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갑자기 눈이 아파 와서 몸부림을 쳤습니다. 자다가 눈에 먼지라도 들어갔는지 오른쪽 눈을 뜨기가 힘들고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더군요. 결국 아침까지 잠을 설치다가 동거하는 사촌 동생이 일어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 “내 눈 좀 봐줘! 뭐가 들어갔나 봐!!!”라고 절규! 그러나 사촌 동생 하는 말. “어, 언니 눈 빨개. 눈병 아냐, 눈병? 눈병 걸리면 눈 안에 뭐가 있는 것처럼 껄끄러워서 눈이 안 떠진다고! 게다가 눈곱도 끼고!”
“하지만 눈곱은 없어. 눈물만 줄줄 난다고…으허어어어억, 아파아아아아아!!”
“앗, 잠깐. 수건 따로 써!!!” [매정한 놈 -_-;;]
우와, 정말 아프더군요. 눈을 감고 있어도 눈물이 주르르르륵. 결국 계속 화장지로 눈물을 훔치다가 회사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 근처에 안과가 있는지 물어보고 아무 옷이나 꺼내 입고 – 뭐가 보여야지 말이죠 – 끙끙대며 지하철을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에에, 결론은 “각막에 무지막지한 상처”였습니다. 눈병이 아니라는 걸 기뻐하기도 잠시, 고통 때문에 정신이 몽롱한 것도 서러운데 의사선생님 왈 오른쪽 눈을 꾹꾹 눌러 반창고로 감아주시고는 “이래야 빨리 나아요.”
문제는 말입니다……제가 왼쪽눈이 거의 안 보인다는 겁니다요. -_-;;;; 아니, 녹내장 수술 자국이 있는 왼쪽 눈의 각막이 다쳤더라면 진짜로 평소 애용하는 종합병원으로 달려갔을 거여요. [안 그래도 소식 듣고 엄마랑 언니가 당장 세브란스로 가라고 난리를 치셨지만] 그렇지만. 오른눈을 가리면 말 그대로 진짜 ‘반장님’이 되거든요. 병원에서 나와서 엘리베이터까지 가는데 간호사한테 두 번이나 설명듣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약국을 찾아가기 위해 건물 수위아저씨한테 건물 밖까지 안내받고, 도로에 나와서는 방향감각을 상실해서 혼자 빙빙 돌다가 – 알고보니 평소 자주 가는 길이더군요 – 근처 아저씨한테 다시 사정해서 설명듣고, 약국 가서 약타서 나오는데 약사 아저씨한테 지하철역까지 가는 길 다시 물어보고.
우와, 거기서부터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이러다 진짜 뺑소니차에 치여 죽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이다. 결국 오늘은 회사 가봤자 허탕이라고 전화를 걸고는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역에서 사람들이랑 세 번이나 부딪칠 뻔 했습니다. 왼쪽눈의 오른쪽 시야가 없다보니 오른쪽에서 접근하는 물체는 하나도 안 보여서 갑자기 뭐가 불쑥 눈앞에 나타나곤 하더군요. 한번은 자전거가 옆을 쌩 지나가는데 진짜 심장이 철렁했어요.
거기다 마취가 풀리고 나니 어찌나 아프던지!!!!! T.T 도저히 눈을 뜨고 견딜 수가 없어서 하루종일 잤어요. -_-;;; 하도 오래자서 새벽에 눈을 떴더니 손발이 부어있을 정도로요. [그래서 침대 위에 누워 맨손체조를 해야 했죠]
오늘 아침 병원에 가는 길도 순탄치 않더군요. 안대를 떼고 나니 정말 세상이 밝아보였어요, 엉엉엉. 아니, 사실 처음에는 머리가 좀 빙빙 돌아서 여전히 계단에서는 손잡이에 의지하거나 평지를 걸을 때에도 손을 옆으로 내밀고 다녀야 했지만요.
어쨌든, 아직 살아있습니다!!!!! 사흘 정도만 항생제를 넣어주면 괜찮다는군요.
결막염에 걸려본 것도 처음이고….눈을 자주 비비거나 잠자다가 베게에 쓸려 그럴 수도 있다는데, 대체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는지는 미지수입니다. 끄응. 눈병에 걸려본 적이 없다는 기록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요.
