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프로덕션과 송지나 님께-이제는 진실을 얘기해주십시오

김종학 프로덕션과 송지나 님께-이제는 진실을 얘기해주십시오

미샤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합니다.
으윽…..저는 도대체 글을 쓸 때 냉정해 지지를 않으니…ㅠ,ㅠ
길어서 우선 퍼옵니다. 양해해주시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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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14일,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가 이루어진 지 두어 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인터넷 및 신문지상에 ‘태왕사신기’의 대략적인 줄거리와 시놉시스가 발표된 직후, 만화가 김 진 님의 팬들 및 『바람의 나라』를 읽은 독자들은 드라마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표절 및 무단도용에 관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로부터 두 달, 표절과 무단도용이라는 낱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을 정도의 내용의 유사성과 시놉시스에서 드러난 역사 왜곡문제에 대한 숱한 의문들에 김종학 프로덕션은 그저 침묵으로 일관할 뿐이며 송지나 님은 ‘우연일 뿐이다.’라는 대답만을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단지 우연이라기엔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는 너무나 닮은꼴입니다. 단순히 고구려를 다루었다 하여 닮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구려를 재해석하는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도 하필이면 『바람의 나라』와 지극히 닮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두 사람의 왕될 별을 짚어내는 ‘태왕사신기’의 현무와 『바람의 나라』의 백호 괴유. 바람처럼 떠돌아다니며 자신에게 솔직한 삶을 살았던 ‘태왕사신기’의 주작 수지니와 『바람의 나라』의 주작 세류. 처음에는 왕을 거부했으나 결국 죽는 순간까지 왕의 곁에서 그를 위해 싸웠던 ‘태왕사신기’의 백호 모두루와, 처음엔 왕 무휼을 외면했으나 결국 해명태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끝까지 말을 달리다 쓰러진 『바람의 나라』의 마로. ‘태왕사신기’의 백호 모두루는 현명한 과부와 결혼하였다 하니 이 역시 『바람의 나라』의 괴유와 세류의 결합과 유사합니다. 게다가 ‘태왕사신기’의 청룡과 『바람의 나라』의 청룡은 똑같이 눈이 멀었습니다. 두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는 사신의 유사점만 이 정도입니다. 이 모든 것이 과연 우연의 결과라고 치부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문제일까요?

송지나 님과 김종학 PD는 홍보영상도, 주연배우들도 정해지지 않은 날림 제작발표회에서 오직 시놉시스만을 들고서 ‘1년 전부터 준비해 온 이야기다.’라며 ‘올해 고구려사 얘기가 터졌다는 것을 듣고 여기저기서 하겠다는 얘기가 나올텐데 차라리 이 드라마 하지 말까도 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지금 고구려가 문화적으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시점에서 소재 선점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을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 1년 전부터 준비해왔다는 이야기에서 난데없이 등장하는 백제의 화약은 무엇인지요. 이미 위만조선 시대에서부터 철기를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무기를 만들기 위한 철을 찾아 철광으로 향하는 담덕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요. 단군 조선에서부터 이어내려 온 우리의 진짜 역사를 다루어 대내적으로, 대외적으로도 고구려가 명실공히 한반도의 역사임을 밝히겠다는 포부를 밝힌 분들이 치명적인 역사적 오류를 1년이라는 준비기간 내내 끌어안고 있었다는 것은 쉬이 납득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누리꾼들이 개인 홈과 블로그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가운데 몇몇 인터넷 언론에서도 ‘태왕사신기’의 『바람의 나라』 표절의혹을 기사로 다룬 적이 있습니다. 네이버의 시작화면 우측 뉴스 소개란에 뜬 적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내 그 뉴스는 삭제되고, 표절의혹기사는 ‘관련 언론사의 요청으로 삭제되었습니다.’라는 화면만을 띄우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관련자료: http://mishaa.egloos.com/343978). 나아가 유럽에서 이루어진 『바람의 나라』 코스프레 기사도 마찬가지로 삭제되었습니다(http://mishaa.egloos.com/418007). 주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서 ‘태왕사신기 표절’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시 관련 자료가 없다며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모든 의문들 이상으로 기이한 것은 그저 침묵하고 있는 김종학 프로덕션과 송지나 님입니다. 김종학 프로덕션 측에서 김 진 님께 『바람의 나라』를 드라마화하고 싶다는 이유로 찾아온 적이 있고, 송지나 님 역시 『바람의 나라』를 읽어본 적도, 동명의 온라인 게임도 해본 적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이상 두 작품간의 유사성은 말 그대로 우연의 일치를 넘어선 의도된 결과라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김 진 님의 『바람의 나라』를 드라마에 쓸 일은 절대 없으리라 약속했음에도 『바람의 나라』 팬들이 시놉시스만 보고서도 단박에 ‘표절이다!’라는 말을 내뱉게 만들었던, 주연배우의 병역비리로 순탄한 날 없던 ‘슬픈연가’의 제작발표회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던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 주연배우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김종학·송지나 콤비의 네임밸류와 함께 드라마의 성공여부를 점치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인 시놉시스에서 드러나는 갖가지 문제점들. 그리고 1년이 넘도록 구상해 온 드라마의 시놉시스 내용을 ‘잊어버렸다.’고, ‘『바람의 나라』에도 눈먼 청룡이 나오나요? 거 참 신기하네요.’라고, 만화를 읽어보긴 했지만 ‘무의식중에라도 차용할 일은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송지나 님의 반응 등은 표절 및 도용의혹을 더욱 짙게 할 뿐입니다.

