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Wars] 오비완의 선택

“쌍둥이군요.”
“쌍둥이예요.”

오비완 케노비는 막 출산을 마친 아미달라 의원의 침대 옆에 서 있었다. 생물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고통을 그 가녀린 몸으로 치르고 난 그녀는 기진맥진한 상태였고, 그녀의 옆에는 사랑하는 남편 대신 두 갓난아이가 누워 있었다.

“아나킨에게 알릴 수는…..없겠죠. 그렇죠?”
오비완은 아미달라의 눈을 마주보았다.
“빼앗길 겁니다.”

“그렇…..겠죠.”
아미달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신체적 고통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정신적 고통으로 파르르 숨결이 가늘게 떨렸다.

“선택을 해야겠군요.”
“네?”
“고통스럽겠지만, 의원님, 이 아이들을 함께 자라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오비완은 작은 입을 벌리고 버둥거리는 금발머리의 사내아이와 아직 뜨이지도 않은 눈으로 신기한 세상을 침착하게 두리번거리고 있는 갈색머리의 여자아이를 내려다보았다.

“같이 있으면 발각될 확률이 너무 높아요.”
그는 아미달라 의원의 반대에 맞설 각오가 되어 있었다.

“알겠어요.”
그녀에게서 흘러나올 대답을 예상하고 단호한 어조로 거절하려던 순간, 오비완은 입을 다물었다.
“알겠어요.”
그녀는 다시 한번 조용히 중얼거렸다.
오비완은 고개를 끄덕였다. 깜박 잊고 있었다. 이 여자가 누구인지.

“선택을 해야합니다.”
“네.”
“직접 하시겠습니까?”
 “아뇨. 당신은 그의 스승이었고 아버지였으니, 이 아이들의 할아버지나 마찬가지에요. 아이들의 운명을 결정해주세요.”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가 다시 끄덕였다.
그리고 손을 치켜들었다.


[#M_"그럼…."|"그럼…."|“누.구.를.고.를.까.요.알.아.맞.혀.봅.시.다.”

손가락의 방향을 확인한 다음 오비완은 아미달라와 시선을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아.”
 그는 이제 서로의 팔에 서로의 얼굴을 얻어맞고 있는 아이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죄송합니다. 딩.동.댕.동.”

……………스카이워커 가의 쌍둥이가 한 명은 명문가의 공주로,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전우주를 통틀어도 보기 드문 깡시골 구석에서 촌뜨기로 자라나게 된 이유. 항간에 따르면 아미달라는 이 때 얻은 충격으로 몸이 허약해졌다 한다.

_M#]

[Star Wars] 오비완의 선택”에 대한 32개의 생각

  1. Eugene

    진지하게 읽고 있다가 뒤집어졌습니다. ^^; 최고의 반전이네요.
    반전을 제외한 이런 분위기의 장면이 에피3에서 꼭 나와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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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orthreich

    루크…이랬는데도 삐뚤어지지 않고 잘 컸구나…장하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lukesky님..책임 지세요…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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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유차

    나두 저 생각 했었어어어어! 오비완이 포쓰로 애키운다, 설정. 물론 선택지는 아니었지만. 역시 슬×씨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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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Eugene/ 어린 루크와 레이아가 과연 등장하느냐가 모든 팬들의 관심사인 듯 합니다. 저로서는 정말 등장해주면 좋겠지만…….ㅠ.ㅠ

    forthreich/ 정말 루크는, 건전하게 잘 크지 않았습니까? 반항적 기질의 레이아가 농장으로 갔더라면 가출을 했을지도 몰라요. 으흐흐흐

    오리/ 어서오세요. 즐거우셨다니 기쁩니다. ^^*

    우유차/ 엉, 포스로 애를 키워? 이해가 잘 안가오오오오…..

    이프/ 우하하하하하하하하!

    THX1138/ 제 머릿속의 오비완은 저런 성격이라서요. ㅠ.ㅠ 어쩌면 진짜로 표정하나 안바꾸고 저랬을지도 몰라요. ^^*

    라피르/ 헤헤, 감사합니다.

