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것은 어렸을 적에 비해 외부환경이나 약물 등에 훨씬 민감해졌다는 겁니다.
20대까지만 해도 전 나름 강철의 체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돼지고기나 알코올, 금속에 알레르기를 지닌 누이와 달리 그런 것들에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고, 배탈이 나는 경우도 거의 없었으며 복숭아나 갑각류 알레르기 있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생각하곤 했죠. 십대 때 햇빛과 바람 알레르기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다지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고요. 자판기 커피를 마시면 십분 안에 잠들 수 있는 놀라운 스킬을 시전할 수 있었고 [당시만 해도 전 잠자려고 커피 마셨어요. 이상하게 마시고 나면 졸리더라는 -_-;;;] 미국 십대들의 콜라를 마시면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는 묘사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나이가 들고 나니 제 누이가 거쳐간 길을 고스란히 밟게 되더군요.
제일 먼저 금속 알레르기가 덮쳐왔습니다. 금속 귀걸이는 금물, 은귀걸이는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소위 ‘99.9퍼센트 은’이라는 녀석들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헌재 제 누이는 금귀걸이밖에 못한다죠.]
그 다음엔 햇빛 알레르기가 심해졌습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30분만 강력한 햇빛을 쐬면 붉은 색 두드러기가 다다닥. 처음에는 땀띠냐!고 했는데 여름이 아니라 오히려 봄가을이 더 심하더군요. 아주 심해지지 않는 이상은 병원에 안 가고 버티고 있지만요.
그러더니 이젠 카페인의 영향을 제대로 받기 시작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정말로 잠을 못자고 피로만 더해지는 사태가 발생했지요. 말로만 들었지 진짜로 잠이 안 오니 그거 신기하더구만요.
그런데 얼마 전에는 집에서 콜라를 마시는데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는 겁니다. 흥분감이 팍 올라오는데 엄청 놀랐어요. 대학 시절 한 동안 콜라중독이라고 할 정도로 1.5리터짜리를 쌓아놓고 마실 때에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말이죠. 정말로 하루 아침에 갑자기 효과가 나타나니 조금 무서워지더군요.
환경오염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도 육체가 늙으면 여러 면에서 면역성이 떨어지는 건 이해하겠는데, 약물의 효과는 점점 더 미진해져야 하는 게 아닌가요. ㅠ.ㅠ 이거 무서워서 어디 콜라 마시겠냐고요. ㅠ.ㅠ
술 끊고..건강한 생활을 해야해요 우린. -_ㅠ
아니, 그리 자주 마시는 것도 아니잖아…ㅠ.ㅠ 건강한 생활이라 함은 곧 우리가 운동을 해야한다는 의미인데…크흑.
말도 안되. 얼마 마시지도 안는다고!!
…게다가 운동이라니, 운동이라니…. 세상에서 4번째로 싫은게 운동이라고요!
쯔쯔쯔…어찌 몸 상태가 나보다 엉망이란 말이냐.
그게 모두 물 안좋고 공기 안좋은 서울에서 사는 탓이여. =ㅅ=
확실히 서울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건 실감이 나긴 하지만…-_-;; 그보다는 역시 운동부족, 쿨럭.
아앗! 저도 그래요!! 커피 아무리 부어마셔도 잠 잘만 오더니, 서른 가까이 되니까 커피 한 잔만 해도 밤에 눈 말똥말똥. 왕피곤. 콜라 마셔도 마찬가지고요 -_-
오, 안녕하세요. ^^ 전 워낙 둔감해서 한동안 커피 때문에 잠을 못자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회사에서 유난히 많이 마신 날은 평소보다 더 잠을 못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경악했지요. -_-;; 콜라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일단은 운동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 생각되옵니다(남말 할 때가 아니지만;).
그리고 귀걸이는요, 제가 쓰는 방법인데 후시딘 같은 연고를 침 부분에 묻혀서 하시면 곪지는 않을 거예요. 저녁에 뺄 때는 그냥 휴지로 침 부분 다시 한번 닦아서 보관하시고요. 살짝 곪으려고 할 때에도 후시딘 살짝 발라놔주시면 더 심해지지는 않더이다.
그 외 알레르기는…해결 방법 알아내시면 저한테도 좀(굽신굽신). 이제 곧 한랭두드러기의 계절이에요 흑흑. ㅠ_ㅜ
ㅠ.ㅠ 역시 운동인게지? 흑흑흑. 하지만 귀찮은걸.
허걱, 귀걸이를 맨날 끼웠다 뺀단 말인가!!! 난 한번 끼우면 석달 열흘 반년 동안 까먹고 그대로 놔두는 인간이라. -_-;;;; 물론 체질에 안 맞는 놈은 몇 시간 뒤에 신호가 오는지라 곧장 빼버리지만. 하긴 한 이틀 뒤부터 문제 생기는 애들도 있긴하더라.
난 두드러기는 아니지만 혈액순환이 안 좋아서…ㅠ.ㅠ 손발저림이랑 코피의 계절이 오는구나, 흑.
태양빛과 은에 대한 거부반응이 나타나신다라….
루크스카이님이 늑대인간 아니면 뱀파이어로 변해가시는 증거인 겁니다!!
(튄다)
…………….아. 이런 심오한……..안 그래도 요즘 드라큘라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말이죠. 으하하하핫. [그런데 순은은 아직도 버틸 수 있는 걸 보면 좀…-_-;;]
난 아직 멀쩡한데;; 오히려 카페인의 영향력은 거의 없는 상태랄까;;
아! 물론 술은 20대일때 보다 훨씬 못 마시겠어;;;(그땐 두 잔 까진 마셨다고;)
아, 누이는 건강해서 그래요. ^^
술은…..으음, 술은…….노코멘트하죠.