여전히 몸은 뻐근하고, 정신은 조금 몽롱하고, 회사오니 일은 밀려있군요. 게다가 어제부터 주 5일제가 다시 격주휴무제로 바뀌어있어요!!!!!!! 으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너무해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T.T 아니, 물론 확실히 토요일이 사라지면서 일의 양이 줄어들긴 했지만서도, 있는 걸 없애는 건 너무하잖아아아아아아아아, 게다가 일은 좀 많아!!!! T.T
오늘도 넋두리로 시작했습니다.
다들 눈조심!!!!!
눈이 문제야 눈이 ㅜㅜ
에구, 이거 완전히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군요…부디 쾌차하시길 빕니다….b
아니, 그런 상태로 이런 장문의 글을…. 어여 쉬세요!!!!
고생하시는군요;ㅁ; 얼른 나으세요!!
헉, 조심하세요. 그거 무척 아픈데…;ㅁ; 작년에 한번 아파봐서…흑흑
몸조리 잘 하시길 T.T
집에서 쉬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일 같은 거 던져 버리고 쉬셔야 하는데! 얼른 나으세요;ㅅ;
저도 얼마 전 눈썹이 너무 깊이 박혀버려서 같은 증상으로 안과에 갔었지요.
간호사가 물티슈 주더니 닦고 글 쓰라더군요 -_-;;
결막염이었으면 손을 잡아줄 걸 그랬죠? -_-
조심좀 해라. 뭐, 나도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긴 하다만… -ㅅ-;;;
눈 못 뜨면 정말 고생이죠…ㅠ.ㅜ 쾌차하시길.
큰 사고 없으셔서 다행입니다;ㅁ;
정말.. 꼭 좋아지세요! 그런데 저는 눈병이 꼭 이맘때쯤 찾아오던데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환절기때는 원래 눈병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일까요? ;ㅁ;
헉. 괴로우셨겠어요. T_T; 어떤 종류든 눈을 좀 덜 써야 빨리 낫던데…직장인에게 쉬기를 강요할 수도 없겠고, 집에서라도 푹 쉬시길. 빨리 나으셨으면 좋겠어요>_<;
빨리 나으시길… 한쪽 눈이 안 보이신다니 문득 ‘백귀야행초’ 생각이.
많이 피곤해도 그럴 수 있어요. 저도 작년에 각막 손상으로 한 2주일 집에 박혀 있었는데, 그 때 의사가 최근에 과로한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고요.
……………. 그런데, 언니. 그거 다 나아도 후유증 있습니다. 작은 빛에도 눈부심이 심해져요;;;;;(적어도 저는 아직도 그래요.)
저도 각막에 상처가 잘 나서 항상 치료약을 휴대하고 다니는데,빨리 나으시기를 빌게요.
너무 무리해서 그런 거 아냐?
체력 떨어지면 원래 눈이 아니라도 염증이 잘 생기니까.
일단 잠을 잘 자는 게 관건. 눈을 좀 쉬어줄 필요가 있어.
오랫만에 들렸는데 편찬으시다니….
빠른 시간에 완쾌하셔서 원활한 생활 하시길 기원합니다..
ㅋ 전 간만에 나와서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스타워즈 순회전 보고서 베이더 보이스첼린져를 구해왔지요..
그덕에 돈도 많이 썼지만.. ㅎㅎ 그럼 다음번에 들릴때까지 건강하시구요.
스타워즈 순회전 서울에서도 한다는거 같은데..지금 아프신거 어여 낳으세요~
허거걱. 얼른 쾌차하세요. 차 조심, 보행자 조심하시고요.
정말로 소중한 눈인 것 같아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래도 포스팅하실 수 있는 걸 보면 제가 생각하는 경지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예요.
포스팅 하지 말고 쉬세요쉬세요쉬세요!! ㅠ_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하지만 쉬고 싶어도 쉴수가 없는걸요. -_-;;; 마감 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 받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도 빨리 나았고 그리 심각한 것도 아닌 것 같으니까 다행입니다, 뭐. 아니, 그러길 바라는 거지만. ^^* 앞으로는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드는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