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도 목적했던 것이 아닌 다른 것을 사들고 오게 됩니다.
뭐랄까, 서점에 가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책은 적어도 어느 정도 계획에 “따라” 구매하는 반면 음반의 경우는 어쨌든 충동적으로 구입하게 된달까요. 예정에도 없던 터라 가계부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말이죠.
어제는 누군가의 생일선물을 사러 간 김에 어쩌다 접했다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버린 Vas 라는 그룹이 계속 머릿속에 밟혀서 혹시나 음반을 구할 수 있지나 않을까 신촌 신나라 레코드의 ‘월드 뮤직’ 부분을 기웃거리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품절/품절/품절/품절이더군요 -_-;;] 한데, 거기 계신 담당자분께서 처음에는 “뭐 찾고 계신 것 있나요?”에서 시작해서 “취향이 그러시다면 이 음악은 어때요?”로 이어져, 아예 책상 앞에 의자에 앉아 그 분이 들려주시는 음악을 하나씩 듣기 시작했다는 거 아닙니까.
덕분에 어제 처음 알게 된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음반을 사고 말았습니다. 으음, “Il Mio Rifugio”를 들려주셨는데 그 목소리랑 노래가 마음에 들었거든요.
그러고보니 여러 음악들을 이것저것 들을 때는 다 괜찮게 들리긴 했는데, 지금 보면 “너무” 서정적인 음악만 골라주신 것 같기도 합니다. 전 거기서 약간 템포가 빠른 게 좋거든요. 물론 이런 노래들은 들을 당시의 심정적 상태에도 많은 영향을 받지만요.
아, 하지만 아프리카 쪽은 정말 취향이었어요. 특히 흑인들의 불어권 발음과 목소리는….게다가 둥둥둥 울리는 북소리를 좋아하거든요. 가슴 안쪽이 부웅 울려오잖습니까. 아무래도 이건 한달 예산에 넣어서 구해야할지도 모르겠어요.
예전에 플루토 님이 추천해주신 로니나 맥케니트도 음반이 있길 바랐는데, 마침 다 나가고 없더군요. ㅠ.ㅠ
그런데 그 안내하시는 분이 Vas를 Bas랑 Bath라고 알아들으셔서 결국 이 놈은 아마존에 주문해야 할 모양입니다. -_-;; 이왕이면 보컬인 아잠 알리의 음반도…으흑, 한번 주문하면 ‘세트’로 무조건 질러버리는 이 빌어먹을 놈의 성격좀 어떻게 해 줘요. ㅠ.ㅠ [<-지난번에 어쩌다 꽂혀서 Nightwish 음반 다섯개를 한꺼번에 주문한 인간]
쥐꼬리 같은 박봉에 용돈의 3분의 1을 문화비에 쏟아붓는 주제에 거기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주문까지 점차 늘어나고 있으니 살아평생 전세값도 모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저라는 인간은 -_-;;
덧. 신나라 레코드의 친절하신 점원 분의 블로그
시간 날 때마다 들어보고 마음에 드는 그룹을 찾아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덧2. …….아마존, 왜 이리 싸나 했더니만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이었군!!!!!!!!!!
목표는 명확하고 목적 달성은 신속할수록 좋습니다 ㅜ.ㅠ)
담당자분의 화술에 낚이신 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OTL
저는 책도, 음반도, dvd도 예정없이 마구 구입하곤 합니다.
볼때마다, ‘저걸 언제 다 읽고, 언제 다 듣고, 언제 다 보나…’ 싶어도, 읽을거리, 들을거리, 볼거리가 그득하다는 사실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더라구요….
그러면서 또 지르는게지요….OTL
자칫 70년대 깐따토레의 뻘밭에서 헤엄치게 되시는 거 아닌지…(저는 직전에 스톱했음)
저는 직원이 다가오면 원하지 않는 것을 권할까봐 미리 슬슬 피하는데 참 친절하신 분이네요. 저도 만나고 싶지만 지름신도 같이 영접할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렉스/ 갈 때는 항상 마음을 굳게 먹는데 실천이 안돼요, 엉엉엉.ㅠ.ㅠ
잠본이/ 뭐, 나름대로 월드뮤직 쪽에는 관심이 있으니까 언제든 시도를 해 보고 싶었거든요. ^^
해오녀/ 전 그랬다간 정말 죽어요. ㅠ.ㅠ 그래도 진짜 읽고 보고 들을 거리가 언제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죠!
rumic71/ 깐따토레는 또 뭡니까요. 하지만 전 그 쪽보단 역시 켈틱이나 에스닉 계열이 맞는 듯 합니다.
teajelly/ 전 우물쭈물하다가 꼭 걸려요. ㅠ.ㅠ
월드뮤직쪽으로는 브라질의 이반 린스급으로 아주 유명한 사람들게 아니라면 왠지 망설여 져서 라디오에서 월드뮤직 프로그램만 듣는 정도인데… 누님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깐따토레는 이탈리아 깐소네 혹은 칸초네원래 발음이 아닐까요?
돌균/ 뭐든 시작이 있는 법이니까. 어라, 칸초네가 원래 발음이 아니었단 말인가. ㅡ.ㅜ
요즘 CD는 있을 때 사두는 게 좋은거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어느날 갑자기 품절 내지는 최악의 경우는 절판까지 가니까요…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