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natural 4×11 Family Remains

휴방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전 원래 이렇게 조바심 내는 걸 싫어해서 시즌 하나가 끝날 때까지 드라마에 손을 안 대는 성격인데, 주변에 실시간으로 같이 버닝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견딜만하더군요. 역시 불이 타오르려면 장작과 기름은 물론 적절한 바람이 함께 필요하단 말이죠. ^^

오랜만에 천사와 악마를 벗어나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전 원래 이런 1시즌 류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취향이라서요. 하지만 이왕 나갈 거면 제대로 된 끝까지 갔어야죠. 전형적인 미국 공포영화 스타일로 나가다가 중간에 그쪽으로 틀다니, 실망입니다, 쳇. 굳이 수퍼내추럴까지 CSI가 될 필요는 없단 말입니다. -_-;;;

그리고 뭔가…마지막 형제의 대화는 좀 뜬금없는 듯? 이게 거기서 튀어나올 타이밍이 아닌데? 에피소드 선택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요. 여기서는 가족애라든가, 그런 걸 더 강조했어야죠. 제목도 기껏 “Family Remains”로 지어놓고 이러면 안 되지 말입니다. 딘의 이야기는 뒤로 빼서 나중에 치고 들어와도 될 텐데 왜 굳이 여기에 집어넣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뭔가 과제를 빨리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느껴져요. 이래놓고 나중에 샘 이야기를 길고 깊게 다뤄준다면 불만 없지만 계속 이도저도 아니고 어영부영은 곤란한데 말이죠.

게다가 이번 화는 톡톡 튀는 장면이 몇 개 없어서 약간 심심했어요. 위트가 부족해요, 위트가!!! 노래도 없고, 노래도!!! 이 사람들아, 여유를 가지라고, 여유를!

1. 그건 그렇고 이 녀석, 나이도 어린 주제에 ET를 너무 많이 봤지 말입니다!! M&M 초콜릿이 있었더라면 드라마 초반에 사건 해결하고 끝났을지도. ^^


2. ‘whore’라는 단어가 나오자 귀를 쫑긋 세우는 딘.

사건 해결하고 난 다음 케이트한테 그 모텔 어딘지 물어봐서 거기서 묵었다는 데 백원 겁니다.
그건 그렇고, 캡쳐 한번 절묘하군요. 새미 표정이, 으하하하핫.

3. 초반에 자동차에서 새미가 딘을 설득하려 하다가 다시 드러누울 때, 정말 동생다웠습니다. 그 자연스러움이라니, 그건 진짜 마음에 들더군요.

4. 당신, 대체 이 웃음의 의미가 뭐야!! 너무 귀엽잖우. ㅠ.ㅠ


5. 그리고 오늘의 더블민트 윈체스터 형제! 이제 이 사람들 생각 안 하고 걸어도 발이 맞는 것 같아요. 가끔 보면 제럿이 젠슨 보폭에 맞추려고 신경쓰는 게 보이거든요.

(그건 그렇고 포토스케이프를 사용하면 그림을 한꺼번에 자를 수 있다고 하더니만 대체 어떤 기능인게야, 끄응)

[이건 미리니름]
솔직히 CSI도 그렇고 수퍼내추럴 1시즌 15화 “벤더 가족”에서도 살짝 언급된 바 있는데, 바다 건너 범죄물에서는 가족들간의 잘못된 성적 관계가 가끔 지나치리만큼 자주 나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뉴스를 보면 우리나라도 물론 예외는 아닌 듯 보입니다만, 저런 충격적인 사건들이 생각 외로 많이 일어난다는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타락’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기에 가장 상징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모르겠군요.

Supernatural 4×11 Family Remains”에 대한 14개의 생각

  1. lunanium

    작년가을의 오스트리아 악마(라고부릅니다저는;) 사건이 크립키의 뇌리에 깊게 박혔던 것 같아요;; 막판1분마감뉴스(라고부릅니다저는;)는 정말 뜬금없었죠. 함께니까 괜찮다면 손을 꼭 잡는 부부를 보며 부러워하던 형제 둘의 가족애를 찝어줬음 이억오천삼백칠십이만배 가치있는 에피소드가 될 수 있었는데, 크립키는 스스로 다된밥에 코를 풀었;;;ㅋㅋ
    슈내에 음악이 빠진 것은,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음악을 틀을 돈이 없다는 얘길 들었습니다……젠슨과 제러드의 개런티까지 걱정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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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아, 생각해보니 그 사건이 있었군요. 인상적이긴 확실히 인상적이었죠.
      막판마감뉴스, 푸핫! ㅠ.ㅠ 아니 전 정말로 제목도 그렇고, 스토리도 그렇고, 당연히 가족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어요. -_-;;;
      원래 드라마란 시즌을 거듭할 수록 예산이 늘어나는 거 아니었나요. 대체 어째서 예전보다 더 빈궁해진 겁니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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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스

    11편은 시나리오가 좀 삐걱거렸죠. 가족들의 잘못된 성적 관계…라기보다 저는 가정내 성폭력이라고 부릅니다만, (합의된 근친상간과 성폭력/강간은, 설령 그 합의가 기묘한 권력관계에 기대어 있다 하더라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요) 미국 드라마에 이 소재가 많이 나오는 건 경각심도 강하고 경고성도 강해서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어느 나라든 꽤 많이 일어나는 일이고요(물론 그 ‘많이’ 라는 게 보통 가정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흔히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서는… 아마 경찰이나 검찰에서만 일해봐도 진짜 많다고 느낄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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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음, 그런 단어를 선택한 건 "벤더 가족"의 여자아이가 조금 미묘했기 때문입니다. 두 개를 구분해야한다는 데는 저도 동감이에요.
      드라마에서든 뉴스에서든, 이 문제가 나오면 언제나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확실히 우리 눈에 안 보이는 곳에서는 상상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테고요. 정말이지, "인간들이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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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as

