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와 함께 하세요!

아아 이럴 때면 디카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낍니다, 끄응. 손전화 사진기를 이용한지라 사진이 정말 흐릿하군요.

몇달 전 디자인 쪽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가 세미나 겸 미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돌아왔지만, 당시 머나먼 이역에서 메신저로 염장을 지르더군요.

“야, 스파이더맨 CG작업 한 사람들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그 인간들 정말 재미나게 살더라. 심심하면 자기들끼리 19금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놀았대.”
라든가,
“루카스필름에서 직원 모집하더라. 너도 한번 지원해봐라”
라든가
“오오오, 스타워즈 일러스트레이션 책을 무지 싸게 팔고 있어! 하지만 그래도 비싸고낭. ㅠ.ㅠ”
등등 뭐, 이런 거였지요.

그러더니 나중에 선물을 마련했다며 바르보사 선장님 해골 버전 석상을 우편으로 보내주더군요.
[크윽, 이것도 꽤 폼나요! 다시 한 번 고맙네, 친구. >.<]
선물이 담겨 있던 택배 상자를 막 버리려는 순간, 아래 조그만 회색 종이를 발견하고 뭔가 하고 꺼내들었습니다.


그랬더니만!



이녀석이 글쎄, 루카스 필름의 “직원 모집” 선전용 리플렛을 하나 넣어 준 겁니다. 으하하하하핫, 센스쟁이 같으니!
위의 사진이 앞 표지,
세로 10센티미터 정도, 가로는 그 세 배 정도에 장 수도 몇 개 안 되는 작은 리플렛입니다만, 안의 문구들이 루카스필름답게 아주 재기발랄합니다. >.<

예를 들어, 여러분이 루카스아츠에 지원해야 하는 10가지 이유는 이렇습니다.


1. 잼나고 즐거운 일! : 어떤 부서에서 일하든 창의성을 마음껏!
2. 혁신 : 엔터테인먼트 계에서 우리처럼 끝내주는 기술혁신 이룬 곳 본 적 있어?
3. 성공 : 우리 아카데미 상 41번이나 타고, 과학기술 상도 19번이나 탔어.
4. 라이트세이버 : 너 상사들이랑 같이 라이트세이버 휘두르면서 노는 회사 봤어?
– “허니와 클로버”다! 역시 모리타 선배는 그 곳에 간 게야!!!
5. 공짜 영화 : 우리 매주마다 회사에서 공짜로 영화상영 한다!
6. 복장규정 없음: 괜찮아, 네 맘대로 입어. 심지어 경영진도 그러는데 뭐.
7. 유기농 음식 : 식당에 가면 초밥이랑, 장작으로 구운 피자랑, 샐러드바랑, 끝내줘! 심지어 어떤 건 스카이워커 랜치(Skywalker Ranch: 이 회사가 있는 곳임닷)에서 직접 키운 거라고!
– 요즘엔 이런 것도 회사 자랑하는 데 들어가나. -_-;;
8. 국립 공원 : 경치 좋은 국립 공원에서 일하고는 싶은데 순찰대원은 되기 싫은 적 있었어? 루카스아츠, ILM 루카스 라이센싱, 루카스 온라인, 루카스필름은 세상에나 샌프란시스코 국립 자연보호지역 안에 있다고!
– 제길, 이게 독립 회사라는 게 더 무서워! ㅜ.ㅜ
9. 푸짐한 유산 : 한 30년 동안 20세기 폭스 사에서 나온 멋진 작품은 이제까지 우리가 다 했지.
10. 끝내주는 사람들 : 뭐, 사람들이 멋지단 이야기. ^^*

뒤쪽에 가면 “Cool Toys”랑 “Singapore”라는 문구도 막 던져져 있어요.
회사 직원들이 쉬는 시간에 피겨 가지고 노는 게 막 눈앞에 보여요…ㅠ.ㅠ
심지어 어떤 건물 앞에는 요다 옹이 점잖게 굽어보고 계시는 분수대가….쿨럭

으으, 여기 들어가는 신입사원들 100퍼센트가 마니아라는데 오백원 겁니다. ㅠ.ㅠ

포스와 함께 하세요!”에 대한 15개의 생각

  1. 에스j

    Join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무지무지 듭니다.(요다 옹을 본 순간 난 이미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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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금숲

    d<-< 아 읽으며 난생 처음으로 정말 콧김을 뿜었어효
    (하앍하앍 실황)

    4가 역시 제일 끌린다능 후욹후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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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PPANG

    장기도 없고 재능도 없고 영어도 잘 못 하는 사람이라도 뽑아만 주신다면 당장에 달려가겠습니다 어흑흑;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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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stonevirus

    쿨럭 덜덜덜 루카스 아츠… 들어가고 싶군요~[근데 능력이 없으니…;;;]
    요새 회사를 선전하는 방법중에 직원 복지쪽으로도 신경을 꽤 많이 쓰는 걸[어찌보면 과하게 쓰는] 광고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미국내 100대 IT 기업 내지는 영업부서가 아닌 연구부서를 돌리는 기업의 경우, 출퇴근 시간 없음, 회사내 운동시설에 식당에[요리사는 호텔 주방장급] 심지어는 애완동물데리고 출근이 가능한 곳도 있더군요.
    카더라에 따르면 애플의 경우 사내 규정에 이런게 있다고
    ‘제발 회사에서 연을 날리진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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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eponine77

    저 곳이 어디 아무나 ‘조인’할 수 있는 곳입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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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곤도르의딸

    4번 하나만으로도 입사 가치를 느낍니다. 재밌겠다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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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에스j/ 능력만 된다면야..말이다. ㅠ.ㅠ
    클라삥/ 그렇습니다! 그곳인 겁니다!!
    별빛수정/ 크흑, 저쪽에 재능이 없는 게 천추의 한인겝니다.
    마스터/ 으하하하하하! 정확히 해석하자면 "그렇게 놀아도 아무 문제도 없다"지만요. ^^*
    금숲/ 저도 4번 읽고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이사람들 어떻게 하면 지원자들을 꼬실 수 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PPANG/ 저도 불러만 주신다면….
    베렌/ 들어가면 포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닐까?
    stonevirus/ 제길, IT 쪽에 "출퇴근 시간 없고 호텔 주방장급 요리사가 운영하는 식당에 애완동물도 데리고 있을 수 있다"는 건 집에 가지 말고 그냥 거기서 먹고자면서 근무하란 소리 아냐? 끔찍하구만. ㅠ.ㅠ
    오우거/ 그러게 말입니다.
    올드캣/ ……언제쯤이나 그들이 이곳에 올까요….크흙.
    eponine77/ 저도 저 리플렛을 보고 심히 고민했답니다. ㅠ.ㅠ
    곤도르의딸/ 진짜 재미있게 사는 인간들 같죠? DVD 서플을 봐도 그렇고.
    잠본이/ 포스인겁니다, 네, 포스가 막 흘러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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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kushu

    큭… 심각하게 들어가고 싶은 회사입니다…
    근데 4번과 관련해서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라세 하나씩 지급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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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핑백: kushu의 망상폭주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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