 할까.
바람의 나라가 10년이 넘게 연재되었고 오늘의 우리 만화 상을 받으면서 규모가 좀 큰 도서관에서도 쉬이 찾아볼 수 있는 책이 되었으므로 접근성이 높은 것만은 사실이지만, 지금 우리는 이 태왕사신기가 혼성모방을 빙자한 표절을 저질렀다고 성토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사하다 보니 이런 기법도 있었다는 것이며, 그런 방식으로 인물을 맞춰보니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도 찾을 수 있었다는 것 정도를 소개하는 것 뿐이다. 이에 대해서는 패러디…..와 혼성모방의 차이에 대해 가볍게 읽고 넘어가면서 설명을 마무리하기로 하자.
혼성 모방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을 따오면서 비판이나 재해석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점이 패러디와 혼성 모방……을 나누는 선이라고 알고 있다. 어떤 점에서는 혼성 모방작보다 패러디가 더 문학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부분이다. 패러디는 변형과 풍자, 혹은 비판의식이 들어가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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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좋은글 써주시는 해명태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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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이인화 씨가 “참으로 좋은 실례”를 남겨 주셨지요. 훗. 그 이후로 엄청난 혼성모방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이인화의 말을 그대로 반복하며 변명하곤 했거든요. [전에도 말했지만, 변명마저 독창성이 떨어진다니까요. –;;] 뭐, 정확한 사실은 알수 없지만, 당시 이인화를 밀어주는 스승들이 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있었기에 저 사건이 흐지부지 넘어갔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습니다.
게다가 이인화씨 글은 그 모든 술수를 다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없더라고요 =_=
처음뵙습니다. ㅇ_ㅇ/ Eugene님 이글루라든지 제가 자주 가는 이곳 저곳에서 자주 뵈어서, 찾아왔어요.
표절이든 혼성모방이든, 작가라는 사람이 독창성이 없다는 걸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자랑스럽게 내세운다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글루 링크 신고합니다 ㅇ_ㅇ/
잠본이/ 저는 영원한 제국만 조금 읽다가 그냥 관뒀지요…
ㅁAㅁ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링크 감사드립니다. 혼성모방은 확실히 양날의 칼입니다. 문제는 새로운 창작품인가 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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