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질렀던 책들을 배달되어온 상자 그대로 제 방에 가져다 놓고 한 놈씩 꺼내 읽고 있는데 슬슬 줄어가는 폼이 아쉽습니다. ㅠ.ㅠ 뭐, 그래도 아직 대충 3분의 2나 남았으니[스무권 -_-;;] 슬퍼하긴 아직 멀었지만요.
1. 십각관 살인사건 + 시계관 살인사건
= 결국 ‘흑사관 살인사건’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참고로 제목 때문에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립니다만, ‘흑사관 살인사건’은 작가가 다릅니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설정”을 깔아놓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상당히 독특합니다. “뭐야, 김전일이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지나치게 인위적인 요소 때문에 초반에 수틀리면 책을 내려놓을 가능성도 큽니다만, 일단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면 – 이 작가, 진짜 무더기로 죽이더군요. -_-;;; – 끝이 궁금해서라도 다 읽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을 죽이기에 너무 급급해서 [지면은 한정되어 있는데 반해 죽일 사람들은 지나치게 많거든요. 기본이 일곱명이니, 원.] 폭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이 소설들을 쓴 이유가 단지 ‘사람을 무더기로 죽이고 싶다’가 아닌가 의심되기도 하더군요. -_-;;
“십각관 살인사건”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오마주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그게 너무 노골적인데다 원래 제가 이런 ‘특별한 장소 설정’을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상당히 내키지 않는 투로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그냥 가볍게 즐겁게 읽으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십각관을 넘어서면 시계관은 한층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발상 자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던데요.
2. 스켈레톤 크루 (상), (하)
= 스티븐 킹입니다, 예….여전히……안 무서워요. ㅠ.ㅠ 재미도 있고[때로는 미소를 짓게 만들 정도로], 문장도 좋고, 흥미진진하고, 다음 장을 빨리 넘기고 싶은 것도 사실이긴 한데…… 안 무서워요, 끄응.
나이트 쉬프트와는 느낌이 상당히 다르더군요. ‘감정’적인 걸로 치면 “나이트 쉬프트’ 쪽이 더 나은 듯 합니다. 무난하기는 “스켈레톤~” 쪽이 더 무난해요.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달까요. 이 단편집을 읽다보면 환상특급을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서문은 여전히 귀엽더군요. ^^*
이 아저씨 작품은 역시 장편 취향입니다.
덧. 슬슬 온갖 이야기가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서 어느 게 누구 작품인지 헷갈리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너무 빠른 시간 동안 너무 여러 놈을 붙잡고 휘두르고 있었더니만. -_-;;;
박스 안의 독서 목록이 줄어드는 기분이란 어떤 것일까요. 그래도 여전히 부자 같은 마음이라고 여깁니다+_+;
박스가 빌 무렵이면 새로운 주문이 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그걸 못참겠더라구요 ㅠㅠ;;;; 관시리즈는 트릭을 위해 모든것을 다 포기한 극단적인 시리즈라서 호오가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그냥 추리도락을-사람 죽어나가는 것 보는 것도 도락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한다는 기분으로 읽는게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원작보다 poXno가 더 인상깊게 남은터라…
퓨처라마는 다운받으면 10기가 좀 넘는구먼… 받아놓았으니 가져가든가.
렉스/ 아쉬우면서도 뿌듯하죠. ^^
석원군/ 으으, 맞아요. 그게 안된다는 게 정말, 의지박약의 증거죠. ㅠ.ㅠ
그렇군요. 저도 딱히 ‘좋다’는 느낌보다는 ‘잘 읽었다’의 느낌이었습니다. ….추리도락….ㅠ.ㅠ
theadadv/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poXno라고? 그런 게 있단 말야?
한 16년전 쯤인가에 그걸 모티브로 한 물건을 친구 집에서 본 적이 있었지…
여러가지로 쇼킹한 녀석이었디…
비밀글/ 으헉, 16년 -_-;;;;; 으음, 하지만 왠지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해. 설정 자체가 워낙…^^
오랜만의 비공개. 혹시 관 시리즈 대여가 가능하시려나용? 핑거 포스트는 언제쯤 ‘읽은 책’ 목록에 올라가시려나? ^ㅛ^
비밀글/ 핑거 포스트는 다 읽은지 오래야. 안 그래도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_-;;
그리고 관 시리즈 중 하나는 벌써 우리 친누이한테 가 있어서, 현재 내 손에는 시계관 밖에 없다오. ㅠ.ㅠ 요즘 책을 놓을 자리가 없어서 읽은 다음에 누이한테 보내버리곤 해서 말이야. 원한다면 나중에 가서 가져오지.
스티븐 킹은 확실히 잔인한 장면에 대한 묘사력이 좋은것 같아요. 그렇지만 역시 무섭지는 않은…이번에 스티븐 킹의 단편들로 만들어진 드라마 시리즈 Nightmares and 블라블라~가 나오고 있어서 1편을 봤습니다. 50분 내내 대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너무 지루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