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가장 고생하는 것 중 하나가 건조한 날씨.
덕분에 시시때때로 예상치 못한 곳, 시간에 터져 나오는 코피.
특히 이상하게도 멀리 여행을 가서 환경이 바뀌면 다른 건 다 적응을 잘하면서도 꼭 코피를 한번씩 흘려주는 체질인지라…..이상한 데서 연약하고 이상한 데서 민감하죠. -_-;;;
문제는 아주 난감한 상황들인데…
1. 아침에 세수할 때
-> 세수하다가 코를 잘못 건드리면 코피가 터집니다. -_-;;; 그래서 한동안은 무서워서 코 근처에 손도 못 댔어요. 한번 코피가 터지면, 피가 마르면서 코피가 멈추거든요. 그런데 세수를 하다가 코를 건드리면 그 부분이 갈라져 다시 피가 터져나오는 겁니다. 그걸 한 일주일쯤 반복하면 거의 공포증에 가까워지죠. 원래 취향이 고양이 세수이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아침마다 불안감에 덜덜 떨 수밖에 없습니다. [코피를 흘리면 출근 시간이 5분 이상 늦춰지니까요 -_-;;;]
2. 샤워할 때
-> 그나마 요즘에는 밤에 샤워를 하고 아침에는 세수만 하고 나가기 때문에 괜찮습니다만, 아침에 샤워를 할 때 코피가 터지면 세수 때와는 비교도 못할 정도로 난감합니다. 온 몸을 따라 핏줄기가 흘러내려가는……에……….그 느낌은…..게다가 샤워를 멈추고 코피를 해결하자니 춥고, 계속 물을 틀자니 피냄새고…….그런달까요. [먼산] 수건으로 몸을 닦을 때도 고생….-_-;;;
3. 자다가 밤중에
-> 자다가 목구멍이 막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들어[미적지근 미끈거리는 젤리 덩어리 같은 놈이 꿀떡거리며 목구멍을 거슬러 뇌로 기어 올라가는 느낌 있잖습니까] 잠시 깼다가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붉고 축축하게 젖은 베게를 발견했을 때…..처럼 황당한 건 없습니다. T.T 그 후로 자다가 저런 기분이 들어 잠이 깨면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는 버릇이 생겨버렸죠. [물론, 머리카락도 엉망에 얼굴도 엉망입니다. -_-;;;]
오늘 새벽도 아주 빠르게 조치하지 않았으면 위험했을 지도요. -_-;;; 덕분에 잠이 깨버려 고생했습니다만……게다가 이 놈의 코피라는 것은 피 냄새가 많이 안 나거든요. 특히 비몽사몽일 때는요.
……..오늘은 필히 가습기를 연결할 멀티탭 사는 걸 까먹지 말아야겠습니다!!!!
젖은 수건 두개 가지고는 제 작은 방 하나가 커버되지 않는 모양이어요. 어케든 버텨보려고 했건만…..
게다가 코피가 완전히 멈춘 게 아니라 겉 부분만 말라붙어 임시로 멈춘 거라, 아침부터 계속 목이 콱 막힌 듯 답답합니다. 아으으으으으으,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그 느낌은 정말 질색이어요. T.T
덧. 경험에 의하면 코피가 터지는 이유는
1. 갑작스런 환경변화(스트레스?)
2. 건조함
3. 수면부족
4. 피로
입니다.
처음 코피를 흘렸을 때는 그냥 모세혈관이 약해서 그러는 건데 왜 그리 다들 호들갑을 떠는 걸까…라고 생각했었지요. 하지만………………..생각해보니 진짜로 스트레스의 영향이 꽤 크더군요. 특히 며칠 동안 잠을 못자면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납니다. 하루에 세 번 쯤 흘려주면 그 날은 배가 무척 많이 고프고..말이죠. -_-;;;;
겨울철, 건강 조심하십시오.
연근을 갈아드시면 효과가 좋다고 들었습니다. 실제로 어릴 때 이틀에 한번씩 코피 쏟을 때 그렇게 해서 효과를 봤고요. 의외로 맛있어요.
전 재작년 신림동에 있을때, 누워 자다가 코피가 나서 질식사할 뻔 했었죠;;;;정말 목과 코가 꽉 막히는데 간신히 일어났죠…ㅠ.ㅠ
옛날엔 코피나는 사람이 괜시리 부러웠던 적도 있었어요…;; 나도 저렇게 연약해 봤으면…하는,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도 않는 이유때문에요.;;;;
lukesky님도 언제나 조심하시구요, 스트레스는 바로바로 풀어버리세요. 🙂
misha/ 과연…..갈아서 먹을까요…가 관건이랄까요.
