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go! go!

사용자 삽입 이미지제길, 일해야 하는데 이 무슨 짓인지…ㅠ.ㅠ]

 이상한 일이지만, 저는 마리모 라가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작품들을 모조리 챙겨보면서도 묘하게 이 작가와는 코드가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죠. ‘아기와 나’는 따뜻하고, 좋은 작품이지만, 철이네 가족을 빼고는 그다지 즐겨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아키히로라는 이름과 사랑에 빠져버린….-__;;] ‘뉴욕뉴욕’은 개인적으로 그녀의 최고 작품이며, 훌륭한 만화라고 생각하지만, 호감이 느껴지지는 않는 녀석입니다.

‘저스트 고고’는 그나마 조금 낫게 보고 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짜증이 나고 남자주인공도 방방 뛰는게 눈꼴시지만[아아, 이상하게 뒤틀린 이 빌어먹을 성격같으니], 뒤틀린 슌과 불안한 루이 덕분에 가슴졸이며 보고 있지요. 특히 루이가 좋습니다. 그 잔뜩 겁을 먹은 눈동자와 고뇌하는 몸놀림이.[아아, 절대로 안경을 써서가 아니에요, 절대로 아니라구욧!!!] 이런 인간을 실제로 옆에 두고 싶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게는 여기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루이 아버지와 우리의 코치님은 그 다음 순위. ^^* 그래도 기뻐하렴, 루이. 아저씨들보다 네가 먼저 순위에 오른 것은 대단한 업적이란다!!!!]
루이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18권에서 루이가 슌에게 지기를 바랐습니다. 벽에 부딪치고 산산조각으로 깨어진 다음, 비공식 시합에서 만나 무승부, 혹은 이겨주기를 바랐어요. 여기서는 이겨도 좋고, 져도 좋습니다. 어쨌든 그 한발짝은 대단한 성과니까요. [그래요, 좀 더 고통으로 몸부림….쿨럭쿨럭….ㅠ.ㅠ]

묘한 일이죠, 저는 미츠루 아다치의 주인공들이 지는 게 싫습니다. 그 친구들은 그냥 펑하니 이겨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녀석들은 이기는 데서 그 의미와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가끔씩, 패배해 주었으면 하는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본질은 패배이며, 그로 인해서만 빛날 수 있는 인간들입니다. 비록 그 자신은 승리를 원하겠지만…….그들은 패배할 때 아름답도록 처절합니다.

져 주어서, 고맙다, 루이. 얼마간 또 네 신경질적인 모습에 짜증이 나긴 하겠지만………..그래도, 언젠가 한번은 시원스럽게 뛰어넘어주겠지.

Just go! go!”에 대한 2개의 생각

  1. 아이스

    전 솔직이 1권 반보다 췟-_- 이러면서 던져버렸지만
    음…인기가 많으니 확실히 뭔가 이유가 있는거겠죠?

    그나저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맨 윗줄의 글에 심한 동조의 압박의 어택을 느끼면서
    폐부를 깊숙히 찌르는 이 즐거움이란…커헝…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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