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섯 시간짜리 BBC 드라마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게 틀림없다. 사건이 너무 정신없이 지나가서 무슨 롤러 코스터라도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웬 놈의 영화가, 그것도 저런 고전물이 숨쉴 틈도 안 주냐? 아마 그 빠른 대사 주고받기의 영향력이 큰 듯 하지만, 여하튼 힘들었다.
2. ……..시끄러워. ㅠ.ㅠ 작은 시골 마을에 웬 놈의 인간들이 그리도 많아???? 아니, 덕분에 캐롤라인의 천박하다는 평가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서도….거의 작은 도시를 방불케하는 인구 밀도에 다들 왜 그리 발랄하고 힘들이 넘치는지. 위대하다, 조지아나. 넌 특히나 완전히 새로 태어났구나!
3. 그건 그렇고, 당신들 누구? -_-;;
전혀 “오만”과 “편견”이 아니잖아!!!!!!!! 이 무슨 “삼돌이와 깍쟁이”란 말인가!! 소문은 들었지만, 이건 배경만 옮겨놓은 현대판 연애물이잖아![뭐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잘 뜯어보면 평범한[…하지는 않지] 신데렐라 스토리에 불과한 이 책이 고전이 될 수 있었던 건 애들 성격이 워낙 특이한데다 서로가 오만과 편견을 노골적으로 발휘했기 때문이란 말이다. 아니, 난 개인적으로 워킹 타이틀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구. 그런데 이건..뭐랄까, 원작과 제작사의 장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겉모습만 살려놓았달까. 게다가, 뭐냐 이 적나라한 대사들은!!!!!! 귀여운 배우가 진지하게 말해주니 흐뭇한 건 사실이었지만. -_-;;; 아아,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길 잘했어. 아니 각오를 했어도 힘들었어. 크흑. 그냥 책을 안읽고 봤더라면 그럭저럭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부분들이 콱콱! 와닿으니. 다아시는 둘째치고 나의 리지를 돌려줘어!!!!! ㅠ.ㅠ
4. 사람들의 동선을 따라잡는 카메라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 배경에서 서로 교차하며 지나가는 사람들, 어긋나는 눈빛들. 복잡하게 얽힌 건물과 사람들, 배경을 훑는 시선. 패턴을 너무 자주 사용하는 판에 뒤쪽에서는 조금 지겹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사소한 즐거움이라도 주어야. ㅠ.ㅠ
5. ………다아시 역의 배우는, 워낙 표정이 우울해서 그런지 웃으니까 얼굴에서 빛이 나더라. 순간적으로 눈부셔서 깜짝 놀라 버렸다. 으음 역시 남자는 긴 코트자락을 날리며 걸을 때가 가장 멋지다니까!! [그쵸, 베이더 아버님?] 빙리 역의 배우는 처음엔 완전 바보처럼 등장하더니 클로즈업을 잡자 봐줄만한 얼굴이라는 사실을 깨달음. 이 영화의 출연진들은 여자들은 대개 멀리서 봐야 예뻐 보이고 남자들은 가까이서 봐야 예뻐보인다. 뭐지. -_-;;;
6. 저기, 위컴의 옆얼굴을 아래쪽에서 비추면 반지의 제왕에서 레골라스[올랜도가 아니라 레골라스]를 닮아보인다고 생각한 건 나 하나 뿐?? 콜린스 역의 배우는, 목소리와 발음이 상당히 매력적! 으하하하하! 귀여워서 죽는 줄 알았다. ^^*
7. 난 이렇게 야성미가 풀풀 넘치는 베넷씨는 상상도 못했다. -_-;;; 그건 그렇고 도널드 씨 많이 늙었구나.
8. 극중 인물설정은 둘째로 치고,
………….난 주디 덴치씨가 여왕님 복장을 하고 나타나 손등을 내밀며 “다아시 따위와 결혼하지 말고 날 따라라”고 말씀하시면 그 즉시 한밤중에 잠옷차림으로라도 짐 싸들고 따라갈테다!!!!!
9. 뭐, 바다처럼 넓고 하늘처럼 높은 마음을 베풀어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안 감독님, 다시 만들어주실 생각 없습니까요? ㅠ.ㅠ
전 도무지 영화를 볼 용기가 안나서 원작을 읽고 있습니다… ^^; (영어로… OTL)
주디 덴치 여사는 M이라서…^^
이번주에 올라가서 볼까 했다가 언니 말씀을 듣고 보니 두려워서 못 가겠어요;;;
Code 1이 도착했습니다. 어제 ^0^
블루초코보/ 저도 얼마 전에 한권 샀습니다. 그러고보니 재미있게도 오만과 편견은 영어 원본을 읽어보지 않았었군요. 다른 작품은 읽어놓고선.
rumic71/ M보다는 엘리자베스 여왕님이 더 좋스니다.