누트/ 누워서 자고 있는데 코피 나는거 정말 질색이지!!!! 옆으로 자고 있다면 또 모를까. 으으, 그 기분 정말 끔찍하지 않아? ㅠ,ㅠ
forthreich/ 저도 초등학교 때 코피흘리는 언니를 보며 부러워해본적이 있습니다만…커서 코피를 자주흘리게 되니 그거 할 짓이 못되더군요…ㅠ.ㅠ
으흐,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orthreich 님도 건강 조심!
2. 미국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학교 숙제 때문에 밤늦게까지 새다가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머리 감으려고 샤워기 틀고 고개를 숙이는 순간 흘러나오는 그 빨간 물이란….. 정말 [….]스러웠지요.[…]뭐, 전 요즘엔 코피는 잘 안 흘리지만 말입니다. 아프고 싶다는 사람, 제 몸 건강한 것에 대해 감사해야 돼요. 아프면 고생하고 서럽고……[…]
저도 빈혈로 엎어져 본 적은 있어도 코피나 본 적은 없어서…
코피나는 사람들 보면 신기했어요. 그것도 체질인가 보네요.
맛난 거 많이 드시고 넘 무리하지 마세요~
전 중학교 때 한 달 넘도록 많게는 하루에 대여섯 번씩 코피를 흘린 적이 있어요^^;; 다행히 많이 안 나고 쉽게 멈추는 편이라 빈혈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수업시간에 갑자기 코피가 줄줄 흐르고 해서 좀 고생했어요. 한약 꽤 오래 먹고 나니 이제는 아무리 피곤해도 코피’는’ 안 나더군요^^;
빈혈 안 생기게 조심하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ㅠㅠ;;
저도 중고등학교때 코피가 꽤 났었는데..
아침에 난 적은 거의 없고 대낮에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편.
나중에는 짜증나더군요. 옷을 다버리니, 원.
요즘에는 코피를 흘린 적이 없군요.
그래도 갑자기 콧물이 나오면 앗 코피인가! 하고 잠깐 놀라기도. 흐흐
거진 습관성이 되어 버리셨군요. 저런…
저는 게임 때문에 밤을 새우는 때가 많은데(자랑이냐), 코 속 모세혈관이 튼튼하니 다행입니다.
Mushroomy/ 맞아요, 아프면 정말 자기만 힘들죠…ㅠ.ㅠ
지그문트/ 정말 체칠인 것 같아요. 전 여기저기 멍도 잘 드는 편이라…
Ray~/ 헉, 그래도 전 최고기록 네번인데…여섯번은 대단하시군요. -_-;; 전 수업시간보다 지하철에서 난리를 친 적이 많아서….사람들이 자리도 많이 양보해주시더군요. ^^* 음, 역시 한약이 좋은 걸까요…
지영/ 저도요, 저도요! 코피가 나면 제일 먼저 손으로 받치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어요. 옷이랑, 밑에 있을 지 모르는 것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_-;;;; 콧물도 정말 깜짝깜짝 놀라고요.
글곰/ 그러고보니 게임으로 밤샐때는 저도 괜찮았던 듯 하네요. 시험공부랑 밤새 애니나 영화볼때나 놀러가서는 흘렸는데…..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코피가 날때 코 윗부분을 꽉 잡고 이마를 세게 서너번 쳐주시면 빨리 멎을거예요. 5번에 3번 정도는 효과가 있더군요. 🙂
저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죠. 마침 알레르기성 비염인데 코피까지 겹치니 이거참 답답해서…
…생리통으로 기절한적은 있어도 코피가 난 적은 없어요..;
어릴때 소원이 코피 한번 쏟아보는 거였다죠; 지금은…. 예전 얼굴에서 피를 철철 쏟은 후로; 위에서 피가 나는건 사절입니다;; 암튼;
가습기 돌리면 추워지는거 아시죠?;;
산산/ 많이 해 봤습니다만…..으음 저는 핏덩어리 큰게 하나 나오게 만드면 멎는 경우가 많더군요. [으윽, 이런 이야기까지]
잠본이/ 알레르기 비염에 코피! 그거 힘드시겠어요…ㅠ.ㅠ
약토끼/ 뭐든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헉, 내 방 안그래도 찬바람 쌩쌩인데…..으에, 어쩌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