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제 1의 대죄

상당히 정신없이, 꽤 빠르게 읽었습니다. 여자 주인공[이라고 부르긴 좀 뭐하지만]의 알맹이 없는 헛소리만 제외하면 참 좋군요. 이 여자가 어느 정도로 뜬금없냐면 말이죠, 스토리상 범인의 심리적인 스위치를 딸깍! 하고 올려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캐릭터이긴 한데 대사들을 들어보면 깨어 있을 때나 잠들어 있을 때나 약에 취해있는 인간, 아니면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그냥 쥔공이 머릿속에서 지어낸 환상의 인물 아냐?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어쩌면 그가 알고 있던 셀리아네 식구들은 현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지도 몰라요. 다, 그의 과대망상이었던 게죠.

하지만 경찰아저씨 성격은 참 마음에 드는군요. 역시 정치적인 음모가 조금씩은 가미되어 주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게다가 이런 완벽한 RPG요소까지 끼어 있다니, 푸핫.

그런 의미에서 “앤더슨의 테이프”를 읽어보고 싶군요. 고려원에서 나온 이 책의 표지와 책 등에 박힌 활자까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 막상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참 해괴하고 비틀린 성격의 소유자라서 당시만 해도 이상하게 소위 “MUST READ BOOK”이라고 강력히 외쳐대는 책들에는 묘하게 손이 가지 않았거든요.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앤더슨의 테이프”와 “캐치-22″라지요.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크흑. 여하튼 어설프게 삐뚤어지면 나중에 고생합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2. “나는 지갑이다”

아, 저는 이런 옴니버스, 단편이 묶인 연작 형태를 무척 좋아합니다. 귀엽잖아요, 다양하고. 한꺼번에 모든 걸 충족시킬 수 있으니까요.

………………..근데 마무리가 왜 이래. ㅠ.ㅠ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읽어본 미야베 미유키 소설입니다. 우선 이 작품으로 시작해놓고 다른 녀석들은 도서관에서 해치우려고 했는데 갈 때마다 책이 남아있지가 않군요. -_-;;;;
우선 “모방범”만 추천 받았습니다만, 다른 작품들 추천해주실 분 없으십니까? 너무 많아서 선뜻 손이 가질 않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하얀 암사자” & “미소지은 남자”

드디어 헤닝 만켈 아저씨 소설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사 놓은지는 꽤 되었는데 표지에 약간 겁을 먹어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거든요. 게다가 이 놈의 순서는 또 왜 이리 헷갈리는지…뒤지고 뒤져서 결국 발표순서를 알아내 그 순서대로 쌓아놓았지요.

아직 두 권 밖에 읽지 않았습니다만, 조금 시간 여유를 다시 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하얀 암사자”를 읽고 조금 충격이 커서. -_-;;; 전 이야기들이 이렇게까지 크게 번지는 줄은 몰랐거든요. 소소한 지역색이 나는 이야길 원했는데, 갑자기 국제 음모가 되어버려서리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게다가 [비록 앞 두편이 번역되지 않았다고는 하나] 처음부터 주인공을 이렇게 혹사시키는 이야기를 접했는데 충격을 안 먹을 리가 만무하잖아!!!! 아예 폐인을 만드쇼! 게다가 1편[실제로는 3편인가?]부터 딸이 그 꼴 당하면 어쩌라고. 원래 그런 건 시리즈의 한 다섯번째 쯤 가야 써먹는 설정 아니었나. ㅠ.ㅠ

그리고 누가 좀 알려주세요. 이 시리즈 번역 상태가 끝까지 이렇습니까? 거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에 맞먹을 정도로 집중이 안 됩니다. 펜 들고 윤문 하고 싶어요. ㅠ.ㅜ

여튼, 참 이상하죠. 이 사람 책은 여름날 창 밖에 장마철 장대비가 좍좍 쏟아져내리는 날에 읽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덧.”테메레르”가 왔는데….이거 읽고 모님들처럼 버닝하게 될까봐 무서워서 손을 못대겠어요. 이 모순된 감정을 어이하면 좋답니까. ㅠ,ㅠ

최근에 읽은 책들”에 대한 9개의 생각

  1. 에베드

    미야베 미유키는 ‘화차’요!!! ‘나는 지갑이다’를 보신 후 바로 ‘모방범’을 보시면…. 어쩔 수 없는 연관성을 느껴버리실 것이므로;; 경쾌하게 간다면 ‘스텝파더스텝’이 즐겁죠.
    루크스카이님 포스팅을 보니 요즘 제 독서가 심하게 일본소설쪽으로 치우쳤다는 것이 팍팍 느껴지네요-_- 골고루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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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ice

