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 강타한 자전거 붐에 이어,
요즘 회사에 도시락 붐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발단은 사실 아주 조그마했습니다.
여사원 한 명이 건강이 안 좋아 죽을 싸오게 되었고
다른 여사원 한 명이 함께 도시락을 싸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던 거죠.
그런데 이후 두 명이 더 합류하고
어제는 마침내, 저와 더불어 비도시락 파였던 또 한 명이 도시락 파에 합류하는 바람에
전체 여사원들 가운데 저와 다른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시락을 싸게 된 것입니다!
[남자 사원들은 도시락에는 그냥 관심이 없더군요. ^^*]
사실 말이죠, 저도 요즘엔 도시락을 싸볼까…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도시락을 싸오는 사람들 중엔 자취생이 더 많거든요.
요즘 식당 밥에 너무 질려서 차라리 점심마다 라면을 먹는 게 더 나을 정도라고 느끼고 있고요. 사실 저녁에 반찬 조금을 만들어두고, 아침에 밥만 싸면 되는 문제고,
그런데 지난번에 이마트에 가서 깨달았듯,
“반찬값이 더 들어!!!!!”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겁니다.
두부 반 모를 사도 먹는 사람이 저 하나 뿐이라 며칠 동안 남는다구요. T.T
햄 하나를 사면 반 이상을 유통기한 내에 못먹죠.
양파 한 자루를 샀다가 손바닥만한 싹이 자라도록 다 못먹은 적이 부지기수요
냉동실에는 3년 묵은 고기와 야채들도 들어있죠. -_-;;
[그거 언젠가 처리하긴 처리 해야하는데….]
게다가 입은 또 왜 그렇게 짧은지!!! 멸치와 김과 김치만으로 일주일을 버티는 건 무리에요. 흑흑.
거기다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 “아, 심심해, 버닝 기운이 떨어졌어, 아무 것도 하기 싫군. 뭔가 색다른 게 필요해. 그래, 집안일이라도 할까, 오늘은 밥도 하고 국도 좀 끓여볼까, 음, 청소는 싫어. 그냥 먹을 걸 만들고 싶어.”
의 약발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겁니다요. -_-;;;;;
………..가을이잖아요……..쿨럭.
하지만 도시락은, 으음, 도시락은………
오늘도 점심시간이 되면 “오늘은 어떤 식당에서 뭘 시킬까”를 고민하느라 적어도 10분은 소비할텐데……..T.T
눈 딱 감고 한번 시도해볼까나?
저도 자취는 아니지만 반자취수준인데,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어요. 주 메뉴는 계란과 감자와 김치. 계란후라이에 감자볶음에 김치면 딱 좋더라구요. 가끔질리면 김치볶음밥도 싸고. 감자는 잘 상하지도 않는데다 싹나도 잘라먹음 되고. 계란은 한 줄 금방 먹으니까요.(하다못해 라면에라도 넣어먹으면 되고.) 제 식성상 계란이나 감자는 잘 안질리기도 하고요. 도시락이 싸고 싶다면 뭔가 잘 안질리는 메뉴 하나를 공략해보는 건 어떠세요?
도시락 싸는 건 좋은데… 문제는 아침마다 ‘오늘은 뭘 싸야 할지’ 생각하는 것도 어려운 일입니다. 사먹으면 ‘오늘은 뭘 먹지’를 생각해야 하고… 저 같으면 도시락 싸는 앞의 고민만 없다면 일주일에 도시락 3회, 사먹는 것 2회를 선택하겠습니다만… 솔직히 아침마다 도시락 싸는 것이 귀찮아서 결국은 사먹는 것을 선택한다는…
도시락도 좋죠~ 먹고 싶은 걸로 싸갈 수 있으니…
근데 도시락을 싸가다가도…나중엔 귀찮아져서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
저는 한솥도시락을…. 그것만 있으면 살 수 있어요. 매일매일 추천메뉴로 먹으면 바로 나오기도 하고;;;
저는 게을러서 도시락 반찬 고민하는 거 무지 괴로웠어요. 시골에서 근무할 때는 그래서 전 밥만 싸 가지고 가고, 동료 언니는 반찬을 싸 가지고 오고, 다른 동생은 김치를 싸 가지고 오고 하는 식으로 분담해서 먹었더랬지요.
