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스타워즈 에피VI: 제다이의 귀환

아래 포스팅한 에피 5와는 정반대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볼 때마다 우울함을 떨쳐버릴 수 없는 에피 6입니다.
 


<아이고, 루카스 씨 너무 젋어라>

루카스 씨가 에피 6에 가장 많은 수정을 가한 이유도 아마 그 탓이 클 겁니다.
실제로 커쉬너 씨가 에피 5의 우울한 내용 때문에 말장난이라든가 유머러스한 장면을 일부러 많이 집어넣었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 에피 6은 실제 내용에 비해 분위기 자체는 무척 가라앉아 있다는 느낌이 크거든요. 오리지널의 그 쓸쓸한 엔딩을 생각해 보세요! 스페셜 에디션 및 DVD 버전에서 눈에 익숙한 각 행성들의 모습을 비춰준 것도 그러한 우울함을 어느 정도 상쇄시킬 목적이었을 겁니다……만,

…………..부작용이 너무 커요. -_-;;;;;;;;;;
게다가 자바의 성에서 추가된 “콘서트” 장면, 언제 봐도 뜬금없어요….ㅠ.ㅠ 요즘 유행하는 데스노트 놀이를 빌자면 “조지 루카스: 스타워즈 수정 버전을 폐기하고 다시 오리지널로 회귀하여 화면과 소리만 리마스터링하고. 최고의 스태프들에게 TV 시리즈를 맡긴 뒤 조용히 사망한다”라고 써 넣어줘야 해요, 크흑.

하여튼,

1. 번역 너무해….ㅠ.ㅠ 황제님 말투가….오역이!!!!!

2. 새삼 다시 깨달았지만, 에피 6의 루크는 제 이상형이자 첫사랑이에요. 크헉. 어쩜 저렇게 우울할 수가!!!!!! ㅠ.ㅠ 이 세상 짐이란 짐은 다 떠안은 듯한 그 표정이라니!!! 마지막 장면은 언제봐도 진짜 눈물이 핑 돈단 말이죠.

3. 새삼 다시 깨달은 두번째 사실은……”나, 어렸을 때부터 비명 소리를 좋아했구나…..-_-;;” 입니다.
으음, 마지막 루크의 폭주 장면과 황제님의 라이트닝에 몸부림치며 비명지르는 부분만 무한 반복으로 돌아본 터라 굵은 비가 죽죽 내리는 옛 녹화테이프를 생각해보면…..역시 괜히 “언제나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지는 주인공”과 “고통스러운 비명을 잘 지르는” 성우들한테 꽂히는 게 아니었던 거에요. 이런 젠장.

4. 불행히도 프리퀄은 패스. ㅠ.ㅠ 낼부터 약속이 줄줄이…입니다. ㅠ.ㅠ 프리퀄도 큰 화면에서 본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엉엉엉. 이완의 풋풋한 얼굴을 보고 싶은데 말입니다아!!!!

OCN 스타워즈 에피VI: 제다이의 귀환”에 대한 6개의 생각

  1. EST_

    전 스타워즈는 클래식부터 보는 게 좋은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수정된 에피 6의 마지막을 보면 루카스 영감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해집니다. 제로 상태에서 에피 4부터 본 사람은 마지막에 포스의 영으로 등장한 젊은 아나킨이 대체 누군지조차도 모를 테니까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 세대라는 건 좋은 것 같군요. 프리퀄부터 ‘순서대로’ 보기 시작한 사람에게 제국의 역습은 그리 임팩트가 크지 않을 것 같아요) 조금 시야가 좁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 마지막 곡을 수정한 것도 굉장히 마음에 안 들었답니다. 스페셜 에디션을 극장에서 볼 때, 뭐랄까 존 윌리엄스가 아니라 소지로나 키타로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이질감이 느껴졌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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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올드캣

    한마디로 말해, ‘난잡합니다’

    …좋은 원형에다 쓸데없는 걸 너무 많이 덧붙여놔서 원래 미덕이 보이질 않더라요. CG를 아무리 발라놔봤자 화면 빤딱한 걸로 클래식이 프리퀼을 따라가겠냐고요. 클래식은 클래식 그대로의 맛이 있는 법인데…-_-;;

    …..그래도 마지막에 헤이든 얼굴에 화나지 않는 걸 보면 이젠 이 버전도 익숙해진 것 같아서 매우…(..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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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디시버

    처음 봤을때도 그렇지만 에피 6 엔딩은 정말 뭔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아마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라 루카스도,EU도 자꾸 이걸 들쑤시는 게지만…

    …특히 개인적으로,아나킨의 영이 나오지 않았었더라면 싶어요. 요다와 오비완의 영을 보고 잠시 루크가 들뜬 표정을 짓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결국 씁쓸하게,레아의 손에 이끌러 애써 눈물을 참고 웃는 표정을 짓…(난 왜이리 루크를 못 괴롭혀 안달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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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EST/ 아, 저도 동감이에요. 소설이나 영화나 ‘시간순’보다는 ‘발표순’이 우선이니까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대체 베이더의 정체를 알고 보는 에피 5는 무슨 맛이냐구요. ㅠ.ㅠ 전 에피 6 엔딩이 바뀐 걸 보고 길길이 날뛰었던 인간입니다. 예전의 그 끝나긴 했지만 결국 ‘엄청난 희생’을 치룬 분위기가 좋았거든요. 정말 그 음악은…-_-;;;;
    올드캣/ 오, 바로 그거예요, 그거. "난잡"하다. -_-;;;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약간 부족할 정도만 해 두면 됐지, 거기다 이것저것 흐름을 단절시키는 것들 – 세월이 지났으니 그 때 그 자신이 현재의 자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 를 정신없이 붙여두었죠. 제가 가장 한심하고 쓸데없는 짓이라고 여기는 것 중 하나가 "흑백영화 칼라 덧씌우기"인데, 꼭 그 꼴이라니까요.
    ………저도 생각보다 헤이든 얼굴에 충격을 받지 않아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_-;; 익숙해지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디시버/ 그 아쉬움이 좋았는데…ㅠ.ㅠ
    윽, 그건 정말 우울하다 못해 음울하군요. 아니, 루크는 마음껏 괴롭히셔도 되는 캐릭터입니다. 그 녀석은 괴롭힘 당하기 위해 태어난 캐릭터에요. 처음에는 "씩씩하고 무모한 사춘기를 벗어나지도 못한 젊은 청년"이었을지 몰라도 에피 5부터는 완전……-_-;;;; 하지만 그래서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 저 역시 루크는 극한상황까지 데려가보고 싶거든요. 으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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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블랙

    근데 오리지널을 리마스터링 안해서 말이 많은데 리마스터링을 ‘안해야’ 그게 말그대로 오리지널인거 아닌가요? 손을 대면 그건 또 하나의 에디션일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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