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

3분 전.
따르르르르릉~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고객님. 여기는 대한금융고객대출회사입니다.”
“네?”
“대출회사입니다.”
“어디요?”
“어… 대출회사입니다.”
“대출회사라고요?”
“네.”
“저는 그쪽 고객이 아닌데요.”
“네?”
“저는 그쪽 고객이 된 적이 없다고요.”
“저기…대출회사입니다.”
“그러니까 전 고객이 아니라고요.”
“뭐라고요?”
“대출회사 고객이 아니라니까요.”
“에이 씨, 뭐라는 거야.”

뚝.
뚜- 뚜- 뚜-


……..생판 보지도 듣지도 못한 “대출”회사에서 다짜고짜 “고객”이라고 불러대는데 그럼 나더러 어쩌라고. -_-;;;;;;;;;;;;;;

건 그렇고 저 회사, 텔레마케터들 교육 좀 잘 시켜야겠어요. 이 정도로 좌절하는 텔레마케터는 또 처음이라 제가 당황했습니다요. 어린 아가씨가 막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나봐요.
참고로 회사 이름은 대충 지은 겁니다. 대한과 금융과 대출이라는 단어를 얼핏 들은 것 같긴 한데……-_-;; 진짜로 저런 이름의 회사가 있다면 정말 좌절.

공방”에 대한 9개의 생각

  1. 짜로씨

    아마도 마구자비식의 낚시성 전화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가끔 거래도 안하는 은행에서 대출연체..어쩌고…하는 핸드폰 문자가 오니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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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elta38

    저도 한 번 전혀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왔는데, 알고 보니 대출회사였죠.
    (어떻게 전화번호를 알아 냈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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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lukesky

    짜로시/ 저도 문자는 꽤 왔습니다만, 전화가 온 건 처음이라 말이지요.
    참달아/ 헉, 제대로 들은 모양이군요. 회사 이름. 그건 그렇고 다짜고짜 대출회사가 전화를 해서 고객이라 그러니 무서웠어요. ㅠ.ㅠ
    스카이/ 아니, 그렇게 웃깁니까. -_-;;
    Delta38/ 저도 그렇게 물어보려 했습니다만, 저 아가씨가 기회를 안 주더군요.
    오우거/ 전 험하게 다루지 않았어요. 실제로 회사 이름이 안 들려서 몇 번이고 물어본거고, 실제로 제가 고객이 아니라서 "사실 정보"를 알려준 것 뿐이라고요. 그쪽에서도 ‘험하게 다루었다’기 보다는 ‘저 인간 바보인가?’로 받아들였을 걸요. 이래뵈도 될 수 있으면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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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夢影

    제 친구가 휴대폰 통신회사 관련 텔레마케터를 꽤 오래 했는데.. 그 친구는 이제 막 험하게 받는 사람 있으면. "하기 싫음 마세요" 하고 끊어버린다고 하더군요. 사실 그렇게 텔레마케터 쪽에서 끊어버리는 것도 깡 없으면 힘들거 같은데… 의외로 그 텔레마케터 깡있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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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Squall

    본문과 다소 옆길로 샌 댓글이지만….
    ‘이 번호, 어떻게 아셨습니까?’라는 질문부터 시작하세요.
    이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하도록 법이 바뀌었다고 얼핏 들었습니다.(개인정보에 대한 출처를 본인의 요청시 고지하도록 정한 법률일 겝니다.)
    여러 이유로, 실제로 이 질문을 해봤는데 아직까지 대답을 회피한 곳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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