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걸까…..

“맞선”이라는 게 어떤 건지 궁금해서 선을 보러 나가는 건
상대에 대한 실례일까요…………으음.

어제 저녁 어머니와 통화하다가 맞선 이야기가 나와서요. ^^
아니, 사실 “선 보라”는 이야기는 몇년 전부터 끊임없이 나왔는데 말입니다만, 별로 내키지도 않고 지방과 서울이라는 문제도 있어서 이차저차 모두 흐지부지 되어 버렸거든요. [게다가 어머니께서 “강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그런데 갑자기 호기심이 이는 겁니다.
나이도 먹을 대로 먹었는데 [드디어 3자가 들어갑니다. 으하하하하핫!]
생각해보니 미팅도 소개팅도 모두 한 두번 정도 밖에 경험이 없는 거예요.
[모르는 사람을 새로 만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어떠한 ‘목적’을 지녔을 때에는 너무 이상한 지라. 미팅은 그나마 나았어도 소개팅은 두번 하고 싶은 마음은 안 들던데요.]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저와 전혀 접점이 없는 세계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호기심을 일으키는 한 요소.

하지만……..주변 친구들은 선을 보고 돌아와 별 것 없다고 하지만 저처럼 포멀한 자리가 어색한 인간은 사실 조금 겁이 납니다요. 게다가 할일이 많아 바쁘게 사는 마당에 저런 데까지 시간을 투자해야 하다니!!!! 라는 심정이랄까요. [이러니 연애를 못한다. -_-;;]

아, 그래도 역시 한번쯤은 나가 보고 싶어요. 문제는 한번 나가면 그 뒤로 줄줄이 맞선 러시로 이어질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는 거지만. ^^ [설마 상대에게 잘 보여야 하니 머리 자르란 말은 안 하겠지!]

생각해본다고 했는데 과감하게 승낙해버릴까나.

불순한 걸까…..”에 대한 22개의 생각

  1. LordKim

    드디어?()3자들어간거 넘어서서 4자가 보이기 시작하면 해탈 한답디다.
    해탈=득도=승천(엥?)
    이런건 남이 뭐라고 해봐야 쓰잘데기 없기때문에 맘내키는대로 가시는게 좋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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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잠본이

    옆에 어른들 버티고 계시면 조금 불편할터이고 어른들 안나오시면 소개팅과 별다를게 없더군요.
    어차피 상대도 탐색하는 의미에서 나오는 것이니 뭐 큰 실례가 되지는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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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곤도르의딸

    맞선 재미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낯선 남자와 ‘정중하게(어떠한 경우수에도)’ 대화하는 법… 이런 매너를 몸에 익히게 되는 즐거운 사회학습현장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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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클라삥

    저도 맞선을 소개팅과 거의 동일시 생각했었는데 친구들의 견해는 조금 다르더라구요. 물론 진지함의 정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른 거겠지만서도…맞선은 집안끼리의 만남이기도 하기 때문에 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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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희망의숲

    뭐랄까. 사람을 새롭게 만난다는 의미로 소개팅은 나쁘지 않다고 몇 번 본적이 있는데, 마지막에 어떤 분과 소개팅하면서 이건아니다 싶더라구요;상대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소개팅도, 선도. 하지만 좀 서글픈건, 하나의 만남자리에서 모든걸 평가되어진다는게 좀 맘에 안들더군요. 내가 저 사람을 평가하는 동시에 저 사람도 나를 평가하고 있는 자리인것 같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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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evilot

    한 번 하는 것 자체는 별 일 아니지만 그 뒤가 아주 귀찮으니 감안하세요-.-
    (..더 줄줄이 늘어놓고 싶지만 그냥 이 정도만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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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조나단/ 오, 그렇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요!!!
    LordKim/ 내키는 대로 해도 괜찮은 걸까요. 으하하핫.
    잠본이/ 서..설마 어른들이 나오시지는…않겠죠. ㅠ.ㅠ 아니, 그건 정말 피하고 싶은데요. 그런데 전 소개팅도 영 어색해서리.
    곤도르의딸/ 사회학습현장!! 안그래도 다니는 회사도 그렇고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고 제가 그런 사회적인 교육이 좀 모자라서 살짝 겁이 납니다요. 그래도 언제까지고 피해다니면 안 될 듯 해서…
    rumic71/ 아니, 그게 힘듭니다. 엄마친구 아드님이라서요. -_-;;
    클라삥/ 집안끼리라는 게 제일 무섭습니다. 게다가 전 지방 출신이라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라, 크흑.
    오우거/ 그게 싫은 겁니다. 전 연애라면 모를까 아직 결혼은 영 생각이 없어서. 으음, 나이 들어 뻔뻔한 태도긴 하군요.
    희망의숲/ 무엇이든 상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ㅜ.ㅠ 그 평가라는 게 인간대 인간이면 괜찮은데 그 뒤에 숨어있는 무엇이라면 좀 꺼림직한 게 사실이지.
    Devilot/ 으헉. 그거 확실히 두렵습니다..어른들은 빨리 결론을 내리라 종용할 테고, 그 뒤로 계속해서 비슷한 제안들이 이어지겠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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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우미

