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

오랫동안 별러오던 “기생수”를 자금이 허락하는 한, 애정판 4권까지 사 들고 집에 들어온 저는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며[이와아키 씨는 정말 훌륭해, 엉엉엉, 진짜진짜 훌륭해, 엉엉엉, 너무 좋아, 엉엉엉] 새벽녘까지 만화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4권을 덮고 나서 생각했지요.
“제길, 이번달 예산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완결까지 사왔어야 하는 건데.”

그리곤 아쉬움을 느끼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어젯밤 오랜만에 꿈을 꾸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기생수” 애장판 4권은 평범한 인간에게 오른쪽이의 정체를 들킨 신이치가 도주한 인간을 잡아죽여야 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갈등하며 끝납니다.
꿈의 시작은 4권의 마지막 장면이더군요.
신이치는 결국 자신과 오른쪽이의 생존을 위해 그 인간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차치로 하고 어쨌든 쫓아가기로 했습니다.

신이치는 열심히 달렸습니다.
인간 아저씨도 열심히 달렸습니다.
신이치가 오른쪽이를 주욱 뻗었습니다.
인간 아저씨가 뒤를 보고 기겁하더니,

…………………날아올랐습니다. -_-;;;;;;;;;;;
아톰처럼 발바닥에서 불꽃을 뿜데요?
하지만 두 팔은 옆구리에 단단히 고정.
이 때부터 뚱뚱한 아저씨가 갑자기 늘씬한 청년 체형으로 탈바꿈.
거의 마하의 속도로 쏜살같이 공중을 질주.

그것을 본 신이치도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오른쪽이가 바주카포로 변하데요??? -_-;;;;;;;;;;;

신이치는 오른쪽이로 포탄을 마구마구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가 빙글빙글 돌면서 회전 비행을 하더군요.
이리저리 포탄을 피하는 건 물론이요, 회전력으로 튕겨 내기도 하더이다.
꿈속에서마저 황당해서 만화체로 일그러진 제 표정이 느껴지더라니까요. ㅠ.ㅠ

그런데 갑자기, 포탄을 피하던 아저씨가 이상한 숫자들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중얼 거리는 거예요.
이게 뭐야!!! 라고 히껍한 저는 카메라를 주욱 당겨 인간 아저씨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트리니티 블러드의 토레즈가 되어 있데요???? -_-;;;;;;;;;;

토레즈가…. 여느 때처럼 제복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로……. 발에는 아톰처럼 주황색 불꽃을 달고…. 빙글빙글 돌면서 오른쪽이를 튕겨내며……. 이젠 뒤돌아 총으로 반격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애니메이션 그림]

배경음악은 왜 또 미국 애니메이션이냐고요!!

나, 유크님 블로그에서 트리니티 블러드 관련 글을 읽은지도 한참 되었는데…….ㅠ.ㅠ 왜 하필 토레즈지……

여하튼, 두 사람은 꿈꾸는 본체인 저의 황당하고도 당황스러운 감정 상태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공중에서 전투를 벌였습니다. 전투는 건담 식으로 불꽃 두개가 공중에서 반짝이는 반원을 그리며 챙챙! 부딪치는 광경으로 묘사되었고요. 누가 이겼는지는 모르겠군요. 잠에서 깰 때까지 그렇게 싸우고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으으, 시작은 진지했는데, 변신장면부터 완전 코미디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건 혹시…….
이런 꼴을 보지 않으려면 5권부터 완결까지 고민 말고 사 버리라는 꿈의 계시!!!!!!!????????

어젯밤 꿈”에 대한 9개의 생각

  1. EST_

    … 카툰 네트워크에서 가을부터 방영 예정인 신작 예고편의 예지몽인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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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스j

    누나는 코미디라 하지만, 제겐 스팩타클한데요. -0-
    저도 저런 꿈을 꾸고 싶어요!! 요즘 꿈에 교수님이 나와 갈군단 말이에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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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약토끼

    옵화. 고기를 먹지 못해서 그런 이상한 꿈을 꾸는 거여요!!!(…응?) 예쁜 토끼 옆에 끼고 얼르며 고기를 먹으면 그런 이상한 꿈 꾸지 않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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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EST/ ……예지몽! 드디어 저도!!!
    에스j/ 네가 그 회전과 회피비행을 보았더라면 스펙터클은커녕 ‘풉!’이 먼저 나왔을 게다. -_-;;; 하지만 그래도 역시 교수님 꿈보단 낫지.
    오우거/ 차라리 기계변신….아, 그러고보니 토레즈도 기계 맞긴 하군요.
    스프/ 이런 경우는 드뭅니다요.
    비밀글/ ㅠ.ㅠ 토끼를 옆에 끼면 토끼고기를 먹을 수가 없잖아ㅛ…ㅠ.ㅠ 다음주에, 가자, 다음주! 으윽, 나 영화볼 것도 산더미 같은데, 엉엉엉. 너랑 고기도 먹어야 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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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teajelly

    꼭 재밌을 것 같아서 뒷권까지 잔뜩 사온 책은 재미없고, 뭔가 해서 한두권만 사온 책은 너무 재미있어서 한밤중에 뒷권을 다오-! 하고 외치게 되더라구요. 기생수는 검증된 건데 무리해서라도 다 사오시지 그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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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세류

    토레스군…또 교수님께 개조당했구나.(퍽!)

    하하하…만약 에스미란다와 하라스가 자네의 꿈의 방에 들어왔다면
    ‘뭐야 이거, 몰라. 무서워.’하며 얼른 문 닫고 나갔을지도?(타앙-!)
    그래도…오리를 소환해 던바 벌판을 달리는
    노란 로브를 쓴 에피4버전의 루크 꿈을 꾼 나도 만만치않기에 마냥 즐겁구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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