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1. 이것은 당연하게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다. 그의 영화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들은, 이것이 당연히 그의 영화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2.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도 노골적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노골적이기 때문이다.

3. 온갖 평론가들이 말하듯이, 이것은 가족영화이고, 괴수영화이며, 반미영화고, 코미디이자 사회고발영화이다. 이 영화는 그 사실을 전혀 숨기지 않으며 오히려 떳떳이 내세우듯 말한다. “당신이 보고 말해달라고.” 언제나 가장 진지해야할 때에, 가장 쓴 눈물을 흘려야할 때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비죽 새어나오는 이유는 아이러니 때문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이 진정한 현실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재 우리가 사는 삶임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4. 너무나도 전형적인 구석들이 눈에 띄기에 안심하고 영화에 몰입하고 있을 때, 간혹 주어지는 의외성이 커다란 영향을 발휘한다. 솔직히 어색하고 의아하게 느껴지거나 클리셰적인 장면이 한두군데가 아님에도 그 “간혹”이 그 사실을 잊어버리게 만들어준다.

5.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처음 이 캐스팅이 발표되었을 때, “감독이 자기가 믿음직한 인간들로만 골랐군”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과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심지어 생김새마저 진짜 가족이라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고아성이다. 이 귀여운 소녀의 눈망울은 최고다.

6. ………제발, 불 그래픽은 좀 어떻게 안될까? ㅠ.ㅠ 이건 좀 심하잖소. 가까이 보이는 괴물의 모습은 확실히 감탄할만 하나 전경으로 빠질 때 어색함은 감출 수가 없다. [웨타의 고질병인가?]

7. 하지만 이 한마디면 해결될 것이다.
재미있다!!!!!!
제발, 그 빌어먹을 한반도 같은 영화가 “1위 어쩌고 저쩌고”하는 기사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으니 빨리 개봉해서 차라리 괴물 기사로 도배해주길 바랄 뿐이다.

“괴물” 시사회 다녀왔습니다”에 대한 22개의 생각

  1. 에베드

    시사회에 당첨되는 운이 없는지라, 개봉일에 보려고 예매해뒀어요.
    막 두근두근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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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lukesky

    석원군/ 아우, 진짜 예뻐 죽어요, 그냥.
    에베드/ 전 좋은 친구를 둬서리…ㅠ.ㅠ 어찌어찌 표를 얻었답니다. ^^ 와우, 벌써 예매해두셨군요!
    렉스/ 곧 개봉할텐데요, 뭘.
    카에루레아/ 벌써부터 여기저기 시끌벅적하긴 하지만, 확실히 괜찮은 영화입니다. 뜰만 해요.
    푸르팅팅/ 아니, 한국이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데.
    참다랑/ 아마 시간은 넉넉하실 겁니다. 멀티플렉스에서는 한 다섯개 관에서 동시 상영도 할테고 말이죠. -_-;;;
    라스/ 옙. 희로애락이 함께하는 영화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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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은울림

    저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못보면 두고 두고 후회할것 같더군요. ^^
    저도 8월초에 친구들과 함께 보러갈 예정입니다.
    근디 어떤 동네 가보니까 "뻔해~ 송강호의 원맨쇼지 뭐어" , "허접한 B급 영화가지고 오버떠네" 이런식으로 보지도 않고 까고 있더군요~ 정말 대단해요~ 낄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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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하늘이

    반지의 제왕 때도 그랬었지. 전투장면을 멀리서 잡을 때마다 보이는 이질감과 캐릭터 움직임의 어색함… 그리고 이번 CG 주작업은 ILM출신들이 했다던데. 미국 오퍼너지라던가…나도 보고 싶당.
    참. 다음주나 다다음주쯤 서울 올라간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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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네모스카이시어

    좋겠어요. 시사회라니..;ㅍ;
    괴물은 제작단계에서부터 보고싶었는데 대체로 봤던 분들의 평이 다 좋네요. 개봉한지 며칠 지나면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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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rumic71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충무로권 괴수영화니까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도 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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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meliel

    시사회 좋으셨겠어요. ^^ 꼭 보려고 벼르고 있는 영화였는데 재미있다니 더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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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kesky

    라피르/ 개봉 얼마 안남았죠?
    작은울림/ 보기 전에도 이미지라는 게 있기 마련이지만 저런 사람들은 참….할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_-;;
    하늘이/ 음. 하지만 괴물쪽은 웨타라고 들었는데. 확실히 ILM 쪽이 실력은 훨씬 좋아. 그러고보니 오라비 올라올 때 내가 뭐 가져다달라고 하지 않았나? 끄응.
    솔밤/ >.<
    eponine77/ 지금쯤 보고 오셨겠군요. 어떠셨나요?
    THX1138/ 저도 사실 상당한 기대를 하고 가서..ㅠ.ㅠ
    네모스카이시어/ 운이 좋았습니다.
    rumic71/ 모든 요소가 적절히 섞여 있어요.
    meliel/ 역시…재미가 있어야겠죠, 영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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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곤도르의딸

    한반도 1위 하는 꼴 견딜 수가 없습니다. 빨리 개봉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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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eponine77

    보고오고 나는 7번에 올인할 수 밖에 없군요. 위에 올려놓으신 사진과 관련된 장면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얼마전 다녀온 망가진 피판에서 사라진 ‘영화끝나고 박수쳐주기’가 어제 서울극장에서 실행되더군요. 어제는 배우 무대인사도 있어서 마지막시간에 함성이 들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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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아셀

    부디 한반도 따위 저 멀리 밀어버리고 제가 여유생기는 8월 중순까지 계속 흥행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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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lukesky

    곤도르의딸/ 도대체 그 영화는 무슨 생각으로 만든건지 짐작도 안 갑니다.
    eponine77/ 그렇지요? 저 장면이 무척 찡했습니다. 우앗, 배우 무대인사!!!! ㅜ.ㅜ 재미났겠습니다.
    아셀/ 아마도 8월 중순까지 정도는 버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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