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운영정책 변경에 대한 의견정리
갑자기 이글에 핑백이 발견되어서 놀랐습니다. 게다가 글은 하나 밖에 안 썼는데 리스트에 두 번이나 언급되어 있어! -_-;;;
개인적으로 전 이 공지가 블랙리스트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렇게까지 된다면 정말 절망스럽겠죠.
언제나 다른 주소와 대책을 마련해두고 튈 준비를 해 두고 있으나 실제로 학을 떼는 일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옮길 확률은 반반정도입니다. 일단 주체못할 제 게으름과 지난 4년, 2천개가 넘는 글들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고요.
단지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듯이,
이글루스의 공지는 계속해서 실패작입니다. 지난번의 일방적인 통보는 대체 누가 썼는지 궁금할 정도로 핵심이라곤 하나도 적혀 있지 않았고 – 논술 이렇게 쓰면 안 됩니다. – 이번 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래서야 어디 연예인들이 무슨무슨 시상식장에 나와서 “늘 도와주신 가족들에게 감사하고요 옷 골라준 코디한테 감사하고요 항상 따라다녀준 매니저한테 감사하고요, 블라블라” 이름만 한참 동안 나열하다 내려간 것과 똑같지 않습니까. 아무리 봐도 너무 기계적이에요.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만 역시 핵심은 빠트리셨습니다. 이름들을 나열하거나 공식을 되뇌이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한 문장이 필요한 거예요. “들었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가 아니라 예전 운영진들의 생각과 느낌이 듣고 싶은 겁니다. 어떻게 된 건지 제대로 된 ‘변명’이나 ‘설명’을 제시해 주길 기다렸던 겁니다. 노골적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진심을 읽을 수 있는 걸 말입니다.
물론 “공지”라는 성격을 생각하면 무리한 부탁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지금껏 보아온 이글루스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작은 희망을 갖고 있었죠.
………….훗. 꿈이 컸나요. 아니면 정말 제대로 압박을 받고 있는 겁니까.
덧. 이미 공지에 붙은 비로그인 댓글들이 가관이군요.
덧2. ….엉? 이글루스 뉴스레터에 영화 글이 트랙백되었네? -_-;; 뉴스레터가 존재한다는 건 알았지만 이런 포스트가 따로 존재하는 줄은 처음 알았….
점점 온 세상이 명박식 소통에 오염되어 가는 느낌이에요.
차라리 쓰지를 말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_-;;
저도 저게 블랙리스트를 만들자는 의도로 한 것은 아니고, 운영진이 이글루스 유저들의 의견을 하나하나 잘 읽어봤다는 의도로 한 것이라고 믿습니다만… 아이디어는 좋은데 생각이 짧았죠. 차라리 이름들을 그냥 쭉 나열하던가… 저렇게 카테고리로 묶어서 보여주는 건 편가르기 처럼 보일 소지가 많다고 봐요.
….음, 아직 유입된 초딩은 못 봤으니 전 일단은 이글루스 고수입니다만 운영진에 대한 실망은 씻기가 힘들겠죠.
저도 그럴 의도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운영진으로서는 나름대로 성의의 표시였겠죠. ^^* 하지만 역시 일주일 동안 저걸 작성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_-;;;;
사실 저야 외부 난입을 별로 두려워하지는 않습니다만, 잰나님은 조금 걱정이 되는군요.
으윽… 하긴 다루는 주제가 주제다 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