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의 노래들을 이용한 뮤비컬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입니다.
이 영화는 콜라주입니다. 기본 주제를 하나 갖추어 놓고 거기에 걸맞는 이미지들을 이것저것 짜깁기 해 놓은 거죠. 그러니 위 포스터는 영화의 이미지를 아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보세요]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어수선하지만 가끔씩 정말 탁월한 이미지들이 튀어나옵니다. 때로는 배꼽을 잡고 웃게 만들고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게 만들지요. 노래의 상황과 가사는 때로는 아주 아이러니하고 때로는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으리만큼 적절하거나 기발합니다.
매우 강렬하지만 키치적인 이미지들이 많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스트로베리 필드”는 정말 멋졌어요. 노래 하나하나가 흘러나오는 장면이 모두 독립적인 이미지지만 저는 영화나 뮤지컬은 역시 앙상블을 좋아해서 주로 여러 사람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군요. 재니스 조플린이 모델인 듯한 세이디는 정말 멋집니다. 크흑, 전 역시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에 약하거든요. “드림 걸스”에서도 느꼈지만 흑인들은 먼치킨입니다. -_-;;; 개인적으로 주드보다는 맥스의 톤이 좋고요. [거기서 “헤이, 주드”를 부르다니!!!!! 난 역시 희생적인 조연에 약해, 으흑!]
비틀마니아 영화입니다. 저같은 헐랭이들은 노래 제목이나 가사를 공부하고 가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전 공부가 게으른 탓에 많이 놓쳤어요. 하지만 그래도 전주만 들어도, 혹은 후렴구가 나오면 함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들이 대다수입니다. 누가 뭐래도 비틀즈인걸요. -_-;;;;;
넓은 상영관의 경우 약간 뒤쪽에서 보실 것을 권합니다. 메가박스 M관의 G열은 약간 눈이 빙글거리더군요.
덧. 한 번 더 보러갈까 생각중입니다.
덧2. “비틀즈”와 “1970년대 미국”과 비록 조금밖에 나오지 않으나 “리버풀”의 결합입니다. 대체 뭘 바라십니까. 당연히 우울합니다. 그런데도 다들 건실합니다. 정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다들 건실합니다. 타락하고 싶어도 못하는 젊은이들이에요. 우울하지만 어둡지는 않고 끈적거리거나 무겁지도 않습니다. 사실 제가 비틀즈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대체로 “공허”인데, 영화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그 느낌이 살아있어서 마음에 들더군요. 감정이 아주 짙고 강렬한 이미지로 대체되어 표현되는 까닭에 그 자체는 오히려 절제되어 있어요.
덧3. 사실 처음 얼마 동안은 노래가 잠시 나오고 끝날 때마다 “으악, 거기서 멈추지 마! 끝까지 하라고!” 소리지르고 싶었어요. 약간 욕구불만이랄까. ㅠ.ㅠ
덧4. 디럭스 판이 아닌 OST는 이미 절판이더군요. -_-;;;;;;
앗..보고 싶은 영화에요!
전 사실 그정도 타이밍에 "헤이주드"가 나올 거란 생각을 했어요.
…… 하지만 아빠가 부를 줄 알았어요……orz 제가 너무 감독을 얕봤지요…..
카에루레아/ 재미있어요! 중간에 갑자기 삼천포에 갔다오긴 하지만
청룡하안사녀/ 나도 사실은 기다리고 있긴 했는데. 안 나올리가 없는 노래였으니.
확실히 아빠가 부르면 좀 뻔하긴 해.
프루던스도 정말 설정 잘하지 않았냐.
비틀즈 노래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영화였는데…더더욱 보고 싶어지네요.^^
eponine77/ 노래가 반 이상 먹고 들어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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