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적어도 이 정도는 해 줘야죠.
드디어 새미의 심정을 보여주는 화가 방영되었습니다. 늘 이야기하듯이, 저는 대개 조연 취향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놈들은 다들 딴 놈 – 주로 쥔공들. 제길것들 -_-;; – 구해주고 죽어요. 안 죽으면 폐인 됩니다. 폐인이 안 되면? 이상하게 제작진에게 무시당해서 기억상실증이 되거나 실종되거나 해서 한 동안 코빼기도 안 비춥니다. -_-;;;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주인공 루크는 어떻고요? 주인공인데!!!! 베이더는 그렇다 쳐도 한 솔로랑 심지어 보바 펫한테 밀려서 인기 순위 6위라고요!!!! ㅠ.ㅠ
그래서 “수퍼내추럴”을 보면서 제작진 취향이 너무 저와 비슷한 게 기쁘긴 한데[꺄아아아아악! 내가 좋아하는 애가 무지 많이 나와!!! 계속 나와!!!! 게다가 제대로 괴롭힘 당해!!!! >.<] 무척 당혹스러웠단 말이죠. 그러나 이렇게 되면 극의 균형이 무너집니다. 주인공을 주인공 대접을 받을 수 있게 존중해주거나 적어도 양쪽 균형을 제대로 맞춰줘야 해요. 극 내용 이어가려고 캐릭터 망가뜨리는 것만큼 바보짓도 없지만 캐릭터 살리려다 극을 망가뜨리는 건 더 바보짓이라고요.
그러나 새미의 갈등을, 고민을, 막막함을 표현하려면 한 화로는 부족합니다. 제작진이 천명한대로 4시즌에서 천국과 지옥이라는 커다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싶다면 이제껏 딘에게 정성을 쏟은만큼 샘에게 그보다 더한 신경을 쏟아 주어야 해요.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부탁합니다. 설마 새미가 저렇게 마음 정했다고 끝내는 건 아니겠죠?
아직 샘에게는 ‘절망감’이 없습니다. “절박함”은 충분한데 말이죠. 2시즌 3시즌을 거치면서 1시즌의 귀염둥이 새미가 어두워진 것은 사실입니다만 샘의 ‘어두움’에는 ‘우울함’이 없습니다. 속으로 침전해 들어가는 걸 보여주지 않고 화만 내고 있어요. 사실 이건 ‘우울’과 ‘불안정감’이라는 특색을 딘이라는 캐릭터가 가져가버려서 오는 여파이기도 한데, 원래 샘은 기본 캐릭터가 자아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고 안정적이거든요. 그것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불안감을 보여주고 싶어도, 기본 심성이 워낙 곧고 강하니 참 애매하단 말이죠. 실제로 샘은 이번 화에 등장한 “루가루”보다도 훨씬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왜냐하면 루가루는 그 과정과 결과를 알고있지만 샘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거든요. 그렇지만 잭을 구하려고 뛰어다니는 것에서도, 마지막 장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샘은 강하죠. 적어도 늘 목표가 뚜렷하고 앞으로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저는 두 형제가 말다툼하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네. 솔직히 토로하면 전 윈체스터 형제의 애틋한 모습도 무지 좋아하지만 서로의 감정이 부딪쳐서 폭발하는 장면 쪽을 좀 더 좋아합니다. 이중의 감정이 뒤섞여서 어쩔 줄 모르고 서로 상처주는 그런 장면들이요. 전 이들이 서로에게 주먹을 날리고[주로 딘이 샘에게 그러지만] 상처주는 말들을 내뱉고 그걸 수습하려고 우물쭈물 거리는 게 좋습니다. [잘 했어, 새미!]
이 화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아무 일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서로의 비밀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형제의 골은 깊어져만 가요. 드디어 커다란 줄기의 궤도에 제대로 안착하려나봅니다.
형한테 두 방씩이나 얼굴을 얻어맞은 새미. 딘이 화가 날만도 하지. -_-;;; 샘도 각오를 하고 있었던 듯. 이후에 형제가 서로 울먹거리는 장면도, 아까 그렇게 싸우고도 차 안에서 웃으면서 딘이 부모님을 만났다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좋았습니다. 그건 그렇고 딘 녀석은 진정으로 샘에게 모든 걸 털어놓는군요. 전 설마 카스티엘이 한 말까지 해 줄줄은 몰랐어요. -_-;;;; 그러면서 엄마가 사냥을 싫어했다는 이야기는 쏙 빼먹는군요. ㅠ,ㅠ 바아보오…ㅠ.ㅠ 딘은 언제봐도 정말 바보예요. 아아아아악. ㅠ.ㅠ [그래서 좋아하는 거지만 ^^*]
밥상 위에 차려진 딘 >.<
확실히 요즘 딘의 약한 모습이 늘었어요. 제가 고든한테 목 뜯기는 딘을 보면서 얼마나 꺅꺅거렸는지!!!!