    미미여사 책 중에 전 요번에 나온 ‘외딴집'(제목이 맞던가. 외딴방이랑 매번 가물가물합니다)도 상당히 좋았어요. 고 이전에 나온 것들 중에는 모방범과 화차가 제일 -ㅅ-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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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리린

    눈 따악 감고 책을 펴시는 겁니다…..
    4권 후반부 들춰본 저는 감히 테메레르를 19세기 드래곤 소사이어티의 루크라 부르렵니다(…..) 처뿜김의 새로운 희망이자 장래의 그랜드마스터 감이랄까요….(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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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석원군

    앤더슨의 테이프는 2차문헌만으로 구성된 상당이 특이한 소설입니다. 대죄 시리즈의 주인공께서 후반부에 등장하죠. 악당의 매력이 진하게 느껴지는 묵직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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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uphemia

    -전에 발란더 시리즈 첫 번째 소설을 영문판으로 읽고 감상문을 쓸 때 했던 얘기지만 : 저는 [미소지은 남자] 부터 봤거든요. 이것도 엄청난 나락이라고 생각해서, 발란더 시리즈가 이 캐릭터의 타락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요. 저 첫 권을 읽고 그게 엄청난 착각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갱생기였어요. 장담하는데 [얼굴 없는 살인자들]의 발란더 상태는 [미소지은 남자]의 발란더 상태보다 훨씬 끔찍합니다.

    그리고 번역은, 스웨덴어를 전혀 모르는 분이 독일어판을 가지고 한글로 번역한 게 아닐까 추정 중입니다. 문장이야 뭐, 이제는 아주 포기하고 있습니다만 기본적인 명사나 지명 등의 표기에서도 틀린 부분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정말 대다수 등장인물들의 last name을 읽는 법을 왕창 틀렸다가 바로잡은 것은 유명한 이야기고…-_-; 실은 영문판이 좀더 잘 읽히기는 합니다.

    발란더 시리즈 중에서 밝은 곳에서 추천할 만한(…)거라면 역시 [The Dogs of Riga]. :]

    아, [앤더슨의 테이프]는 저도 미친 듯이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구성도 구성이고 전개도 전개지만 로렌스 샌더스 식 변태의 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혹시 생각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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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lukesky

    에베드/ 오, 추천 감사합니다. ^^* 이상하게 주변엔 "모방범"만 읽은 사람들이 많아서요. 제일 유명한 작품인가 봐요? 으흑, 저도 사실 취향이 너무 서양애들한테 쏠려 있어서….ㅠ.ㅠ 왠지 죄책감이 들어요.
    Dice/ "화차"가 또 나왔네요. ^^* 열심히 뒤져봐야겠습니다. 제가 소품 비슷한 작품을 읽어서 그런지 이 아줌마의 유머감각이 궁금해집니다.
    리린/ 으악, 저를 꼬이는 법을 너무 잘 알고 계시는거 아닙니까? ㅜ.ㅜ 루크같은 캐릭터라니, 이제 정말로 각오 단단히 하고 책을 열지 않으면 안 되겠어요!! ㅠ.ㅠ 아아, 이 기대감을 어느정도 죽이지 않으면 진짜 위험할 거 같아요, 흑흑.
    석원군/ 오, 아저씨가 등장하시나요? 좋군요!!! >.< 대죄 시리즈 나머지도 읽어보고 싶더군요.
    euphemia/ …갱생? 첫판부터? 진짜요? …..작가가 작정을 한 거였군요. OTL.
    으흑, 아무리 그래도 시리즈 뒤편으로 가면 번역이 나아져야 하는데, 이건 뭐…-_-;;;; 익숙해지는 것밖에 도리가 없는 걸까요. ㅠ.ㅠ
    아앗, 네, "앤더슨의 테이프" 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히 읽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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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참달아

    미야베 미유키의 [용은 잠들다]도 좋았어요:) 테메레르 읽으시고…….. 우리 함께 버닝해보아요+_+ 전 벌써 학원생 네명에게 전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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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kesky

    참달아/ 으흑, 함께 버닝할 분들이 많아서 좋긴 하군요. >.<
    비밀글/으하하하하하! 기다렸습니다, 통판!!!!!! 반드시 신청합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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