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보고 돌아왔습니다.
기대보다 상당히 괜찮았어요. 사실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그리고 주연이 고소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조금 불안한 감이 있어서 “봐야겠다”고 생각한 영화는 아니었습니다만, 우연한 기회가 생겨 후배 녀석과 보러갔는데, 이거 생각보다 영화답게 잘 옮겼다는 느낌이더군요.
갑자기 소위 “사회적 사안”을[역시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올바른 사회의식”이 빠질 수 없군요] 잔뜩 끼워넣어서 놀라긴 했으나, [갑자기 웬 히키코모리가 등장해서 깜짝 -_-;;;] 그 부분이 오히려 어찌보면 “상업영화”로서의 적당한 타협점을 만들어주었기에 점수를 높이 사 주고 싶습니다. 단, 어설픈 복수극으로 인해 “소외”라는 주제의 범위가 약간 어긋나고 희미해져 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시작했는데, 중간에 평범한 공포영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가, 다시 끝 무렵에서 몸을 회전하여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사실 주인공 오세진은 처음부터 희생자로서 선택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가 외로운 사람이면서도 다른 소외된 이를 외면했으며, 그 자체로 죄책감을 가지고 사는 인물이었으니까요. 저는 처음 나타난 붉은 옷의 여성을 그녀 자신의 죄책감이라고 해석합니다. 그렇기에 휠체어의 소녀는, 그녀에게 구세주와도 같았죠.
하지만 그녀는 동류임에도 불구하고, 동류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그 오만의 대가를 치른 겁니다.
덧. 저승사자씨가, 저승사자씨가! 제가 좋아하는 저승사자씨가!!! ㅜ.ㅜ
덧2. 노총각[인지 이혼을 했는지] 형사 아저씨와 여고생의 다정한(?) 마지막 장면
– 본인의 반응1. 아저씨, 이제 그 똑똑한 여학생 키우기 작전에 돌입하시는 겁니까……-_-;; 하기야, 왠지 여학생이 형사 아저씨를 잡아먹고도 남을 분위기긴 했습니다만, 쿨럭.
– 본인의 반응2. 그럼 여기서 순정만화로 이어지는 겁니까!!!!!
덧3. 휠체어 아가씨 역할의 배우, 상당히 매력적인 얼굴이더군요. ^^
덧2 에 대한 반응2 원츄 -_-乃
청룡하안사녀/ 으하하하핫
오? 개봉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