저도 점점 나이들면서 뭔가 체질에 변화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둔감해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둔했는데 이젠 더 그래요.T_T…
그리고 카페인이 부족한 것도 참을 수가 없어요..T_T..왠지 신경질적이 되는 것 같아요..
역시 운동이 최후(;;;)의 해결책일까요?
전 둔감해지고 싶어요. ㅠ.ㅠ 둔감할 때가 좋았단 말입니다. ㅠ.ㅠ 온 몸이 삐걱대는 걸 실감하니까 너무 귀찮고 왠지 조심스러워져서, 예전만큼 편하게 놀 수가 없어요, 으흑.
카페인이 부족하면 신경질적….원래 반대 아닌가요. 그렇다면 레반님은 카페인 중독……
역시 운동입니다, 네.
그래서 건강관리라는 게 필요하더라고요. ㅠ_ㅠ
잠이 안오는 건 불면증도 의심해볼만 해요.
불면증이야 중학교 때 겪어 봤는데 이거보다 훨씬 심했던 걸로 기억해. 그 땐 정말 네다섯시간을 뜬 눈으로 밤을 지샜으니.
일을 쉴 때 커피를 거의 안 마실 때는 저녁때 커피 마시면 확실히 숙면을 못 이루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카페인에 약해지다니 믿을 수 없어! 라고 생각햇는데 다시 일 시작해서 규칙적으로 커피 마시게 되고나선 원상 복귀 됐습니다-_-
약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군요. ^^ 그런데 확실히 규칙적인 생활 – 직장 생활 – 은 건강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한 동안 직장을 쉴 때 그 찌뿌둥둥함하고 몽롱한 몸상태는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ㅠ.ㅠ
은하고 햇빛에 약하면 뱀파이어!!!!
나도 그런데. ^^ 그런데 나는 내가 어둠의 생물인 거 어렸을 때부터 알았다. 히힛
당신도 어둠의 권속에 들어오려는 건가봐. 히힛 (웰컴~)
어둠의 권속, 아냐, 난 라이트사이드라고!!! 착한 제다이란 말이야, 엉엉엉.
흠,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햇빛을 싫어하긴 해서 부인할 수가 없네. ^^ 그래도 은은 좋단 말이지. 금은 너무 무거운 분위기라 나한테 안 어울려서…-_-;;;
알레르기가 무서운건, 체내에 반응물질이 쌓여서 어느순간 임계선을 넘어버릴때까지 모른다는 거죠;
전 아직도 드라마나 영화 같은 데서 서양애들이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죽거나 병원 실려가는 걸 볼 때마다 신기해요. 실제로 그런 사람을 주변에서 접해본 적이 없어서. -_-;;; 그렇다는 건 정말 세대를 거듭해서 몸에 쌓여왔다는 건데 걔네들 환경이 대체 어떻길래. -_-;;
결론은 운동. 문제는 귀찮다는거 으헝헝
한줄로 요약이구만.
우하하하, 제 알러지 중에서 원인이 확실한 건 햇빛과 쥐뿐이에요. ㅠ.ㅠ 이런 저질 몸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한놈은 잣알러지, 한놈은 계란알러지에요.
쥐………그, 그건 어떻게 아시는 건가요? 아, 혹시 햄스터를 못키우셔서 아시게 되었다거나.
잣……계란….ㅠ.ㅠ 아니 아이들이 아직 어리잖습니까. 아이고오. ㅠ.ㅠ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거나 잠이 깨거나 하는 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맛있게 마십니다.
그러나 젊을 때와 달리 하루에 석 잔 이상 마시면 미친듯이 속이 쓰립니다. 위벽이 얇아졌나봐요. ㅜ.ㅡ
금속 알레르기는 예전부터 있었던 거지만 요즘은 저렴한 무니켈 귀걸이가 많이 나와서 너무 좋아요. >.<
커피란 원래 음료수였는데…나이가 드니 정말로 기능성 식품이 되어 있더라고요. 전 요즘 불닭을 잘 못먹어요. ㅠ.ㅠ 좋아하는데, 흑.
제가 요즘 깨달은 건 비싼 게 좋은 거다…였어요. ㅠ.ㅠ 싼 건 대부분 덧나더군요
저도 한참 팔팔하던 20대 초반엔 하루에 커피 6잔을 마셔도 잠만 잘 잤는데요 요즘은 커피 한잔 마시면 정말 잠을 제대로 못자고 한시간 간격으로 잠을 깨버려서 더 피곤해지더라구요. 갈수록 민감해지는 모양입니다.
전 콜라를 일정량 이상 마시면 호흡곤란이 와서 일체 안마십니다. ㄱ-;;
밤중에 조용히 제 방 컴퓨터 앞에 앉아 콜라를 세 모금 꼴깍 들이켰는데 다음 순간 갑자기 가슴이 쿵쾅쿵쾅거리더군요. 카페인 효과 정말 제대로던데요. 낮에 활동 중일 땐 괜찮은데 가만히 있을 때는 진짜 무섭더라고요. 물론 콜라가 아까워서 한병 다 마셨지만 – 예이! – 그 뒤로 계속 의자에서 몸을 들썩여야 했습니다. 전 콜라를 끊지는 못할 것 같아요. 가끔씩 너무 마시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결론은 운동, 문제는 귀찮다는 것(2) ㅠㅠ
그리고 몸에서 콜라를 거부하시면 아깝다고 다 드시지 마시고 그냥 포기하시면..-_ -;;
……….하지만 마시고 싶었다고.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