    새벽달/ 에헤헤헤헤헤 ^^* 아 참, 친구 중에 룩스군이 있어서 잠시 당황했습니다. 그냥 루크군이라 불러주셔요.

    냉혈한/ 세상사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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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다인

    차라리 광선검으로 스카이워커의 아이를 베어버리려던 오비완이 마음을 고쳐먹고 한 놈을 딴데 보내버렸다는 북두권 스타일은 또 어떨까 싶네요. 재미있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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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돌.균.

    푸와하하하하
    누님 최고~!!>ㅇ<)b
    역시 대단하십니다 ^^ 오비완 그랬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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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다인/ 아니어요. 오비완은 그래도 어린 아이를 – 것도 포스가 강한 – "죽일" 생각은 아니었을 거여요…흑흑흑…ㅠ.ㅠ

    돌균/ 틀림없이 그랬을 거야. –+++

    지그문트/ 그러니까 귀여운 비완이죠…….ㅠ.ㅠ

    휴지심/ 헉, 저희 동네에서는 ‘척척박사님’은 안 썼어요.
    간만에 웃으셨다니 제가 더 기쁘군요. ^^*

    희망의숲/ 땡큐, 땡큐 ^^*

    세류/ 루크는 오비완의 손가락 때문에 자신이 그런 처지가 된지도 모른채 그를 존경하고 사랑했던 것입….[풀럭]

    misha/ 처음엔 ‘딩동댕’이었는데, 애들이 또 놀리려고 나중에 ‘딩동댕동’으로 바꾸었었어요. 애들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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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핑백: [딸사랑 전대 2호] ..

  9. 깃쇼

    기네스 경 오비완이라면 절대 안 그랬겠지만 이완 오비완이라면 정답이로군요, 멋지십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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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핑백: The vision o..

  11. 세이드 륜

    …루크님 최고>_< 저 오비완 너무 좋습니다;;
    "그럼"까지는 글썽거리면서 봤다가 웃음이 폭발했습니다. 루크님 사랑해도 됩니까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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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세이드 륜

    참 저것도 동네별로 다른가봐요. 저는 어릴 때"어느것을고를까요하나님(하느님이었나?;)께물어봅시다딩동댕동"<<이었다는… 그러고보니 척척박사님(?)이 아니라…아주 종교적인 도시도 아니었는데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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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lukesky

    JIAtheDream/ 헉, 날에 꽂혀 살아남으면 선택하는 겁니까….ㅠ.ㅠ

    베렌/ 응응…ㅠ.ㅠ 저 사진 정말 감동이야..게다가 마크 해밀씨까지!!!!! ㅠ.ㅠ 아아 5월까지 정말 숨죽인듯 숨어살아야지…ㅠ.ㅠ 엉엉엉엉…

    깃쇼/ 우하하하하! 기네스 경보다는 역시 이완에게 어울리는 역할이죠. 하지만 기네스 경의 유머감각도 최고지 않습니까. >.<

    세이드륜/ 어마나, 세이드 님이 사랑해주신다면 기꺼이 ^^*
    저런건 정말 동네마다 많이 다른 것 같더군요. 게다가 전 지방출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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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지영

    쿨럭. 그럼.. 다음 부분을 이제야 봤습니다.;;;;;
    그래.. 그렇게 끝났을리가 없는데.. 하하하하하~~ 뒤굴뒤굴

    저희 동네도 루크님 동네랑 비슷한데요.
    딩동댕에서 끝나긴 했지만.
    알아맞춰봅시다!에서 맘에 안들면 뒤에
    딩동댕!을 붙여서 바꾸는..

    결국 선택은 자기가. 카하핫

    응답
  15. lukesky

    zelu / 헤헤, 저도 zelu님의 작품들, 항상 재미있게 감상한답니다. ^^*

    잠본이/ 헉, 그건 또 어느동네입니까…ㅠ.ㅠ

    해명태자/ 내가 아니라 오비완이 최고라고 말해줘 –;;

    지영/ 으흐, 그렇죠. 딩동댕이든, 딩동댕동이든. 역시 자기 맘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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