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춥긴 했지만 좋은 날씨의 토요일이었지요, 오늘?
사실은 집에 와서 일을 해야했지만 너무나도 좋은 날씨에 조금 방황하다가, 용산에서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습니다. [제기랄, 전망좋은 방 무삭제 디비디가 나왔더군요…ㅠ.ㅠ 보자마자 생각않고 그냥 질렀습니다….ㅠ.ㅠ]
맑은 하늘, 차운 바람, 그 와중에서 집에 오자마자 일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영화를 집어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로버트 레드포드의 날로 낙점!!!! 그래서 제일 먼저 보기로 작정한 것이 ‘맨발로 공원을’, Barefoot in the Park입니다.
신혼부부의 일주일을 그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인데, 정말 유쾌합니다. ^^* 로버트 씨는 항상 이런 냉철한 역으로만 나와줘서 약간 슬프기도 합니다만 [틀이 정해져있는 배우처럼 슬픈 것도 없죠. 연기를 못하는게 아니라, 그 이미지를 깨어부수기가 너무 힘든 겁니다.] 제인 폰다 누님, 멋지십니다!! 개인적으로 말많은 여자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렇게 짜증스러우면서도 귀여울수 있다니 여자란 참으로 놀라운 존재로군요. […………나도…..여자지, 아마???]
어찌보면 상당히 자극적인 영화입니다. 고리타분한 남편에 비해 약간은 야성적이고, 엉뚱하고, 활발한 부인에, 고전적이고 얌전하신 부인의 어머니는 후에 바람둥이 노년 남자와 사랑에 빠지거든요. ^^* 딸에게 ‘난 이제 그럼 데이트를 하러갈테니, 너도 네 짝을 찾으러 가렴’이라고 말하는 어머니라니, 귀여워서 혼났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행복한 해피엔딩. 한껏 도발해 놓았다가 다시 제자리로 얌전하게 돌아가는 어린애같다고나 할까요. 영화전체의 분위기가 마치 이 여자주인공 같군요.
보면서 낄낄거렸던 장면은 전화수리 아저씨 부분이었어요. ^^* 신혼부부는 등을 돌리고 냉전 중, 남편이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하는 아내와 보다못한 전화수리공 아저씨의 참견….으흐, 아주 코믹하게 잘 그렸습니다. [불쌍하더군요, 사실 ^^*]
저 시대의 영화는 요즘 영화들과 미묘하게 다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런 오래된 영화들을 더 좋아해요. 뭐든 스무스하게 넘어가면서도 가끔씩 날카롭게 꼬집어주는 부분이 있거든요. 훨씬 세련되었다고 할까.
아아, 여전히 로버트 씨, 멋져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엉엉엉….ㅠ.ㅠ
뭔가 영화가 하나 보고 싶습니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나 보러 갈까..
헉, 그런 두려운 영화를…ㅠ.ㅠ
흐음 저 비슷한 제목의 흑백 영화가 기억이 나버렸씁니다.
거기서도 왠 여자가 맨발로 공원을 걷는데 남자 주인공이 영사기로 그여자를 찍게 되고 둘이 아는 사이부터 시작하다가 여자가 어찌어찌해서 유명해지고 스폰서랑 맺어지려고 하다가 다시 첫 남자에게 돌아가는 고전적인 영화였는데 꽤 재미있게 봤던지라 기억이 나는군요
돌균/ 어라, 그런 영화도 있어?
네 그게 기억이 확실하게 남는게 여자는 유명해 지고 싶은데 그 방식이 독특한게 일해서 모은 돈으로 시내 로터리앞의 제일 큰 광고판을 빌려서 거기다가 자기 이름을 써요. 그런데 백화점이 그 광고판을 원하자 여자는 안내놓으려고 하죠. 그래서 백화점은 다른 6군대의 광고판을 줄테니 그 광고판과 바꾸자고 하고 그 과정에서 여자의 이름이 유명해지고, 곳곳에서 광고출연 섭외가 들어오고 그와중에 백화점 사장이랑 눈이 맞을뻔 하다가 처음 영사기로 자기를 찍어준 사람에게 돌아가죠 ^^ 재미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