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게도 내게는
소재든 내용이든 캐릭터든 상당히 내 취향에 맞아 떨어지는 구석이 있고
다른 이들의 평도 좋고
객관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음에도
이상한 불쾌감 때문에 다시 쳐다보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는 녀석들이 있다.
특히 영화의 경우에는 영화관에서는 꽤나 즐겁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라스트 모히칸”이 그렇고
“브레이브 하트”가 그렇고
“글래디에이터”가 그렇다.
“라스트 모히칸”은 심지어 학창시절 영화를 보고 나와 곧장 레코드가게에 가서 OST를 샀을 정도로 그 순간만큼은 좋아했건만 이젠 다니엘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짜증이 밀려오고 [이래봬도 난 원작의 호크아이 팬이었단 말이다!!!!!!!]
“브레이브 하트”의 경우 민족 독립이라는 소재를 꽤 좋아하므로 감동에 부르르 떨어야 정상이건만 이상하게 기껏 눈에 들어오는 건 소피 마르소 정도였고.
“글래디에이터”는 다른 건 다 떠나서 눈과 귀가 꽤 즐거웠건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은 녀석이다.
….정말 이상하다, 똑같이 야만스러운 남자들이 날뛰는 다른 영화는 심지어 훨씬 허술하고 황당한 놈들도 꽤 귀여워하는데, 얘네들은 이상하게 정이 안 간단 말이지.
소설의 경우,
다나카 요시키의 소설은 재미가 없다. -_-;;;;;
그나마 “은하영웅전설”은 욕을 해가며 끝까지 읽기라도 했지 [참고로 당시 해외에 있어서 한글 읽을 거리가 없었다]
아루스란 전기와 창룡전은 몇 챕터를 읽다가 집어 던졌다.
실제로 양 웬리는 온갖 내 취향을 뒤범벅 해놓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간이 안 맞는다. 그냥 작가와 전체적으로 코드가 안 맞는 게 분명하다.
더불어
“바람의 마도사”가 그랬고
“세월의 돌”이 그랬다.
특히 “세월의 돌”은 예쁘고 공들이고 꽤 잘 썼다는 건 눈에 보이는데,
역시 “재미”가 없었다.
아니, “매력”이 없었다.
통신연재 당시 심지어 “드래곤 라자”보다 “비상하는 매”를 더 좋아했건만
“더 로그”부터 휘긴 경의 책에서 손을 놓았다.
그건 소설이 아니라 RPG다.
나는 유시진을 좋아한다.
그러나 취향이 비슷한 친구들이 그토록 “쿨핫”에 열광하는 동안
나는 이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다.
아, 또 뭐가 있지.
여하튼,
대충 몇몇은 원인 분석이 가능하건만 그렇지 않은 다른 녀석들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도대체 어떤 부분이 나를 –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 을 자극하여 반감을 형성하는가.
혹은 자극하지 못하여 무관심을 초래하는가.
저 같은 경우는 ‘마스터 키튼’을 제외한
‘모든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들이 그렇습니다(….)
전 작품중엔 그다지 근데 배우중엔…이병헌이… 아무리 요새 많이 컸다고는 하지만…
아마게돈의 악몽 같은 기억이…ㅠㅅㅠ
쇤네도 웬리는 간이 안 맞사와요. 근데 그건 라인하르트한테 빠졌기 때문이고(키르히아이스랑 세트로다가) 창룡전은 잘생긴 형제들 설정때문에 책까지 사서 소장했더랬죠. 작가하고는 별로 코드가 안 맞는데 캐릭터하고 코드가 맞아버리는 경우인가 봐요
렉스/ 전 약간 어설프긴 했지만 "파인애플 아미"도 좋아했어요. 물론 스토리작가가 따로 있지만 말입니다.
stonevirus/ 아마게돈 혜성이 성우가 이병헌이야? 헤에
PPANG/ 으하, 저도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라인하르트여요. 그 쪽이 더 매력적이죠. 전 만화나 영화는 스토리가 별로더라도 캐릭터 성으로 버닝할 수 있는데 소설은 아무리 캐릭터가 좋아도 스토리가 못따라가면 열렬한 반응이 안 나오더라구요. ㅠ.ㅠ
저도 유시진씨 좋아하는데 쿨핫보다는 신명기와 마니, 온에 열광했지요^^;;;(그저 유시진표 판타지 광일지도 모릅니다…;;;)
지금도 이 세개는 책까지 소장하고 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