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길. 여정.
서양인들 특유의 세세한 풍경 묘사라면 질색을 하는 내가 짧은 대화를 제외하고는 끊임없는 묘사만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단 몇 장 넘기기도 전에 넋을 잃고 코를 들이박았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당혹스러울 지경이다. 이것은 간결함의 정수다. 소름끼치지만 낯설지 않은 이 디스토피아에서 잠시도 고개를 쳐들지 못하게 하는 놀라운 흡인력은 순전히 핵심만을 전달하는 문장의 힘이다. 길은 슬프다.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길은 잔인하다. 그 끝에는 아무 것도 없을 것이고 아무 것도 없다. 설사 누군가를 만나게 되더라도, 거기서 벗어날 길은 없다. 종착역도 없다.
우리는 지금도 그 길을 걷고 있고, 그 길 위에서 죽을 것이다.
으앗 정말 빨려드는 책인가 봐유 저도 빨리…
이거 우리 비고씨가 영화찍으셨다는데 >_< 아우 <-
분위기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흡인력이 대단해요.
저 이거 원서 주문했어요. 읽다가 안되겠으면 번역본 빌려주세요 ^^
오, 축하! 이건 원서로 읽는 맛이 날 거 같아. 그리 어렵지도 않고, 길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