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셰익스피어 스파이 : 위지와 캐릭터리
2. 셰익스피어 스파이 : 비밀의 무대
3. 셰익스피어 스파이 : 점술가의 예언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아시다시피 대부분 표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책 날개와 뒷면에 들어있는 정보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제목만 대충 찍어 집어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요. 이 “셰익스피어 스파이”의 경우가 딱 그랬습니다.
네, 그래요. 사실은 저, 제목만 보고는 역사 추리 소설인 줄만 알았어요. -_-;;; 설마 이런 내용일 줄은 전혀 몰랐다구요.
말하자면,
시골에 사는 한 고아 소년이 어찌어찌한 기회로 속이 시커먼 사람에게 팔려가 셰익스피어의 대본을 훔치기 위해 글로브 극장의 체임벌린 극단에 침투하게 되는데, 역시 어찌어찌한 연유로 아예 거기 짱을 박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일단은 청소년 소설이긴 한데, 작가의 말대로 허구의 인물은 주인공 하나 뿐, 여러가지 앞뒤 관계와 역사적인 사건들,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생각하며 읽으면 더욱 재미나요. 사실 번역이 약간 거슬리는 대목이 좀 있는데, 워낙 고어가 난무하고 문어체인데다 말장난과 셰익스피어의 대사가 차용된 부분이 많아 고생이 심했을 듯 합니다. 게다가 그런 부분은 주로 앞쪽에 몰려 있고 뒤쪽에 가면 자연스러워지거든요. 저더러 셰익스피어 번역을 하라면 차라리 죽겠어요. -_-;;;;
1권은 전형적인 애들용 모험소설이라 약간은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소소한 재미들이 많아 견딜만 합니다. 2, 3권으로 가면 등장인물과 플롯이 조금은 – 아주 약간 – 많아지고, 성장소설이 다들 그렇듯 고민의 강도도 늘어나게 되고요. 읽는 데 투자한 시간에 비해 효용이 상당히 괜찮은 소설이었습니다.
청소년 소설이란 정말 좋은 거예요….ㅠ.ㅠ
그때 그 책이군요. 책 순서는 어떻게 알아내셨나요? ^^;;;;;
청소년 소설이 살아야 나라가 살죠 (좀 과장)
청룡하안사녀/ 감으로 찍었어. 그런데 맞더라고.
잠본이/ 아니, 사실 과장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