해명태자/ 아니, 뭐 두려울 것 까지는 없는데……빽빽거리며 주먹을 휘두르지 않으려고 손목을 물어 뜯어야 했어. ㅠ.ㅠ
Nariel/ 아아, 언제나 빠르십니다아…ㅠ.ㅠ 근데 BBC판 코드 3도 사야하나 엄청 갈등됩니다. 서플먼트를 먼저 확인해봐야겠어요. 크흑.
레골라스 닮았다고 저 생각 했어요! 둘이 도망가는걸 좀더 적극적으로 보여줬음 싶었습니다. 다른건 마음에 하나도 들지 않았어요.
‘키아 나이틀리’를 보면 에피1의 ‘사베’나 ‘나탈리 포트만’이외에는 생각이 나지 않게 되버리는군요.
이 영화는 ‘귀여운 다시’ 만을 감상한다면 크게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인겝니다. ( ..)
저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허허 웃고 돌아왔어요. 다아시가 귀엽기만 해서…-_- 게다가 영화가 왠지 나이틀리 원맨쇼 같은 인상이 남았거든요. 누구는 전의 다아시가 너무 튀었다느니 하지만, 이번 다아시는 인상이 좀 약한 느낌이에요. 그래도 오만과 편견 하면 생각나는 캐릭터이면서, 독신여성의 환상의 대명사인데 말이죠.
어쨋거나 5월달에 BBC의 오만과 편견이 출시된다니 고마운 일이죠~. 그 김에 정직의 중요성도 출시해주면 좋겠어요.ㅜㅠ
콜린즈,무도회 동선 연출,음악. 세 가지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BBC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리는군요..^^; 코드3 나오면 보긴 봐야겠습니다.
마스크만 따지면 메어리 역 맡은 아가씨가 묘하게 계속 기억에 남는군요.
8번에 올인. (이봐!)
우미/ 아아, 저 하나뿐이 아니라 다행이에요……ㅠ.ㅠ 확실히 너무 많은 부분을 생략했더군요. 새삼 내용이 길다는 걸 실감했어요.
블랙/ 불쌍한 키라……-_-;;;; 뭐 저도 자동연상이 되느라 좀 미안하지만서도. 그래도 열심히 자기 필모를 쌓아가고 있으니 보기는 무척 좋더라구요.
해오녀/ 으핫, 다아시가 좀 귀엽긴 했어요. >.< 귀 처진 강아지 같더라구요!!
루드라/ 오만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보려해도 없죠. -_-;;; 정말 순둥이가 되어버렸더군요. 크흑. 아악, 전 얼마전에 반값 할인한다 그래서 미국판을 질렀단 말입니다아! 것도 친구까지 꼬셔서 같이 사버렸….으흑, 으흑. ㅠ.ㅠ 그래도 자막으로 볼 수 있으면 또 살지도 몰라요. 드라마쪽은 확실히 알아듣기가 힘들어서…..-_-;; 과연 정직의 중요성이 출시될지는….그건 좀 불안하군요.
마스터/ 콜린스 정말 귀여웠죠! 말투도 그렇고 꼭 생쥐같은 이미지에. ^^ 키가 좀 작아서 그렇지 사실 인물은 별로 안빠지던걸요. [개인적으로 혼자 킥킥대며 웃었던 장면이 로징스에서 다아시-피츠제럴드-콜린스가 나란히 서 있는 부분이었거든요.] 동선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메리도 상당히 인물이었던 듯. 하지만 전 다들 너무 늘씬하다는 게 불만이었습니다.
잠본이/ 잠본이님, 역시 아시는군요!!! >.< 여왕님이 부르시면 당연히 달려가야하지 않겠습니까!!
뭐랄까, 저도 두려워서 안 가고 있는데… 원작의 그 웃음이 삐져나오는 대사와 상황들이 제대로 살 것 같지 않아서, 보고선 맘 속에 울화가 치밀 것 같은 불길한 예감 때문에!!! (‘오만과 편견’을 영화화하지 않은 그냥 로맨스물이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전 영화관에서 위컴 나오는 장면을 딱 보자마자 마음속으로 ‘레골라스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제 옆에 앉은 모르는 처자 하나가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속삭이더군요."자기야 저 사람 레골라스 안 닮았어?" ;;
jini/ 대사와 스토리는 상당히 유사합니다만, ‘특징적’인 분위기를 변형시킨지라. 원작 팬들한테는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케로빙/ 우하하하하하!! 역시! 기쁩니다! 혼자가 아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