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저는 사람들의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눈썰미가 떨어지는 탓도 있고,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요. 워낙 눈이 나빠 그 사람들을 속속들이 보려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건 실례니까, 결국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얻은 정보를 가지고 머릿속에 입력시키죠.
덕분에 대부분의 얼굴들을 전체적인 분위기로 인지하는데,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오죽하면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제가 좋아하는 인물들이 대개 “생긴 걸 구분할 수 있는 얼굴”을 가진 사람들로 국한되겠습니까. 남자들은 그나마 나아요, 그나마.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 얼마 안 되거든요. 그런데 여자들은 얼굴을 알아보려면 세부적인 부분까지 기억을 해야 한단 말이죠.
대신 그런 식으로 한번 개성적인 얼굴이 인상에 남으면 그 사람들은 잘못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죠.
[그런 이유로 웬만한 성형 수술을 해도 그 사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_-;;;]
그런데요, 얼마 전 해피 피트 보러갔다가 “허브”라는 영화의 예고편을 보게 되었는데,
뭐 내용을 보아하니 그리 취향은 아닌 듯 해도 배중옥 씨랑 같이 나온 여자애가 꽤나 연기를 잘하더라구요. 그래서 “오오, 저애는 누구냐, 신인인가. 새로운 얼굴인가?”라고 생각했죠.
그러고 나서 잊어버렸는데………-_-;;;
며칠 후 인터넷 포털에 뜬 “허브” 포스터에서 “강혜정” 이름을 발견하고 기겁.
…………….당신 누구세요. -_-;;;;;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건 너무하잖습니까. -_-;;;
저게 어디가 예뻐. 자고로 배우는 개성이라고. 개성과 아우라가 없는 배우는 한 트럭으로 가져다 줘도 쓸모가 없는 거야. 배우는 평범한 사람들과 달라서 컴플렉스마저 자신의 개성과 장점으로 특화시켜야 하는 법이라고. ㅠ.ㅠ 아이고 젠장.
……저도 어제 영화관 광고판 앞을 지나가며 허브라는게 붙어있고 머리 양쪽으로 땋은 여자애랑 배종옥씬가 같이 둘이 찍은 광고판 있길래, 여자애; 보면서 신인배운가… 요새 고아라인가 하는애가 유명하던데 걘가? 하고 지나갔는데…
…강혜정씨군요.(동막골에서 모습밖에 기억 못하는 세이-_-;;;)
발터 벤야민 [얼굴 복제시대의 예술배우] 이런 책이라도…orz
전 네스까페 선전이던가.. 그 캔커피 선전에서 이미 맘상해 버렸죠.(뭐 그녀는 몰라주겠지만) 암튼 원피스 입고 있는 장면에선 남상미인가 아닌가 곰곰 생각할 정도였다는.. 이후로 강혜정 원래 이미지가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나요.
자주 가는 게시판에서 이 교정 이후의 강혜정을 ‘강혜정 2’ 라고들 하셨었죠… 뭐 워낙 저야 이래도 저래도 혜정씨 최고(….)이기 때문에 생각 없었지만 확실히 개성없는 예쁜이가 된 건 사실 같아요. 엉엉 ㅠㅠ
줄리아 로버츠와 앤 해서웨이가 한국에서 데뷔했을 경우 성형까지 버틸수 있는 시한은 어느정도인가..같은 쓸데없는 망상을 하다 자침했습니다..OTL
(아니, 애초에 데뷔는 할 수 있으려나요;)
사진 보고 드는 생각은 ‘웬 타카라즈카?’ 였다는 OTL
응? 누구죠?…-ㅅ-;;;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수술 후의 모습 보고 좀 실망해버렸어요. 솔직히 안 이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뭐랄까, 강혜정씨 특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기분에;3; 그러고보니 조승우씨랑은 여전히 잘 지내고 계실라나요 :3
http://star.moneytoday.co.kr/view/star_view.php?type=1&gisano=2006122616390534686
올드보이의 그 아가씨였다는 사실에 깜짝! "누구냐, 너"
가아가 가가가 … 인겁니까….^^
본인은 그래도 만족하겠죠… 보는 사람들은 쪼매 그렇지만….( ”)a
저 역시, 너무 나도 달라져버려서, 놀라기도 했고, 아쉬운 마음도 들더군요. 물론, 본인에게는 나름대로 교정하기 까지의 아픔과 고민이 있었을 테지만… 정말로 그 전의 모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을셨을 텐데란 생각이 들더군요.