드라마가 나와보면 안다. 만화와 드라마는 어차피 다른 매체이니 오히려 상부상조할 수도 있다. 네, 다 옳은 말입니다. 하지만 만화『풀하우스』와 『올드보이』는 TV와 스크린으로 옮겨지면서 원작과 확연히 다른 내용으로 탈바꿈했으나 두 작품의 주된 설정을 빌려왔기에 원작과 원작자의 권리를 존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의 경우엔 어떠한가요. 10여 년이 넘는 세월을 독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만화로, 온라인 게임으로, 뮤지컬로, 트레이딩 카드 게임으로, 기념우표로, 소설로 다채롭게 그 형상을 바꾸어가며 계속 이어져 온 『바람의 나라』입니다. 만화의 가치가 대여비 300원의 잣대로 평가절하되고 생활고에 시달린 수많은 작가들이 펜을 꺾거나 학습만화를 그려가며 근근이 그 맥을 이어가는 우리 만화계에서 긴 뿌리를 내리고서 굳건히 버티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 작품의 주요 뼈대가 사전에 그 어떤 협의도 없이 다른 작품에서 다른 창작자에 의해 그대로 사용되어진다면 이는 과연 표절 내지 도용이라는 의심을 피해갈 수 있는 일일까요?

적어도 위의 의문점에 대해 확답을 해주실 수 없다면, 이 질문만이라도 답을 해주십시오.
당신들이 지키고 싶은 것은 진정 고구려의 혼이며 기상입니까?
당신들이 지키고 싶은 것은 창작자로서의 고결한 의지와 자존심입니까?
당신들이 지키고 싶은 것은 언젠가 브라운관 속에서, 스크린 속에서 되살려 내리라며 가슴속에 간직해온 당신들의 자식들입니까?
…아니면, 고구려라는 소재를 선점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돈과, 창작자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표절과 도용의혹으로 얼룩진 명예입니까?

길고 긴 침묵이 영원히 진실을 가릴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침묵이 이번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것도 믿지 않습니다.
창작자라면 응당 분노해야 마땅할 표절과 무단도용 의혹에도 그저 침묵할 뿐이라면, 김종학 프로덕션과 송지나 님을 향한 의혹은 더더욱 깊어질 뿐입니다. 당신들이 정말로 떳떳하다면 이제는 입을 열어 얘기해 주십시오. 『바람의 나라』를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슴속에 담아온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실한 대답을 해주십시오. 그것이, ‘태왕사신기’와 『바람의 나라』 두 작품 모두를 위한 길이며, 당신들이 진정한 창작자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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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당신들이 부끄럽습니다. -_-;;;;;;;;;
당신들도 부끄럽지 않나요? [하긴, 정치가들한테 기대하는거랑 비슷한 헛수고일지도…….]
그러니 연예인들로 물타기 시도하지 말고 당당하게 발표하라니까요. 이건 우리를 음해하려는 주장이다!!! 라고 말입니다. -_-;;; 차라리 미치고 펄떡 뛰십시오. 제발 진실된 모습으로 결백을 주장해주십시오. “무의식중에서라도 차용할 일 없음” 따위의 말 말고 말입니다. -_-;;;

김종학 프로덕션과 송지나 님께-이제는 진실을 얘기해주십시오”에 대한 8개의 생각

  1. forthreich

    그들은 배춧잎이 아니라 숫자가 그려질 백지를 기다릴지도 몰라요..-_-+++
    사람들이 이렇게 할 걸 전혀 몰랐던 건 아닐까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할 말을 잃어버린 건 아닐지…정말 그렇다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어쨋든 수고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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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누렁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연예계 전체에 대한 불신감만 더 쌓여가고 존경심이라고는 날이 갈수록 말라갑니다. (이번 사건에 대하여 육두문자 안 쓸려고 해도 날이 갈수록 늘기만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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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forthreich/ 으하, 빠르시군요. ^^* 배춧잎 이야기는 너무 직설적인 것 같아서 수정했는데 ^^* 뭐 확실히 요즘에는 백지수표 쪽이 훨씬 실감나죠. –+++ 앞으로도 계속 발뺌하는 것은 스스로 구렁텅이로 걸어들어가는 꼴입니다. 더욱 많은 것에 놀라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

    누렁이/ 전 더 심각해요…ㅠ.ㅠ 연예계를 넘어서 인간에 대한 불신이 하늘을 찔러 치사시킬 정도입니다. 으윽…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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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ywind

    왜들 저 따위로 사는거냐. 사건의 전모가 제대로 밝혀졌음 좋겠다. 음.. 난 사실 모래시계 별로 안 좋아했는데.. 안 좋아하기 잘했다 싶다. 하하 뭔소리. 암튼 나는 바람의 나라를 안 봤음에도 어이가없는데..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속에 불나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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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lukesky

    mywind/ 아, 그러고보니 그대도 영화판에 있는 사람이었구낭 ^^* 정말 열불나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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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한루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문득 보고 한 마디 던집니다만… 만약 해당 드라마가 정말로 광개토왕 이야기를 한다치면 ‘이발’이라던가 ‘거련’이라는 인물들도 나와야 하는데, 광개토왕의 사적을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도 지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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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한루/ 지적 감사합니다. 정말로, 스스로 말하는 그 자료조사란 ‘역사’가 아니라 고구려를 다룬 다른 작품이 아닐까 하는 의혹이 너무나도 강하게 드는 시놉시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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