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깔끔합니다. 속칭으로 “깔쌈”하다고 불러도 될 정도군요. 먼저 본 친구는 약간 지루하다고도 했는데, 저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수사물[집착물?]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소재와 달리 뭔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아주 여유로운 영화입니다. 어찌보면 “참 행복했던 시절이었어요”라고 회상하는 것 같아요. 날카로운 맛은 없습니다. 오히려 초반부에, 아니 심지어 후반부에 “긴박감이 흐르고 흘러 온 몸에 전율이 돋아야 할 시점”에서도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그 수많은 유머와 아이러니에는 “이건 코미디물인가!!”라며 벽에 머리를 박고 싶을 정도거든요. [요즘 풍조인가 봐요. -_-;;;] 물론 중간중간 발견과 깨달음의 환희가 느껴지긴 합니다만, 여하튼 핀처 감독의 작품 가운데 가장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장면 몇 개는 아름답기까지하더군요.
경찰 당국이 손을 놓은 사건, 담당 형사들이 손을 놓은 사건. 사라지고 강제로 잊혀지고, 세월에 증거도 바스라진 사건에 기자도 아닌 삽화가가 ‘글’로 되살려 내고야 말았다는 것은 얼마나 아이러니한지 말입니다.
덧. 제이크 군의 다크 서클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쿨럭.
덧2. 데이빗 버코위츠는 “샘의 아들”이었는데, 이 친구는 “샘”이라니….-_-;;;
제이크군… 보는 내내 흐믓 하지요. 근래 본 영화중 가장 좋았습니다….라고 쓸려다 얼마전 존 말코비치되기 봐서 역전 되었네요 ㄱ-;;
마크 러팔로 목소리 좋아요. 허허.
마치 ‘살인의 추억’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 있더라구요. 저도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제이크 질렌홀을 실컷 볼 수 있다는 보너스도 있구요! ^^
새벽달/ 브로크백 때만 해도 참 어려보였는데 말이죠….아아, 세월 참 빨라요. ㅠ.ㅠ
렉스/ 앗! 저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군요! >.< 브라이언 씨도 넉살이 참 멋지시더군요. ^^
에베드/ 살인의 추억과 소재가 비슷하긴 한데 아무래도 접근법이 다르다보니 완전히 다른 영화여요. 전 대사 하나가 나오기까지 살인의 추억은 전혀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사실 그 부분에서 사람들이 좀 웃었지요.] 근데 이녀석, 개봉한지 일주일인데 극장 찾기가 힘듭니다. ㅠ.ㅠ 빨리 보셔야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