혼자 사는 사람이 도시락 싸는 건 꽤 힘들어요… 저도 몇년간 해본 적이 있는데,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가족들이 먹던 반찬에 두어가지 더 만들기만 하면 되지만 혼자서라면 다~ 만들어야 하잖아요. ……반찬값이 더 들어요;
혼자 반찬 해 먹을 때의 단점은 역시 많이 남는다는거죠ㅠㅠ
그래서 전 하루에 한가지만 미친듯이 먹어보기도 했답니다(…)
그냥 나처럼 과일 하나로 떼우는 것도 괜찮아. 살짝 배고프긴 한데 다이어트 중이라;;
혼자 살면서 도시락 반찬 만드는게 정말 힘들죠.
누구 말마따나 김치, 계란프라이, 참치 깡통이면 문제없다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어야 감당할수 있지 지속적으로 끌고 가기에는 아무래도 문제가 많죠..
예전에 카레 한솥 끓여서 밥 / 카레 이렇게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먹어봤습니다만 ,
그짓을 한달 가까이 하다보니 카레 이름만 들어도 지겨워지더군요..;;;
이번에 플래닛미디어에서 세계의 전쟁 시리즈 – 인천1950& 노르망디 1944-가 나왔던데 번역자가 곰탱이와 용가리 번역 담당한 그 분(김홍래)이데? 혹시 너도 번역에 참가했냐?
푸하하핫!! 밥먹자고 말꺼내곤 20분간 뭘 먹지를 고민하다가 다시금 하던 일로 돌아가 밥을 먹어야 한다는 걸 한 시간 뒤에야 깨닫고 아무거나 시켜먹는 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전 그 플라스틱 용기 때문에 당분간 사먹고 있지요. ^^
스테인레스 도시락 통을 사야 하는데.. -_-;;
치 패밀리를 추천합니다. 멸치 김치 참치(쿨럭)!
夢影 / 그러고보니 달걀이 있었군요. 달걀은 좋아하기는 하는데 한줄을 먹으려면 전 2주일 이상 걸립니다. ㅠ.ㅠ 감자는 좋아해요!!!
eponine77/ 그렇죠. 사실 무엇을 하든 선택의 문제는 따라다니는지라….음, 하긴 그렇게 절충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군요. 날마다 싸기는 확실히 무리일 것 같요.
Ryuciele/ 인간의 본성입니다요. ㅠ.ㅠ
해명태자/ 난 이제 한솥도 지겨워. -_-;;;
PPANG/ 그것도 방법이군요! 저는 죽어도 반찬은 맡지 말아야겠습니다. ㅠ.ㅠ
에베드/ 우와, 몇년 동안 도시락을 싸서 다니셨다구요! 존경스럽습니다. 전 시작을 해도 일주일 잇아 못갈 것 같아요. 아니 사실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시작이지만요. 그런데 정말 반찬값은..그보다 남겨서 버리는 게 너무 아깝더라구요. ㅠ.ㅠ
yu_k/ 맞아요. 사먹는 음식보다 훨씬 더 아깝죠.
고공강하/ 저녁은 간혹 과일로 때우기를 잘합니다만….문제는 요즘 과일값이….쿨럭
작은울림/ 으윽, 한달 내내 카레라니,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ㅠ,ㅠ 저라면 일주일도 못가서 때려치웠을 것 같습니다.
비밀글/ 아니, 나는 참가 안했어. 그건 그분이 담당하고 계신 일이라. 우린 자기가 하는 일 말고는 서로 잘 모르거든.
이프/ 바람직한 생활을 하고 있군!!!
Nariel/ 헉, 그러고보니 저 도시락을 싼다면 도시락 용기부터 사야해요. ㅠ.ㅠ
misha/ 치 패밀리…푸핫!!!!
뭐…. 그날 그날 집에 있는 걸로 나름 싸 가긴 합니다만….. 김밥을 싸갈 때도 있고, 오늘은 그냥 두부조림에 어묵볶음…. 한 번은 밥 볶은 게 남아서 다음 날 아침에 지단 부쳐서 오므라이스 해 간 적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요….. 전 그닥 가리는 것이 없어서 그냥 집에 있는 거 아무거나 싸 갖고 가서 먹어요.[단, 김치는 냄새 때문에 예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