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앙코르>를 보고 왔습니다. 너무 소리소문 없이 개봉했군요. 실제로 신촌 오후 7시 반에 극장의 딱 세 줄 정도에 사람들이 앉아있었습니다. 아예 흥행을 포기한 게 아닌가 싶었어요. 하긴, 우리나라 사람들 취향은 별로 아닐 듯 합니다만.
1. 영화를 보면서 로큰롤 음악에 맞춰 발끝을 까딱거릴 수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컨트리 음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좀 무리겠군요.
2. 영화 자체는 평범한 편입니다. 특히 주제가 “사랑”인 고로 소위 전기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시련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의지” 등등의 부분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 부분을 더욱 강조할 수도 있었으련만 아무래도 의도적으로 다른 영화들보다 가볍게 넘어간 것 같습니다. 때문에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어요. 물론 찌잉~ 한 부분이 없다면 거짓말일 테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는 유명한 뮤지션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조금은 불운한 어린시절-상실과 상처-꿈에 부푼 평범한 청년시절-승승장구-타락-재기-안정적인 삶….의 곡선은 우리 모두의 것이죠.
3. 연기는 호아킨 쪽을, 노래는 리즈 위더스푼을 높이 사주고 싶습니다. 엔딩 타이틀에 실존인물인 조니 캐쉬와 준 카터의 듀엣송이 흘러 나옵니다만, 저는 오히려 리즈의 노래 쪽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사실 리즈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말할 때의 목소리는 싫어하는데도 말이죠.] 영화 속의 모든 노래는 이 두 배우의 솜씨입니다. 음반을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 중입니다. 조니의 노래가 꽤나 마음에 들었거든요. ㅠ.ㅠ
4. 예술가, 특히 뮤지션을 다룬 영화가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건 처음 봅니다!!!! 여러분은 “왜 여자가 똑똑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영화를 보고 계십니다.
5. 혹시 저처럼 50~60년대의 음악에 대해 무지하신 분들이 보러가실 생각이라면 사전조사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영화 <앙코르> 속 실존 뮤지션이 궁금해?
저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밥 딜런 밖에 몰라서 말이죠. 영화 속에 투입된 제리 리 루이스의 노래는 꽤나 취향이었습니다. 발랄하거든요. 반면 조니 캐쉬의 노래는…리듬도 가사도 암울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ㅜ.ㅜ 덕분에 보다 매력적이긴 하지만요.
![](http://www.lukeskywalking.net/twinsuns/wp-content/uploads/1/nm310000000242.jpg)
6. 키라 나이틀리의 <오만과 편견> 예고편이 떴더군요. 그런데…………….다아시가 너무 젊어!!!!!!!!!1 게다가 이 아저씨 왜 오만한 구석은 한 군데도 없고 어째서 진짜 “어둡고 우울하고 불쌍한겨!!!!” 아아, 물론 영화를 보고 나서 판단해야겠지만….말입니다. 크흑.
아…저거 조아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으로 나온 그 영화구나…
조아킨이 아주 기타를 끼고 살았다고 하던데…개봉 하긴 했네 >.<
(그게 어디야아..ㅠ.ㅜ..아아..폭력의 역사..비고씨..비고씨..)
너무 소리소문없이 개봉하는 바람에 상영하고 있는지도 몰랐죠. 덕분에 빨리 보긴 했지만 이번주에 상영이 끝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사람이 없더군요…
다아시에 대한 인상, 저도 매우 동감입니다 ;;;
리즈 노래 정말 잘하더군요. 영화 자체보다 훨씬 나아보였습니다.
다아시에 대한 인상, 맞아! 맞아! 를 외치며 읽었습니다. 완전 동감;;;
세류/ 폭력의 역사아….엉엉엉…ㅠ.ㅠ
도로시/ 그렇죠? 사실 저도 그게 두려워 별로 광고가 없는 영화부터 초반에 보아두곤 합니다만…..그래도 리즈가 아카데미를 탔는데 아쉽더군요.
오리/ 안 그래도 친구녀석이 너무 우울해!라고 불평을 하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만…-_-;;; 고개 빳빳히 들고 "나 잘난 놈임"이라고 이마에 써붙인 다아시는 어딜 갔단 말입니까아, 흑
ArborDay/ 놀랐어요. 전 쨍쨍거리는 목소리를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노래만은 일품이더군요.
앰재이/ 역시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네요. ^^* 여하튼 영화가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음악 영화 취향이라서 한 번 볼까 생각만 하고 있다는…리즈는 저도 별로 목소리는 않좋아하는 데, 노래는 확실히 잘 하는 듯 해요. 아, 그리고 제리 리 루이스 전기 영화도 있긴 있어요. 데니스 퀘이드 나오는…
eponine77/ 으음, 그 영화도 보고 싶군요….데니스 퀘이드는 꽤 좋아하던 배우였는데.
이번 다아시는 진정한 다아시의 팬이라면 안 보는게 좋겠다는 평이 있더라-_-
이미 포스터에 키라 나이틀리가 전격 부각될 때부터 이 영화의 촛점은 BBC와 달리 다아시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지요. 후후… -_-;;
푸르팅팅/ 사실 난 다아시보다는 리지의 팬에 가깝지만, 둘이 균형이 맞아야 할 거 아냐. -_-;;;
곤도르의딸/ 사실 BBC의 초점도 리지 쪽에 맞춰져 있잖아요. 다아시의 역을 그것보다도 더 줄여버린단 말입니까! 으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