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것
빵님 글을 보다가 저도 생각나서 넋두리 해 봅니다.
성묘를 갔다 돌아오는 길에 들르던 조개만 넣고 끓인 깔끔한 두부전골과 그 집 콩물
[하지만 지난번에 갔을 땐 주인이 바뀌었는지 맛이 달라져 있었어, 쳇쳇쳇!!!]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의 의미를 온 몸으로 실감했던, 따뜻한 호박잎쌈
[아흐흐흐흐흐흐흐흐흐흑]
시금치와 당근과 고기와 양파와 목이버섯과 에, 또…여하튼 쫄깃쫄깃한 당면이 어우러진 잡채
[중국집에서 파는 팅팅 불은 거 말고. 식당에서 파는 달디 단 놈 말고. 역시 엄마가 만든 게 좋아, 으흑.]
고등학교 시절 저녁 보충수업 시간 전에 수위아저씨의 눈을 피해 몰래 빠져나가 먹던 가정식 비빔밥
[할머니 두 분이 방 하나짜리 가정집에서 하시던 바로 그 가게!! 세상에서 제일 맛난 비빔밥이었음!]
혀 끝에서 “진짜 육수” 맛이 느껴지는 시원한 물냉면
[서울 와서 제대로 된 냉면을 먹은 건 마장동에 있던 그 집에서 뿐이야!!!]
새우젓으로 간한 엄마의 계란찜
[왜 나는 이 맛이 안 나냐고!!!]
캐나다 길거리에서 먹던 1달러짜리 핫도그
[래디쉬와 피클!!!! 래디쉬와 피클 가득!!!!!!!]
시래기가 잔뜩 담긴 된장국 사발이 함께 나오던 무등극장 앞 김밥집의 천원짜리 김밥
[하지만 사라진지 어언….십년?? ㅠ.ㅠ]
……….어라? 어느새 추억의 맛 목록이 되어버렸잖아?
덧. 오래비, 추석 때 꼭 맛난 육회 사주는 거지? ㅠ.ㅠ
덧2. 다른 맛난 것도 더 사줘도 괜찮은데….+.+
오래비는 동생에게 맛난 것을 사줘야 하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난……. : ) 과연 이번 추석은 작년처럼 실험실에서 장비 메인터넌스에 매달릴 것인가, 영양보충을 이룰 것인가, 수면 부족을 해결할 것인가, 흥미진지합니다.
추억의 맛 >ㅅ<
우왕 무등극장 앞 천원짜리 김밥집 저도 알아요;ㅁ; 맛났는데! 그리고, 무등극장인지 어딘지 또 극장 앞에, 달짝새콤한 미역냉국 내 주던 천원짜리 김밥집도!!!! 그러고 보면 쇤네 먹고 싶은 것은 다 광주에서 먹던 것들이네요 엉엉엉 집에 가고 싶어요
에스j/ …..운명이자 필운이지. -_-;;;; 그럴 땐 교수님을 좀 잘 꼬셔보라고!!
스카이/ 아아, 그리운 맛이죠.
PPANG/ 아앗! 저도 기억나요, 미역냉국 내주는 김밥집!! ㅠ.ㅠ 으흑,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이네요. 저도 요즘들어 계속 광주에서 먹던 음식들만 생각나서 미치겠어요. 서울에 막 올라왔을 땐 아무 생각도 없었는데…ㅠ.ㅠ 근데 또 막상 내려가면 집안에만 틀어박히게 되는데다 이제 광주 어디서도 음식을 잘하는지 알 수가 없게되어서 식당들을 찾아가기도 그렇고, 이도저도 못하고 죽겠더라고요. 엉엉엉.
지금은 그냥 광장이 돼버렸지만 80년대 초반에 대전역앞엔 포장마차들이 즐비했었죠. 단골로가는 집도 있었는데 명절때 대전 큰집 갔다가 대구로 돌아오기전에 네가족이 들어가서 우동네개 소주 반병 닭똥집한접시 시켜서 먹던 기억이 나는군요.
stonevirus/ ……꽤 어렸을 적부터 포장마차에 다녔구나, 그대는….
1.맛난 것을 사줘야 하는 역사적 사명(…)까지는 아닌 것 같다만 육회라든가…초밥 정도는 검토해 보도록 하지.
2. 냉면이라…을지로 3가 을지면옥도 맛은 괜찮던데…먹어봤냐?
3. 계란찜이란게 참 만들기 어렵다는…니네 새 언니도 아직은 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