    헉 덧글 수정이 안되네요. 아무튼 전부터 생각하던 문제라서 길게 달았지만 요는;; 간만에 유령 이야기인 줄 알고 좋아했다가 슬펐다는!! ㅠ_ㅠ 시원하게 5시즌 오더도 줬던데 제작비 좀 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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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얼음집은 워낙 언어전투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 요즘 전 댓글 수정이 안되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ㅠ.ㅡ

      여하튼, 저도요!!! 유령이 그리웠다고요! 귀신 이야기가 필요해요, 엉엉엉. ㅠ.ㅠ ‘귀신잡는 형제’ 컨셉 어디갔냐고요. ㅠ.ㅠ 게다가 호러라도 정말 제대로 호러처럼 좀 무섭게 가줬음 좋을텐데, 여러가지 이야기가 뒤죽박죽 되어버려서리,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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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테리온

    저거저거..분명히 저 웃음..동생한테 귀신흉내 내 놓고 혼자 좋아하는걸로 보였는데,
    개그를 치려면 좀 빵 터트려 줄 것이지..
    전 이번화는 전반적으로 좀 밋밋했던거 같아요. 뭐 여러가지를 표현하려다 하나도 제대로 못건졌다..이런분위기라.
    그리고 마지막 딘희의 오늘의 일기…에서 전 짜게 식었고…
    그래도 오랜만에 애들 얼굴 본걸로 만족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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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그러게요. 개그가 참…-_-;; 사실 수뇌는 형제들의 고뇌도 고뇌지만, 워낙 가볍고 즐겁게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다시 돌아와놓고 그 요소를 빠트려놓다니! ㅠ.ㅠ
      근데 애들은 진짜 예쁘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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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나마리에

    감독 누구야? 킴 매너스? 괜찮은데! 하면서 본 사람은 나말곤 별로 없나봐. ㅋㅋ
    생각해보니까 이번 에피에서 나는 윈체스터 형제들 이야기는 좀 아오안으로 본 것도 같네. 딘의 태도라든가 마지막 장면 같은게 잘 납득이 안 되니까 자동 필터링 됐나봐. 훗. 이사온 가족들 분위기가 참 좋았단 말이지.
    -여기는 스포- ㅇㄹ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ㅅㄱ선 넘어오는 장면 하나 때문에라도 봐주고 싶어~ 그 장면 죽여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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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아, 킴 매너스였어? 연출이 어딘가 익숙하더니만. ^^ 아저씨 애들 얼굴 밑이랑 옆에서 잡는 거 무지 좋아하대. 나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어. 굳이 말하자면 무난하달까. 나도 워낙 생각없이 낄낄거리며 보는 스타일이라. ^^* 아, 그치만 마지막 1분은 정말 좀 벙 찌더라.
      스토리를 조금만 집중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나로서는 역시 호러가 부족했어, 쳇. ㅠ.ㅠ 긴장감도 부족하고. 아, 가족들은 좋더라. 전형적인 미국 공포영화에 나오는 그런 가족들. 설정마저도 딱 그 설정이야. 그리고 그 아버지의 대처가…참 인상적이었지. 사실 그것만이라도 좀 크게 강조했더라면 좋았을 거야. 젠장, 어째서 그런 좋은 포인트를 유야무야 넘어가는 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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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sinful lip

    휴방기 동안 괜시리 기대감을 키웠었나봐…그리고 11화 프로모 사진들 피한다고 해도 몇 게 봤더니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었는데 거기에는 못 미쳤음. 그냥 딘이랑 샘 다시 본 걸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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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난 원래 영화나 드라마나 기대 자체를 별로 안 하는 편이라 그냥 진행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좋아. 게다가 스타워즈 팬질을 오래하다 보니, 아쉽다고 해도 거의 모든 삽질을 견딜 수가 있다오, 으하하하핫! [제길, 이런 걸로 단련된 걸 서글퍼해야할지 기뻐해야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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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AYj

    "다리 잡지 말아줘"라면서 작은 구멍으로 쏙 들어가는 딘희와 불편한 잠에서 깬 잠긴 목소리의 샘희가 이 에피를 살렸습니다-_-;; 늘 여러가지 허점을 보여주는 사건해결이긴 하지만 이번 에피는 이사람들이 그 작가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어수선했어요. 초반 잠못자는 딘과 웅크리고 쪽잠을 자는(길 아래에 모텔이 있는 걸 알면서도!) 샘으로 감정선 잡아주길래 기대했더니만… 막판의 그 고백은 이런 상황에서 나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얼렁뚱땅 옛다 이거 들어라, 이러는 것도 아니고 ㅠ.ㅠ
    노래와 위트는 사라져있고 이 희미한 형제애 ㅠ.ㅠ 어서 제 궤도를 찾아가기를 바랄 뿐이어요. 이제 반 남지 않았습니까, 시즌 4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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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ukesky

      제럿의 잠긴 목소리는 좋지요. ^^ 게다가 확실히 몸이 불어나면서 목소리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어요. 그건 그렇고 정말 이번 대본 누구랍니까. 휴방 기간에 갈고 닦을 시간도 충분했을 텐데 왜 그렇게 중구난방. ㅠ.ㅠ 시청률이 너무 좋아지만 이런 부작용이 생긴다니까요,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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