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절대로 낙관하지 않는다.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어대든 간에, 나는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이건 당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의 견제론을 믿지 않는다. 이들은 많은 면에서 한나라당과 맥락을 함께하고, 심지어 자유선진당은 [자유는 개뿔] 오른쪽으로 치우치다 못해 지도 밖으로 나갈 정도의 이념을 자랑한다.
노태우 시절의 3당 통합도 똑똑히 기억하는 인간에게 있어
어쨌든 초록은 동색, 그들은 한 통속으로 보인다.
나는 그들을 믿지 않는다.
그러니 경계하라, 인간들아. 여기서 순진함은 멍청함이다.
2. 경남과 충청에게 승리의 깃발을
그나마 놀라운 사실은 지도의 오른쪽에서 민주당의 색깔을 – 그들 역시 점점 더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우선 차치하고 –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단 한군데이긴 하나 민노당의 주황색 역시 상당히 고무적이다.
수도권의 파란색은 상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의 지역대결이 동 vs 서가 아니라 수도권 vs 지방으로 갈 생각을 하면 솔직히 가슴이 설렌다. 앞으로 얼마쯤이나 지나면 그들은 평소의 홀대와 선거철에만 쏟아지는 아부를 제대로 인식하고 구분하고 파악하고 행동하게 될까. 거기까지 가는 데에는 얼마나 걸릴까. 과연 이명박 정권이 이 속도를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인가.
[경제고 뭐고 아무것도 없이 자존심만으로 버티고 있는 서쪽은 언젠가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언제나 정반합이다. 크게 오른쪽으로 처지면 크게 왼쪽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다. [물론 문제는 이 빌어먹을 놈의 한국은 오른쪽으로 50퍼센트 기울어진 데 대한 반향으로 왼쪽으로는 겨우 20퍼센트 밖에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점차 중간으로,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진행 과정이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는 아직도 짧고, 갈 길이 멀다.
마음은 급하지만 그래도 조급하게 굴지는 말자.
내 생애 내에 원하는 바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르나, 그래도 늘 일말의 희망은 남는다. 앞이든 뒤든,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우리는 적어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 세상이 망하고 30대에 생을 마감할 거라고 믿는 인간치고 이 정도면 아주 양호하지 않은가?]
“움직인다”는 말에 주목하라. 달리 말해, 움직이지 않는다면 희망은 없다. 움직이지 않는 당신들 50퍼센트 때문에, 우리도 희망을 잃게 될지 모른다.
4. 그러므로 지금 제일 시급한 문제는
경제고 씨발이고 나발이고[내가 하루에 쌍시옷 문자를 두 번이나 썼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_-;;]
교육이다. 나는 모든 문제는 결국 교육으로 회귀한다고 믿는다. 거의 모든 문제가 교육에서 시작되어 교육으로 진다고 믿는다. 신세대와 구세대가 가장 적나라하게 마주치는 곳이며, 한 쪽이 다른 한 쪽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곳이며, 앞으로 보게 될 인간사회를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내 주는 곳이자 미래를 책임질 곳이기 때문이다.
[……..쓰다 보니 자립형 사립고 이야기가 떠올라 3번의 희망이 갑자기 희미하게 사라져가는 게 느껴진다. 제기랄.]
5.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상을 꿈꾸고 동경하긴 하나 결국은 현실주의자이며 보수주의자다. 나는 혁명보다는 안정을 선호하고, 정치와 같은 복잡한 문제에 있어서는 늘 다른 시각에서 고려해야할 문제가 있고 어느 정도 타협을 거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20년이 넘도록 자기 분석에만 매달려 있던 인간의 관찰 결과이니 믿어도 좋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안정이 제대로 된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길 바란다. 옳지 않은 더러운 기반 위에 얹혀 있는 것은 원치 않는다. 삐뚤어진 바닥 위에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서 있다고 해서 그것이 “안정”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진정 단단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을 원하고, 그것은 결국 지금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죽어” 사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시간이 될 것이다.
되어야 할 것이다.
되게 할 것이다.
셋 합쳐 반 넘는 것이야 상관없었고 어차피 돌아가는 꼴 봐서 그렇게 될 줄은 알았지만 대체 셋이 합쳐 헌법도 고칠 만큼 나오면 이거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무소속 당선자중 상당수가 그바닥이니 이거 참…..)
한나라당 찍는 사람들이야 차라리 이해가 가는데, 생긴지 한달 된 당(3번)과 열흘이나 좀 넘었다는 친박연대; 가 그렇게 나온 것을 보면 정말 이거 참 뭐랄까;;;; 기막히죠. 그나저나 그 물량을 쏟아부은 평화통일 가정당이 한 석도 못 먹은 것을 보면 또 딱하기도 하고.
같은 라인에 서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한 통속’은 될 수 없다고 봅니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한 통속일 수 없듯이. 단언하건데 저 세 당은 통합을 하더라도 죽어라 내부에서 싸울 파벌들입니다.
해명태자/ 난 그래도 이회창당은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 그런데 친박연대는 완전…-_-;;;; 벌써부터 복당 이야기 나오고 있더구만.
rumic71/ 내부에서 열심히 싸워주면 저는 고맙겠지만, 글쎄요. 그래봤자 밥그릇 싸움인걸요.
4번 초공감입니다…ㅠ 전공이 교육인지라;;; 지금같은 기형적 비평준화와 이익집단화하는 대학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와요…
하아… 교육문제는 정말 답이 안 나와…OTL
별빛수정/ 아무리 시스템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른대도 어디선가 가장 적절한 곳에서 시작을 하긴 해야하는데, 사고방식 자체가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뜬금없는 데서 피상적인 데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기운이 쑥 빠집니다. 도대체 머리가 있냐고요. ㅠ.ㅠ
에스텔/ 그러게 말입니다아. ㅠ.ㅠ
‘되야’가 아니고 ‘되어야’지요.
Mushroomy/ 그러게요.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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