    별건 없으니까 그냥 소개팅한다고 생각하시고 나가세요. 그보다는 조금더 불편하지만…
    나중에는 ‘나 밖에서 저녁먹고 올께’ 하면서 집을 나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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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stonevirus

    한번 해보시고 후기를[퍼버벅!!!]
    전 아직 20대라[액면가는 빼고 -ㅅ-] 선까지는 얘기가 안나오는 군요.
    뭐 집안 분위기 자체가 너 좋을대로 해라다 보니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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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misha

    저도 저도; 안 그래도 낯선 사람 만나면 벙한데 ‘결혼’이라는 전제가 깔린 만남이라니 무섭사와요. 윗분들 댓글처럼 일종의 사회학습 차원에서는 한번은 해볼만하겠지만요. 상대방도 마쯔다 옵화(:3)처럼 같은 생각으로 나온다면야 저녁 한끼 같이 맛있게 먹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럴 확률이…’_’a
    (참고로 전 나중에야 알았지만 제 선 자리가 몇 번 부모님께 얘기들어온 적이 있대요. 그런데 아부지가 다 잘라버리셨다고. 어무이 왈: "선은 안 돼. 초기비용부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넌 결혼 할 거면 반드시 연애결혼해야해"라고 강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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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참달아

    실은 저도 가끔, 친척들 통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아직까지는 썩 내키지 않아 거절하고는 있어요. 그렇지만 내년 쯤에는 적극적[..]으로 해봐야겠지요;_;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만난다면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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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나마리에

    흠. 저도 똑같이 경험삼아 한번 나간 적이 있었지요.
    커피한잔 마시고 밥 한끼 먹고 돌아오는.. 그냥저냥…
    선이 들어온 경로가 이다리 저다리 건너라서 부담도 거의 없었고.
    뭐, 자리가 자리다 보니 진도 더 안 나가련다~라는 이야기가 개인선에서가 아니라 부모님 선에서 처리된다는 것이 좀… (뭐, 저는 편함…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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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천유

    갑자기 예전에 호텔 레스토랑에서의 일이 떠오르네요. 맟선이 분명한 옆테이블…
    여성은 맞선 복장을 단단히 갖추고 나왔는데 남성은 완존 평상복 차림이었어요(첫눈에도 맞선은 처음인듯한…). 웨이터가 오고 남자분은 양식 레스토랑에서 막 밥 찾고, 그걸 보는 여자분 표정이란… 여자분은 결국 남자분의 식사를 시키라는 권고에도 불구 음료를 시키더라구요. ‘음, 끝이군…’ 했답니다…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나가면 저런 결과가 나올지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건 아니지만 또 아는 집안이시라면 신중하시는게 좋을듯… 뒷감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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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루드라

    호기심만으로 선보러가면 상대가 좀 가엽지(?) 않을까요.
    상대는 십중팔구 결혼을 목적으로 두근두근대며 올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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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lukesky

    라피르/ 그렇겠죠? ㅠ,ㅠ
    우미/ 으, 하지만 재미가 없으면…..그것마저도 하기 싫어질 거에요, 전. 낯선 이들과 일대 일로 마주앉아 밥 먹는 거 사실 못할 일이잖아요.
    stonevirus/ 흐음, 네 나이정도 되면 남자라도 슬슬 압박이 들어올 텐데…..좋겠다. ㅠ.ㅠ
    misha/ 상대방과 생각이 맞아 떨어질 확률은 거의 없겠죠….아마도? 크흑. 훌륭하신 부모님이군요! 초기비용이라….하핫.
    참달아/ 저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도록 마음을 가다듬어야겠습니다. ㅠ.ㅠ 이 정도면 많이 버텼다는 생각도 하고…제 친구는 어쨌든 해 봐야 나중에 "해 봤자 별거 없었으니 앞으로는 안 한다"고 선언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DAIN/ ^^
    나마리에/ ……..맞다. 보고를 해야하는군요. -_-;;;
    천유/ 네, 안그래도 어머니 말씀을 듣고 벌써부터 약간 부담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친구아들"이라니, 이 무슨…..ㅠ.ㅠ
    루드라/ 그래서 양심에 찔려요. 아, 하지만 또 모르죠. 그 사람을 제가 정말 마음에 들어했는데 상대방 쪽에서 퇴짜를 놓을지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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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희망의숲

    갑자기. "엄마친구아들" 이라는 카툰이 생각나는건….멋진분을 만나시는군요[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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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약토끼

    그럴땐, 성격으로 승부해서 맞선상대를 친구로 만들어 버리시는 거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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