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VS 태왕사신기 재판 판결문 전문이 떴습니다.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울지방법원 주요 판결내용
가장 최신 글로 올라와 있네요. pdf 파일이기 때문에 아크로뱃 리더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판결문이 짧고 간단하군요. 덕분에 시간절약.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드라마 만든 뒤에 하지 뭐하러 시놉시스 단계에서 걸었냐” 되겠습니다.

그래요, 사실 현 법체제 하에서 아주 냉정하게 생각한다면 그게 정답입니다. 사실 예상했던 바이기도 하고.

한데……….그럼, 기자들 불러서 내 작품하고 똑같은 내용의 보도자료 나눠주면서 “아 나 이거 만들어서 돈 벌 거야” 라면서 온 나라 인터넷 뉴스를 도배하는데, 지금 입을 꼭 다물고 있으라고? [나중에는 또 뭔소리 하려고]

그리고
가장 짜증나는 부분은 “사회적 편익”과 “사회적 비용” 부분입니다. 그 전에 있었던 비슷비슷한 작품들을 소송 안 건 이유가 뭐냐구요? “그건 다르거든요.” 전체 개념도, 스토리도, 톤도. [진짜 똑같은 건 고발했다고, 젠장] 하지만 이건 똑같거든요. 당연하잖아요? 한 부분만 비슷한 게 아니라 세부 사항 전반은 물론 전체 흐름이 똑같다니까. 이 이야기가 대체 왜 여기서 나와. -_-;;

으으으으으으으, 처음엔 냉정하게 쓰려고 했는데 지난 2년 내내 한 이야기를 다시 쓰려니 점점 열이 받기 시작하네.

여하튼, 우선 진정하고.

이제까지 누누히 이야기했지만 역시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시놉시스의 가치에 대한 평가입니다. 판사가 드라마화 된 후에 고발했더라면 원고도 증명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었을 듯 보인다고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했는데, 이건 곧 드라마의 존재만을 인정하고 시놉의 존재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야기죠? [그건 그렇고 저 언급을 이쪽에 유리하게 받아들여야할지 그냥 하는 소리인지 감이 안 잡히네요. 나름대로 판사의 말투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

나중에 누가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영화화 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가 김종학이 “내가 직접 만들껴” 했더니만 일언반구도 없이 드라마 내용과 똑같은 시놉시스를 마련해서 이걸로 외국자본 모아 영화찍는다고 기자들 모아놓고 스포트라이트 받으며 설명회해서 신문 도배했을 때 저 사람들 대응하는 꼴 좀 보고싶네, 쳇.


어차피 우리가 원하는 건 잘못된 사고방식과 관행의 개선과 발전.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들더라도
당신들이 진정한 ‘창작자’라면 당신들의 권익을 위해 싸우는 우리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텐데
어째서 그리 구차하게 구는 걸까나. ^^*

내일을 위해 오늘,

영원히 오점을 달고 다닐 당신들께 건배.
그 오점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지저분한 그 진흙탕 세계에도 건배.
그 세계에 영혼과 목소리를 판 당신들께도 건배.

그리고 내일을 위해 오늘,

지지않을 우리들에게 건배.
꾹꾹 밟히면서도 여전히 불을 품고 있는 이 세계에게도 건배,
그 세계를 위해 영혼과 목소리를 불사르는 우리들에게도 건배

덧. 쥬피터 님의 바람과 함께 사라진 [바람의 나라]

바람의 나라 VS 태왕사신기 재판 판결문 전문이 떴습니다.”에 대한 12개의 생각

  1. 고독한별

    나중에 실제 드라마가 나왔을 때, 시놉시스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면 표절 시비는 피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투자 설명회 등에서 시놉시스의 내용을 보고 투자한 사람
    들은 과연 뭐가 될까요? 이러이러한 물건이라고 해서 예약 구매를 했더니만, 실제 배달
    되어 온 물건은 영 딴판인 것과 똑같은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정말
    이상하게 꼬여버린 느낌이네요. (쉽게 말해 딜레마죠. 시놉시스가 별 거 아니라면 표절
    시비를 피할 순 있겠지만, 대신 그 시놉시스로 수많은 투자를 유치하고 언론 홍보를 한
    건 과연 뭐냐는 문제가 생깁니다. 반대로 시놉시스가 중요한 저작물로서의 가치를 지닌
    다면 표절 시비를 피할 수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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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모스카이시어

    제가 기억하기로는 ‘시놉시스도 저작권을 가지는 하나의 창작물이다’라는 내용이 저작권법 어딘가였던가…아무튼 무언가의 어딘가 있었던것 같은데요. 그래놓고 시놉시스라서 인정못하셈 이러면 어쩌란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애초에 시놉시스란 놈이 원래 (말하자면)줄거리 요약이나 마찬가진데 그걸 보고 표절혐의를 가질 수 없다는게 말이 됩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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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지그문트

    일요일부터 계속 손에 아무 것도 안 잡힙니다. 골치도 아프고… ㅠ.ㅜ
    완성된 드라마로 걸면 이미 완성된거니까 넘어가라 그러고 시놉으로 걸면 시놉이니까 넘어가라 그러고 어쩌란 건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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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lukesky

    고독한별/ 사실 그 문제는 처음 표절 문제가 제기되었을 때 그 쪽이 가진 딜레마였지요. 지금 촬영중인 드라마도 시놉에 비해 상당부분 바뀌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적어도 신문기사로 미루어보건대] 물론 큰 뼈대는 그대로지만, 문제는 작은 세부사항들을 비틀었을 경우에요.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을 없애버리는 꼴이니. 그러니 저 개인적으로는 드라마보다는 시놉시스를 걸고 넘어져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미래를 생각해볼 때 그 편이 옳고요.
    앗, 링크 감사드립니다.
    네모스카이시어/ 저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침해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는 아직 선례가 없을 겁니다. 결국 그렇게 바꾸는 게 목적이죠.
    세류/ 기절 직전이에요, 전.
    지그문트/ 정말이지 제가 정신적 & 육체적 피해 문제로 소송을 하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ㅠ.ㅠ 저 판사는 두근두근 체인지 건은 안 읽었나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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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eponine77

    결국 작품이 아직 태아 상태인 것을 걸고 넘어지는군요…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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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핑백: 無口になるほど好き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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