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이름은 빨강”
– 재미있었다. 흥미롭기도 했고. 형식 자체에 익숙해지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해도 워낙 독특한데다 신선한 소재에 익숙한 인간관계를 그려넣어 더욱 즐겁게 읽은 듯 하다. 특히 그림들의 입으로 듣는 이야기가 재미났다.
.하지만 역시 인생은 타이밍. 어떠한 작품을 읽고 그 작가에게 계속 관심을 가지려면 역시 약간은 미흡한 작품을 먼저 접하는 게 좋다. [추리소설로서의 완급은 조금 떨어지지만] 이 작품은 작가가 기울인 심혈이 그대로 느껴지는 녀석이다. 뭐랄까, 덕분에 ‘부족의 매력’이 없어. 앞 작품에 먼저 손을 댈 걸 그랬나. 물론 간혹은 ‘완성작’을 접했을 때 작가와 그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번은 아닌가보다. 작품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 여파가 작가에게까지 미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2. “살라딘 :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위대한 술탄”
– “어디서 어떻게 싸웠고 무슨 짓을 했다”는 기록의 나열로 가득한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내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사건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새롭고 신선한 기록들뿐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서문에서 사료가 없는 일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살라딘에 대한 애정이 문장에서 뚝뚝 넘쳐나긴 하지만서도.
전체적으로 명확하고 명쾌하며 치우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강하다. 작가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까닭에 가끔 한참 잘 나가다가 자기 자신에게 브레이크를 거는 듯한 대목이 보인다.
그런데..놀랍게도 yes24에서 살라딘으로 검색하면 책이 딱 세권 나오더군. -_-;;; 이 관심의 바람을 앞으로 어떻게 이어가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1) 독자 리뷰에 번역이 엉망이라는 소리가 있어서 꽤나 놀랐다. 나로서는 읽다가 걸리는 부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2) ………..아, 다시 보니 지루하다는 말도 꽤 있군. -_-;;;; 나랑 취향이 안 맞는 사람들인 모양이다. 난 가끔씩 나오는 열정적인 문장 때문에 오히려 웃음을 터트리면서 읽었는데 말이야. [물론 가끔 울기도 했다, 젠장.]
3) “동양”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게된다. 아시아에서도 최동쪽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중동도 어쨌든 서쪽에 자리잡은지라. -_-;; “서역인”이잖아?
3. 다음은 “이븐 바투타 여행기”
– 이 기운으로 몰아쳐야지.
사실 살라딘에 관해 읽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발론의 안개”를 읽을 때였다.[이유가 뭔지는 나도 모른다. -_-;;] 아발론 연대기를 읽다보니 욕망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살라딘의 생애에 관한 책을 읽고 있으려니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보고 싶어 미치겠다. 아니 도대체 왜? ㅠ.ㅠ 이제까지는 그냥 소문도 많이 듣고 흥미는 있었어도 그렇게까지 “꼭 보고 싶어”라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대체 어떤 연상작용과 외부자극이 어우러지면 이렇게 되는 거냐?
‘살라딘’하면 킹덤오브헤븐에서 브리안을 지그시 바라보시던 모습이 떠오르는;;
그러니까, 애가 예뻐서 살려주신거야.(틀려!)
그러고보니 해명태자마마께서 we6에 올린 포에닉스 팬픽에도
‘살라딘’이름이 등장. 후후…(자기 밥 찾으러 간 페릭스의 이야기.)
제가 아는 살라딘이라고는 킹덤 오브 헤븐에서의 그 멋지고 중후하고 잘나신 모습 뿐이지만 그책 한번 읽어보고 싶군요
그나저나 살라딘이랑 지저스랑은 연대가 꽤나 차이가 날텐데… 아 지역은 근처구나…;;;
저는 ‘술탄 살라딘’도 꽤 즐겁게 읽었어요.
제가 살라딘을 처음 안 건 Age of Empire 2 라는 게임을 접하면서였죠. (물론 그 전에 창세기전에서 살라딘을 보긴 했지만 그건 이름만 따온 다른 인물이니까… ^^;) 두번째 시나리오의 주인공이었어요. 하틴의 뿔 전투라든지 예루살렘 점령 등의 고난이도 미션이 지금도 기억나네요. 나중에 아집과 실패의 전쟁사니 전쟁의 역사 같은 책들에서 다시 그 이름을 접하면서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가 되었고요. <킹덤 오브 헤븐>에서의 살라딘도 참 멋있었고요.
"예루살렘이란 대체 뭐죠?"
"아무것도 아냐. (사이) 모든 것이기도 하고." <-이 대사 ㅇ_ㅇb
근데 정말 국내에는 살라딘에 대한 책은 거의 없네요. 징기스칸이나 광개토대왕 같은 야만적인 정복왕보다야 본받을 점도 더 많은 것 같은데 말이죠.
이븐 바투타 여행기………집에 있습니다.
세류/ 전 아직 킹덤오브헤븐을 보지 못했습니다. 왠지 거기 나오는 올리가 영 걸려서…다른 나이 많은 배우들을 생각하면 보고 싶긴 한데 말이죠. 게다가 스토리가 영 껄끄러워서. 뭔가 계기가 생기면 좋으련만.
stonevirus/ 다들 그 영화 이야기만 하네. -_-;;;
191970/ 그 소설도 읽어보고 싶긴 한데…괜찮나요? 소설보다는 역시 실제 인물에 관해 먼저 아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저 책을 선택했거든요.
아셀/ 저도 사실은 창세기전에서 제일 처음 본 이름이었댔죠. ^^
블랙/ …….블랙님, 지난번에도 비슷한 댓글이 달려서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대체 어떤 의도로 이런 댓글을 쓰시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읽었다"도 아니고 "읽을 거다"도 아니고 "재미 없었다"도 아니고, "우리 집에 있다"라니, 그래서 저더러 어쩌라구요?? 이번에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런 식의 댓글은 달지 말아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 심려 끼쳐드린점 정말 사죄 드립니다.
블랙/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주의해 주십시오.
상당히 취향에 따른 호오가 갈릴 작품인데, 저는 꽤 좋았어요. 내용은 역사학자가 살라딘의 일대기를 받아적는 형태입니다.
"킹덤오브헤븐"은 새로 나온 감독판으로 보는 게 나을 걸.극장판에 없던 초반 이야기가 추가되어 전개가 훨씬 낫더라.
언급한 그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군.
191970/ ….봐야할 책들이 늘어만나는군요…ㅠ.ㅠ
하늘이/ 감독판 절판 아니었어? 응, 책은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