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프로덕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퍼온 글입니다. 작성자는 Matzuri님이시며, 게시판에 적어주신 관계로, 펌 표시를 붙이고 가져옵니다. 감정이 절절하지만, 읽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명문입니다. ㅠ.ㅠ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셔서인지 설득력이 상당하군요….ㅠ.ㅠ
우리는 사소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하나하나가 바로 이런 목소리임을 명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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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matzuri 작성일 : 2004-11-09 오전 3:42:04 조회수 : 98
태왕사신기의 제작 중단을 엄중하게 요청합니다.
몇 시간쯤 전에 포털에서 고현정씨 기사에 달린
어떤 리플을 보고 관련 기사며 게시판이며 이리저리
보다가 열이 머리 끝까지 치받아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저, 영화하는 사람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영화판, 표절시비 심심찮게 터지면서도
다른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듯 힘 쌘 놈들이 항상 이깁니다.
남의 얘기로만 알았었는데 저도 2년 전에 직접 경험을 했습니다.
감독님 도와서 작품 준비하며 내가 참여해서가 아니라
‘정말 멋진 영화’ 한편 나올거라는 기대에 가슴이 두근거렸었습니다.
그런데요.
미처 연출부 스탭도 꾸리기 전에 영화제작을 중단했습니다.
‘k모 필름’이라는 영화사에서 똑같은 소재에 여기저기 비슷한
설정을 한 영화가 제작발표회를 해 버렸거든요.
그 때 저희 감독님, 아무 말씀 없이 계약서 박박 찢어버리시고
그 영화 접어버리셨습니다.
그 ‘k모필름’ 영화가 우리꺼랑 완전히 똑같았냐구요?
아니요.
다만, 감독님께서 이쪽 영화사와 계약하기 전에 ‘k모필름’과
접촉이 있었고 시나리오도 보여줬었지만 다른 영화사와 일 진행을
결정하고 진행하던 중간에 같은 소재, 비슷한 설정의 영화를
그 쪽에서 먼저 시작해버렸을 뿐입니다.
‘태왕사신기’라는 김종학프로덕션의 예비작품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 몇 시간동안 여기 저기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래서 얻은 제 결론은 ‘태왕사신기는 바람의 나라의 표절이다’
입니다.
도대체 뭐 하자는 짓입니까?
돈 있고 능력있는 분들께서 다른 작가가 십수년을 공들여
다듬어 온 작품을 이런 식으로 안이하게 도용하면서
또한 이런식으로 야비하게 뻔뻔스러울 수가 있는겁니까?
제 나이 올해 서른하나고 초등학교 3학년이던 열살때 부터
만화를 읽어왔습니다.
갖고 갔던 돈이 떨어져야 집으로 돌아갔던 고등학교시절에
학교근처 만화방에서 만화잡지 ‘댕기’에 실린 김진 선생님의
‘바람의 나라’를 가슴 설래며 읽었었습니다.
화가 나고 또 화가 나서 이 새벽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습니다.
‘태왕사신기’의 제작발표회 기사를 몇 달전에 봤을 때는
능력있는 분들이시니 멋지고 훌륭한 작품 나오겠다, 가슴
설레고 기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비록 소속 연기자들 병역비리 스캔들 직후에 다급하다 싶게
나온 기사라 백퍼센트 좋은 기분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작품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그렇듯 기쁜마음이
컸었습니다.
오늘 고현정씨 기사밑에 달린 ‘바람의 나라 표절 태왕사신기
에 출연하는 배우 주제에..’라는 리플을 못 봤으면 앞으로도
한동안은 그런 좋은 느낌만 있었을겁니다.
어느 게시판에서 송지나 작가가 직접 쓰셨다는
‘태왕사신기’의 시놉을 보지 않았더라면 계속 가슴
두근거리며 멋진 드라마를 기다렸을겁니다.
이런 식으로 돈벌이, 작품활동 하지 마십시오.
김진 선생님께서 쓰신 ‘바람의 나라’를 읽으며
‘무휼’과 ‘연’이의 안타까운 얘기에 울고
주작, 현무, 청룡, 백호라는, 그저 사방신으로만
알았던 사신이 대무신왕을 도와 북방으로
북방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역사시간에
배우지 못한 진짜 고구려의 모습을 꿈꾸었던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이야기를
가슴 뛰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방신이 인간화 된 사례는 일본만화에 널려있고
신도의 설정은 우리나라 모든 사람의 바램 이시라구요.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건국초기의 얘기이고
그리고 ‘태왕사신기’는 몇 세대나 뛰어넘는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니까 전혀 상관이 없다구요.
심지어는 두 얘기를 각각 다른 방송국에서 함께하면
고구려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져서 더 좋지 않겠냐구요.
-이 부분에서는 헛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지나친 야심에 묻혀 뇌기능에 이상이라도 오셨습니까?
양심에 털이 난게 아니라면 뇌기능 이상 외에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들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김종학 프로덕션의 관계자가 김진선생님을 직접 만났었고,
완결되지 않은 만화의 결말을 들었었고, 이 후로 드라마
시놉에 그 결말이 고스란히 반영됐고 -‘만화계에서는 기획서
몇 장 보고도 표절 생각을 하시나 보죠?’라고 한 송지나작가님의
말씀, 몇 장 밖에 안 되는 기획서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구상하는 영화업계 종사자로써 질문드리는데, 드라마 업계에서는
기획서 몇 장은 그냥 휴지쪼가리에 불과하고 대본은 원래 협의와는
아무 상관 없이 작가 맘대로 새로 창작해서 쓰시나보죠?-
, 만화의 지문들까지 여기저기 도용했음에도 ‘무의식적으로도’
떠올린 일이 없으시다구요.