덧. 그건 그렇고….딘이 샘에게 “내가 널 몰랐더라면 널 사냥하고 싶었을 거다!”라고 말하는 대목 있지 않습니까. 순간 “지옥에서 돌아온 네가 더 괴물이야!!!”라고 버럭 외친 건 저 뿐입니까? 아니, 일단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쪽이 훨씬 무섭다고요!!!! 딘이 몇 달간 관에 묻혔다가 멀쩡하게 살아 돌아온 걸 알면 다른 사냥꾼들은 샘이고 뭐고 다 제치고 제일 먼저 딘부터 사냥하고 싶어할걸요. -_-;;; 적어도 저라면 그럴겁니다요.
덧2. 내가 진짜로 매회 감상문을 쓰고 있다니!!!!!!
으하하하하하!!! 감상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문장에서 빵 터졌습니다! ㅠㅠ
아 왠지 속상했던 감정이 확 달아나네요..(푸후훗) 저도 그렇게 대범하게 받아들이고 넘어갔으면 좋았을 걸, 어제 처음 영상 보고선 어쩜 저런 말을 저리 쉽게 내뱉나 하며 그 배신감에 잠을 못 이루고 화를 냈더랍니다..orz
덕분에 마음이 치유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소화기 들고 뛰어들어갔다가 뻘쭘해진 형제들은 정말 사랑스러웠어효..T^T
전 딘을 더 좋아하는데도 그 대목에선 움찔 했어요. 애가 샘 거짓말에 화가 정말 많이 났는지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말을 마구 내뱉더라고요. 한데 정말 저 생각은 안 할 수가 없었는걸요…ㅠ.ㅠ 전 트래비스 아저씨가 딘을 껴안은 장면을 보면서도 "당신 쟤 죽은 줄 몰랐지? 안다면 저렇게 잘해줄 리가 없어!!! 당장 총 들고 덤볐을 거야!!!"라고 생각했다죠.
아핫, 제 말에 치유가 되셨다니 영광입니다. ^^
소화기 형제 정말 귀여웠죠. ㅠ.ㅠ
샘 불쌍해 ㅠ.ㅜ 딘도 불쌍해 ㅠ.ㅜ
이번 에피에서 카스티엘 님이 안나온 건 참을 수 있었지만, 정말 못 참겠던 건 둥글둥글 루비. 딘하고 나름 불꽃 튀어야 하는디 전혀…시즌 3의 까칠한 루비 언니가 느무나 그리운 순간이었으
응응, 정말 불쌍해….ㅠ.ㅠ
나야 카스티엘 아저씨가 매화 나올 거라고는 생각 안했으니 괜찮았는데, 정말 루비는…ㅠ.ㅠ 아니 입꼬리 올리면서 혼자 웃는 장면은 그래도 괜찮은데 형제들, 특히 딘한테 ‘기’와 ‘존재감’에서 밀리면 어쩌자는겨. -_-;; 게다가 목소리도 좀…ㅠ.ㅠ 카리스마 만빵 루비 누님을 돌려달라구우!!! 엉엉엉.
lagnaloire
nomade88
네이버 이 분들 네이버 블록에 슈내 또는 젠슨 사진 많다네~ ^^
이 분들은 CW 공홈에서 사진을 가져오는 것 같지만.. 직접 찾아보기는 귀찮다는. ㅎㅎ
오오오오오, 고마우이!!!
참 이상탄 말이야. 나도 공홈가서 사진을 뒤져봤는데, 이상하게 내 눈엔 작은 사진들만 보이고 큰 사진이 안 보이더라고, 흑흑흑. 대체 내 검색능력은 왜 이렇게 열악한 거지. ㅠ.ㅠ
만약 네가 내 동생이 아니었다면 널 사냥해버렸을 거야! 이 대사는 저도 정말 충격이었어요ㅠㅠ 정신 못차리는 동생이 답답해서 한 소리였겠지만, 딘이 변해가는 샘을 두려워하고,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식의 뉘앙스여서… 딘에게서 형으로서의 사랑 이상의 것을 받아온 샘으로서는, 그 사랑이 컸던 만큼, 딘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변한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사실… lukesky님 말씀처럼 제가 사냥꾼이었다면 샘보다는 딘을 더 먼저 사냥해 버렸을 거예요ㅋㅋㅋㅋ
또 이번화에서 루비언니는 정말ㅠㅠㅠㅠ 왜 그래 언니 안 그랬자나ㅠㅠㅠㅠ 정말 3시즌에서의 루비의 포스는 딘을 누를 정도였는데ㅠㅠㅠ 전 루비가 딘을 기죽일때마다 꺄악언니!! 하고 소리를 질렀었죠ㅋㅋㅋㅋ 이번 루비도 그리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저번 시즌보다는 그 존재감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 같아서 자꾸 아쉽네요ㅠㅠ
아무튼 감상 잘 보고 갑니다^^
아 정말 루비 누님에 대한 불만은 몇 장을 늘어놔도 부족해요. ㅠ.ㅠ 조금은 시간을 줘야겠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미 제 마음을 앗아간 카스티엘 씨와 비교하면 너무 편차가 심해서..ㅠ.ㅠ 그렇게 약해빠져서야 어디 딘이랑 아웅다웅하겠냐고요. ㅠ.ㅠ 진짜 존재감 자체가 없으니 너무 심하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