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아직 갈 길이 멀군

얼마 전에 후배들에게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라기보다는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고 해야겠군요.

녀석들의 표현에 따르면 제 목소리에 감정이 별로 섞여 있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들은 순간, “엑! 그럴 리가 없잖아! 내 목소리는 오히려 과장에 가깝다고!”
라고 생각했으나 동시에 여러가지 의문이 풀리는 걸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어쩐지, 내가 한 마디 하면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싸~해지는 건 이 때문이었군. -_-;;;;;;;
난 사실 아무 생각 없이 순수하게 물었는데 종업원들이 늘 당황해하는 건 그런 이유였군. -_-;;
어조나 동작이 가끔 과장되는 것도 이와 연관되어 있을 테고,

하긴, 전 실생활에서 시니컬한 사람들을 무척 존경해요. 모순된 어법으로 “웃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언젠가 깨달았는데, 제가 하면 ‘비아냥’이 되더라고요. -_-;;;;; 아니면 너무 무심하게 정곡을 찔러서 상처를 주거나.
그 뒤로는 무서워서 웬만하면 시도도 안 합니다.

의사소통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군요.

흠, 아직 갈 길이 멀군”에 대한 5개의 생각

  1. eponine77

    비슷한 쪽으로 ‘얼굴에 표정이 없는’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장기간으로 만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감정이 없는 목소리든, 표정이 없는 얼굴이든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닌데…공식적은 이유로 잠깐 만나는 사람에게는 그게 큰 이미지가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얼굴을 웃고 있으면서 시니컬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오히려 더 무섭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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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룡하안사녀

    "엑! 그럴 리가 없잖아! 내 목소리는 오히려 과장에 가깝다고!" 의 어조. 표정. 목소리. 아아 귀에 잡힐듯 손에 보일듯 눈에 들릴듯 생생한데 우리 요새 왜 이리 못 만나고 사나요. (엉뚱한 덧글 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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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에스j

    청룡하얀사녀 님의 말에 절대 동감!
    참, 저는 누나의 정곡을 찌르는 점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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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eponine77/ 음, 저도 사실은 의도적으로 표정을 짓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무표정인 저는 제가 봐도 무섭거든요. -_-;;; 만화라면 모를까 현실에서 싱글거리며 시니컬한 사람은 거의 보질 못했군요. 실제로 보면 엄청 무례할 것 같아요.
    청룡하안사녀/ 어떤 책은 ‘네가 옆에서 읽어주는 것 같다’는 평도 들었는데 오죽하리. ㅠ.ㅠ 그러고보니 정말 얼굴본지 오래되었구랴..흑흑흑
    에스j/ 흐흐흐, 무섭지는 않고? ^^* 고맙구랴.
    비밀글/ 아니, 그럼 뭐라고 부르냐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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