… 더군다나 조금 더 보내자면, 이번 네이*에 뜬 허브 시사회에서의 강혜정씨가…특히 더 화장을 짙게 하신 것 같아서… 더 아쉬웠습니다.
세이/ 전 정말 깜짝 놀랐어요. ㅠ.ㅠ 예고편에 배우 이름이 안나와서 누군지 계속 궁금해하고 있었거든요. 왠지 배신당한 기분….
데굴/…..그 광고에서도 못알아본게 틀림없군요, 저는…[털썩]
미리내/ 평소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배우로서 그런 걸 극복해주길 바랐는데 말입니다. 그런 컴플렉스를 수술로 고치고 연기를 하는 건 오히려 자존심상하는 일이잖아요. 으흑. 아직 어려서 그런가….ㅠ.ㅠ
마스터/ 데뷔는 하겠지만, 살아남기는 힘들지도요. -_-;;; 슬픈 한국입니다.
짐본이/ 저 옷이 그런 스타일이긴 하죠. 사실 전 무지 취향이라 저런데 좀 약하지만요. 그래도, 그래도!@!!
stonevirus/ …..그러게…ㅠ.ㅠ
참달아/ 맞아요, 매력. 매력이 사라졌다구요. ㅠ.ㅠ 물론 앞으로도 계속 갈고 닦을 수도 있지만서도 그래봤자 다시 예전 얼굴이 돌아올텐데…아쉬워요. 어라, 조승우씨랑은 헤어진지 꽤 되지 않았나요?
이프/ 내 말이!
작은울림/ 가가 가입니다.
THX1138/ 과연 만족할까요…..
바싹유과/ 아, 저 사진 확실히 화장이 짙어요. 눈이 지나치게 커보이기도 하고.
어흑. 무서버, 이 아가씨는ㅠㅁㅜ (한 몇 년 지나면 그때의 충격이 좀 가시려나;)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강혜정씨 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턱이 내버려두면 계속 변형이 일어나서 합죽이처럼 된다더군요…
예전에 동막골에 나왔을 때의 모습이 훨씬 좋았어.
저 역시 치아교정 전의 강혜정 얼굴이 훨씬 매력적이고 아쉽기도 하고, 컴플렉스를 자신만의 무언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누님 말씀에는 적극 동감입니다.
…하지만 교정을 결심하고 또 실행한 강혜정 심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본인에게 있어서는 십수년을 고민해온 것이었을 수도; (교정환자의 동병상련;;)
베렌/ ^^ 자네 무서워하는 배우들이 꽤 많구랴! 그래도 이 아가씬 얼굴 인상도 많이 바뀐데다 여자들의 변신이 더 쉬운 법이니 조금만 있으면 많이 누그러지지 않겠어?
jini/ 물론 배우니까 그랬겠지만, 저렇게 교정을 단시간에 한다는 건 그보다 더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ㅜ.ㅠ
고공강하/ 제가 궁금한건 저렇게 달라진 인상이 과연 언제쯤 예전으로 돌아갈까 하는 거예요. 보통 수술을 하더라도 성격이 있는지라 아무리 그래도 얼굴인상은 돌아가게 되더라구요.
misha/ 으흑, 죄송합니다. ㅠ.ㅠ 교정환자들의 고통을 못알아봐서….
그래도 저아가씬 깡다구가 있을 줄 알았는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