송작가님, 참 대단하시네요.
본인 스스로 ‘바람의 나라’를 읽은 사실을 인정하고도
-그것도 태왕사신기의 구상을 위해- 무의식으로도
떠올린 일이 없다.
정말 탁월하십니다.
‘작품구상’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일부러 구해다 본
작품임에도 본인의 의식으로 무의식을 통제해서
일말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니, 역시 대작가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보군요?
장사 하루 이틀 하십니까?
역겹습니다.
본인의 현재도 챙기지 못 하시는 분들이 신화와 전설 속에서
고구려 역사를 건져 올려 이 시대에 새롭게 재조명
하시겠다구요.
제 개인의 힘이 아무 것도 아니고 문화의 정당한
평가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 개개인의 힘이
미약하지만 우리가 모두 모여 야비한 프로덕션과
양심을 내던진 작가의 치졸한 야심을 무위로 돌리겠다는
분노와 에너지만은 충만하고도 넘친다는걸
말씀드리겠습니다.
당신들 개인과 조직이 어떤 말로, 어떤 힘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더라도 십년 정성으로 공들여 키운
한 작가의 작품을 짓밟는 꼴을 그냥 두고만 보지 않겠습니다.
당신들을 전국적인 유명인으로 만들어준
‘모래시계’를 잊지는 않으셨겠지요.
지금 당신들이 하시는 행태를 보면 그 때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고 어떤 정성으로 작품을
만들어갔었는지는 다 잊어버리고, 오로지
그로 인해 획득한 부와 명성, 그리고 힘만을
두고 두고 지나치게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들을 주시하고있고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들인 창작물이
도둑질당하는 만행을 원치 않고, 용서하지
않습니다.
그토록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싶으시고
고구려의 정기를 되살리고 싶으시다면
온전한 자신의 힘과 노력으로 정성껏
새 작품을 구상하시길 ‘경고’드립니다.
김진 작가의 서고에 쌓인 막대한 고구려역사 고증자료들은
‘바람의 나라’라는 작품을 위한, 그리고 잊혀진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의 증거들입니다.
돈과 명예를 위해 치열하지 말고 작품을 위해
치열하시란 말씀을 면전에서 하지 못함이
못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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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면전에 대고 말씀드리지 못해 참으로 유감입니다. 이럴때 쓰라고 있는 거였군요, 인맥이란. ^^*
벨리에서 보면 제목이 짤려 보여서 태왕사신기의 제작 중단되었다고 잠시 잘못 알고 좋다구나 했어요. 어흑.
암만 생각해도 저 사람들은 자존심같은 건 없나 봅니다.
ㅠ.ㅠ 정말 저러고 싶을까 몰라요….ㅠ.ㅠ
아아, 행동하는 사람이 없으면 결코 중단되지 않을겁니다!! 그러니 우리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건 그렇고, 커다랗게 이슈화를 시켜야하는데 방송사들이 관련되어 있어서 아무리 메일을 보내도 섣불리 나서주지도 않고…ㅠ.ㅠ
핑백: The Tale of ..
죄송합니다만, 제 블로그에서 포스팅이 안 되어 확인 버튼을 마구 눌렀다가 트랙백이 많아졌습니다.[…] 제 블로그에선 다 지웠지만….. 혹시 안 지워진다면 하나만 남기고 지워 주셨으면 합니다……[…]
저어, mushroomy님, 트랙백 지우는 법은 모르겠어요!! ㅠ,ㅠ 혹 아신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작년에 모 영화음악 프로에다 사연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요. 방송되었었지요. 그런데 타 방송국 영화음악 프로그램(그 방송이 오히려 더 많이 듣는 프로였음)에서 제 사연이 이름만 바뀐 채 소개되길래,(먼저보다는 자세히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자기자식 못 알아보는 부모는 없습니다.’-이 표현은 베스트 극장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 그 사람하고 대판 인터넷에서 싸운 적이 있었드랬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나는 당신 글이 맘에 들어 인용을 했을 뿐, 실수로 퍼왔다는 이야기를 쓰지 않았다’라는 말로 별로 사과하고 싶지도 않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더군요.(세상에 어느 놈의 인용의 남의 글을 이름만 바꿔 통째로 올리고 , 끝에 꼬리-신청곡-만 달아놓나요?)
문제는 방송국 파워가 다소 약한 제가 먼저 글을 올렸던 그 사이트에만 글을 올리더군요.(정말 비겁했어요.) 그리고 오히려 뻔뻔하게 저에게 큰 소리를 치기도 하고… 이 사건은 결국 제가 양쪽 방송국 게시판에 ‘소동을 일으켜 죄송하다’라고 글을 쓴 것으로 흐지부지 하게 끝이 났답니다. 방송국 쪽에서도 제게 사과를 해야 할 처지인데…아예 신경도 안쓰고… 그런 경험이 있어서 제가 이번 일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지도 모르겠네요.
eponine77/ 그런 일을 겪으셨단 말입니까???????? -_-;;;; 정말 장난아니군요. 마우스 오른쪽 버튼만 클릭하면 남의 사상을 그대로 복사할 수 있는 세상의 폐해입니다. 대체 그런 인간들의 뇌 구조는 어떻게 생겼는지 아인슈타인의 뇌보다 먼저 해부해보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힘드셨겠어요, 정말로….ㅠ.ㅠ
lukesky/저도 모르느…………OTL
트랙백된 것은 그냥 지우실 수 있는데요;;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