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국훈을 ‘표절, 들켜도 장땡’으로 바꾸지? [덧붙임]

…어떤 한 고등학생의 대단한 글.

Color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표절에 대한 화제로 시끄럽군요.
중국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인간들, 제발 우리 자신이나 들여다보고 그런 말을 하기 바랍니다.

한 고등학생이 경기도교육청에서 주최한 학생문예 대전에서 소설 부분 1등상을 탔습니다.
,………………….만,

일본 노래 가사 표절임이 밝혀져 소문이 일파만파로 흘러가고 있군요.

color님 블로그에 가시면 이 학생의 글 원문을 읽으실 수 있으며
여기 가시면 일본노래 K의 원문과 번역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이 학생이 쓴 변론이라는 것이 또 올라와있는데, 이게 또 가관이군요.
심 학생의 입장
-> 미안하지만, 저 글을 봐서는, 그대, 이게 잘못된 짓이라는 걸 알고 했다는 것밖에는 증명이 안 된다네. 남의 작품에게서 영감을 받고 창작을 한 것이라면 저렇게 동일한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면 안 되니거와 출처를 확실히 밝히거나 작가의 허락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지. 게다가 당신, 문예대전에 노래 가사를 사용한 소설을 제출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지 않나? 그건 글짓기 대회에 팬픽 가져다 내는 거란 똑같단 말일세. 저걸 창작이라고 생각하는 그대의 머리통 안에는 대체 뭐가 들었는지 궁금하오. 말 그대로 ‘개념’이라는 게 없단 말일세, 당신!!!!

이번 사건을 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이런 게 한두 번이 아니군요. 게임에 나오는 영어 나레이션이나 시를 베껴 영시 대회 1등을 한 사례들도 많네요. 어이구, 잘났다, 진짜. 내가 저놈들 부모라면 얼굴을 못 들고 다닐 겁니다…..만, 부모고 선생이고 게임이나 만화를 안보고 안 들으니 저게 어디서 나왔는지 알 턱이 있나. -_-;;;;

게다가 어제는 바람대응본부에서 황당한 소리도 들었지요. 드라마 작가들 모임에 갔더니, 아무리 봐도 ‘너는 펫’의 표절작으로밖에 안 보이는 ‘우리집 펫’이라는 공모작을 한 드라마 작가가 열심히 밀더라는……….-_-;;; 우리집 펫? 지금 드라마 케이블에서 하는 일본 드라마 ‘너는 펫’은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지? 양심에 발모제 바른 인간들 같으니.

저게 바로,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남의 작품 가져다 써놓고 자랑스레 ‘창작’이라 부르짖으며 망발하기. 그래놓고 자기가 잘난 줄 알기. 어느 부분이 창작이냐고 물으면 ‘저기 덧붙여진 몇 줄’이라고 변명하기.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개념없는 지식.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면서도 권력과 부 밑에 숨어 눈가리고 뻐기기.

경제? 좋지요. 하지만 역시, 도덕교육이나 제대로 시켰어야 했습니다. 도덕시간에 6.29 선언같은 걸 가르치느니, 남의 작품을 훔치는 것은 ‘도둑질’이라는 것부터 가르치십시오, 제발.
하기야, 그걸 가르쳐야 되는 인간들이 알아서 강도짓을 하고 있으니 뭐가 되겠습니까. -_-;;

덧. 질문 하나, ‘가사’ 올리는 것도 저작권법 위반이라는데 저렇게 ‘비교용’으로 올려놓는 것도 걸립니까? 이런 젠장.
질문 둘. 있는 자들을 위한 법은 철저한데, 없는 자들은 위한 법은 항상 미비하니 -_-;;;

* 한줄한줄 읽을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황금숲 토끼님의 글을 연결합니다. 아아, 훌륭하셔요…ㅠ.ㅠ
-> 황금숲토끼님의 글

아예 국훈을 ‘표절, 들켜도 장땡’으로 바꾸지? [덧붙임]”에 대한 23개의 생각

  1. 지그문트

    캬캬캬 범프 가사 좋기로 소문났죠. ^^
    학교에서 가르치는 게 ‘다른 데서 좋은 것 따와서 연결하기’입니다. 방학숙제 독후감이고 논술이고…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창작을 언제 해 봤어야 하죠. (웃으며 얘기하고 있지만 걱정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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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유차

    내용을 올리고 이거 표절인가요 물어봤다면 당연히 표절 판정 났을 것을. 거참- 매일매일 다양한 사건이 일어나니 열 낼 기운도 조금씩 사라지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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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휘오나

