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의 무거움으로 인해 손이 가기까지 몇 달을 기다려야 했던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출판사의 행태에 분노하는 바이다.
….이런 책은 작은 SF 시장이 아니라 순문학을 노리고 대대적인 광고를 때리란 말이다!!!!!!! 좋은 책을 만들었으면 좀 많이많이 팔아먹어 달라고!!!
지레겁을 먹었던만큼 무겁지도, 심각하지도 않다. 아니, 내 말을 곡해하지 말기 바란다. 주인공이 1인칭인만큼 오히려 무척 편안하게[이것이 적절한 표현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읽을 수 있다. 내용이 가벼운가 묻는다면 그건 또 다른 문제다. 어찌보면 헐리우드 영화와 같은 클리셰적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덕에 오히려 현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나는 작가 역시 ‘다른 이의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아니라’ 단지 관찰과 분석’의 결과를 활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이만큼 진심을 느끼게 하는 책도 드물다. 이만큼 단순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목소리는 드물다.
본 작품 뿐만 아니라 책 말미에서 볼 수 있는 옮긴이와 대담자의 말에도 공감하는 바이다. 자폐증은 특히 문학이나 영화 등에서 근 십몇년 사이에 급격하게 가까이 다가온 소재이다. [아마 백혈병과 근육마비 병 다음으로]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타자’였다. ‘연민’을 느낄 대상이자 소재였을 뿐, ‘주인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루 애런데일은 나다. 나는 생각 외로 많은 곳에서 그와 나의 공통점을 깨닫고 깜짝깜짝 놀란다. 장난삼아 늘 ‘나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우기면서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면서도 어딘가 미심쩍어 했던 바와 같이, 나는 여기서 조금이나마 대답을 얻는다.
인간들은 단지, 다른 방향성을 지니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그랬다. 그리고 방향이란, 늘 속도를 지니고 있다.
덧. 친구에게 빌려주기로 했는데….이 책을 읽고나면 나더러 ‘반자폐’라고 부르지나 않을지 심히 걱정된다. -_-;;;; 괜히 말을 꺼낸게 아닌지 후회중이다.
밸리에서 어둠의 속도는 몇 m/s일까 궁금해져서 클릭했더니 누나였군요;;; 낚이다니!(웃음) 덕분에 장바구니에 책 한 권 추가하게 되었네요. ^^
핑백: SabBatH
에스j/ 밸리에 들르는 사람들이 있었구나……헤에.
주인공이 자폐아인가요? 호, 작가로서 굉장한 챌린지;;;;인걸!!!
읽어보고 싶네요……
후우- _-//~
저도 루랑 동질감 만땅.. 75%이상 닮았음
어릴때 겪었던 일들이 그냥 대인기피라기보다는 자폐적인 성향이라는 걸 이 책 보고 깨닫고 충격먹었삼…….. 단순히 결과뿐 아니라 ‘사고의 과정’이 똑같애요…….
나마리에/ 재미도 있고, 좋은 책입니다. 실제로 작가가 발달장애 아들을 둔 어머니라는군요.
금숲/ 정말이지 말입니다! 진짜 읽으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니까요. 근 20년 동안 제 자신에 대해 풀리지 않았던 의문 몇 개가 풀리기조차 했어요.
어둠의 속도… 정말 어메이징한 책이더군.
다만 나의 의사소통 프로세스가 루와 비슷한 것 같다는 것에는 좀 쇼크.
theadadv/ 아, 나도 그 사실이 참으로 충격적이었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