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을 손에 잡았을 때는 무지막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서문의 말대로, 원전이 아닌 많은 출처를 통해 프랑켄슈타인과 그가 만들어낸 괴물에 대한 스토리와 그 해석을 수없이 접했으니까요. 그러니 원래는 어떤 녀석인지 흥미가 생길 수 밖에요. 우울한 감정 상태에서는 확실히 즐기기도 힘든 녀석이라 한참동안 손이 가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요,
그런데요…………………
짜증나서 책이 안 읽힐 정도로 만들어 놓으면 어쩌란 말입니까아!!!!!! ㅜ.ㅜ
계속 문장이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눈에 밟혀서 짜증을 내던 판에, 책 중간에 갑자기 떨어져 내린 ‘정오표’라는 걸 보고 폭발해버렸습니다. 처음엔 ‘뭐냐, 이거?’라고 봤더니만……..오탈자와 문장상의 오류들을 바로잡아 놓은 종이더군요. “몇 페이지 몇 행 XXX-> OOO” 로 말이죠. -_-;;;;;
예. 저도 대충은 압니다.
번역이 어느 상태로 들어왔을지 모르지만, 인쇄소 일정은 잡아놓았고 교정은 보느라고 봤지만 여전히 시간이 부족하고, 초판 1쇄 내고 났더니 오류 투성이고………그래서 그나마 나중에 따로 이런 종이라도 넣어 어떻게든 고쳐보고자 하셨겠지요………..인정할게요. 책 한권한권마다 다 집어넣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돈 주고 산 소비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외치겠습니다. 이건 최악의 책입니다. 도대체 읽을 수가 없어요. 거기다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의 이야기 부분에서 ‘~했다’ 로 계속되다가 청자에게 말을 거는 부분에서는 ‘오 친구여 ~했다오’로 돌아가니 도대체 집중이 안됩니다. 아마도 두 개의 액자식 구성이기 때문에, 괴물의 이야기 부분은 대화체로, 프랑켄슈타인 부분은 ‘~하다’체로 넣어 차별화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든 월튼에게 말을 거는 프랑켄슈타인의 어투를 통일성있게 처리해야 했습니다.
여하튼, 두통이 일 정돕니다. 감정이입이 전혀 안 되니, 원. 형식과 표현이라는 게 내용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알고 계시잖습니까. 아이고야.
역시..번역은 아무나 해서는 안되요. -_-
인내심이 대단하시군요!; 전 번역(문장) 거슬리는건 절대 안봅니다. 혈압오르거든요.=_=(직업병인가;)
반품..! 그럴때는 ‘단순변심 반품’만이 살길입니다.-_-/
(저번달에 산 5권 중에서 번역이 x차반인 4권을 모두 반품한 본인.=ㅅ=+)
산산/ 책임감과 사명감이 필요하지요…….크흑.
아이스/ 사실 전 웬만하면 글의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많이 거슬리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거든요. 그저 ‘아, 이문장 원래 그거구나’ 라고 생각할 정도랄까요…..근데 이건 정말…
전 그게…귀찮아서 반품을….쿨럭. ㅠ.ㅠ
그렇기에 번역은 제2의 창작이란 소릴 듣는거죠..
영어해석좀 할줄 안다고 번역한다고 설치면 대략 GG
으흐~ 반품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었군요. 흐음..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0872655
몇년 전에 미래사에서 나온 판본이 읽을만 하더군요. 황금가지 쪽은 번역자에 따라 퀄리티가 들쑥날쑥이라 고르기 꽤 애매합니다.
저도 번역문제때문에 선뜻 외국서적을 읽지 못하겠더군요 -_-
輝龍™ / 으흐….뼈저린 말씀이시옵니다…쿨럭
電腦人間 / 으음, 저도 하고 싶은데..이미 읽은지라..뭐랄까..죄책감이 드네요.
잠본이/ 품절…..이군요. 으아아아악!!!!
일레갈/ 그래도 외국 소설을 좋아해서…원본은 시간이 너무 오래걸려요…ㅠ.ㅠ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리저리 뒤져보면 나올지도 모릅니다만, 문제는 시간이죠…T.T
헉~! 하마터면 황금가지판을 살 뻔했군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