    밑에 누나라는 호칭이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전 남자분일
    거라고 지레짐작을….. 쿠당, 이런…. 사과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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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핑백: 魔法師之塔 JunK BoX

  5. 말짜

    허허..-_-;; 창작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남의 글 베껴다 쓸바에야 나같으면 아예 절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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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캣시스

    저도 범프 오브 치킨의 팬으로서, 상당히 분개했습니다…orz
    백보 양보해서 서정->서사가 표절이 아니라 해도, 저걸 학생문예에 낸다는 건, 심혈을 기울여 가사를 쓴 후지와라 씨와, 정말 스스로의 힘으로 ‘창작’을 한 다른 학생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하지 않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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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지그문트/ 사실 전 이번 일로 범프를 알게 되었는데, 가사를 보니 기가 막히더군요. 하긴…학교에서 수많은 비양심적인 일들이 벌어지곤 하죠.

    nushroomy/ 그 변명이 아주 짜증나더군요. 정말 알고 있었다는 것밖에는 증명이 안 되요. 이 친구에게 "그러면 커서 송지나씨깥은 분이 되요"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더라는 -_-;;

    우유차/ 흐, 그러게 말이지. 시->소설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건. 아아, 정말 이 놈의 세상 편히 살고 싶은데 왜 이리 귀찮은 일이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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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kesky

    비공개/ 굳이 사과하실 필요까지는 ^^* 예전에 온라인 게임할 때는 제가 여자라고 누누이 우겼으나 끝까지 "거짓말 하지 마시고요..허허"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_-;;; 음, 흥미분야가 지극히 여성스럽다고 생각하는데..아닌가요..ㅠ.ㅠ

    말짜/ 절필은 둘째치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나 좀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스카이/ 문제는 저런 사고방식의 인간들이 수두룩하다는 겁니다.

    캣시스/ 백번 양보해도 저건 표절입니다. 그 노래 가사는 스토리에, 대사까지 들어있는걸요. 게다가 누구의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없이 학생문예전에 출품했다는 건, 그 의도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원 작사가는 물론, 캣시스 님 말씀대로 다른 학생들과 심사위원들을 기만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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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돌.균.

    이야~ 이거~ 갈아둔 칼을 쓸데가 점점 늘어만 가는군요 ^^
    저렇게 내용의 핵심을 뽑아다가 자기것인양 자랑하다니 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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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산산

    며칠 인터넷을 못했더니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군요. 저도 ‘변론’을 읽으면서 송지나씨 생각이 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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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Mushroomy

    lukesky/아, 제 말은, 저 무엇이 언급한 모 사이트의 얘기입니다. 그곳에서는 논란에 그 사이트명 거론을 금지시키고 있거든요. 마침, 저 무엇에 관한 공지도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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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lukesky

    일레갈/ 죽이죠.

    misha/ 짜증이죠.

    돌균/ 상당히 악질에 가까운 솜씨지

    산산/ 대단한 변론이었습니다. ^^*

    mushroomy/ 네, 그러니까 ‘남의 말’을 인용한 그 변명 자체가 참 기가막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흐음, 공지 뜰만 하지요. 하지만 아무도 그 곳 탓은 안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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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핑백: 내 마음 속 폭탄상자

  14. 핑백: Le Cirque de..

  15. 輝龍™

    베르커드님 얼음집에서 이미 경악을 하고 돌아왔던… 다시봐도 그 극악을 달리는 뻔뻔스러움에는 정말… 저런게 우리나라의 미래의 한 단상이라고 생각하면 앞날이 깜깜해질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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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lukesky

    電腦人間/ 저 학생의 변명이 얼마나 웃기는가를 한마디로(?) 완전히 설명해주는 글이죠. >.< 으흐

    輝龍™/ 저게 미래라니 꼴보기도 싫군요.

    디온/ ….제목부터 죽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저게 우리 방송 현실이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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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누렁이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생각나는 사람이 두 명이 있었는데요, 누군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겠습니다. 아무튼 어른들이 저 모양이니 자라나는 새싹들도 저렇게 악영향을 받는군요. 전문지식 끌어다가 방패치기, 사태 저지르고 잠적하기… 그 다음에는 뭐가 나올지… 이러다가 한글 24자로 글을 쓰다보면 비슷한 단어가 겹칠 수도 있다… 이렇게 나올 것도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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