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참 묘하게도, 앞에 “존 부어맨”이 안들어가면 헷갈린단 말이죠.]
안 그래도 아더왕 전설을 읽고 있던 차, 올드캣 님의 댓글을 보고 생각나서 꺼내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몇 대목만 제외하면 제가 어렸을 적 읽은 “아더왕의 전설”과 거의 정확하게 같은 줄거리로 따라갑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제가 읽은 어린이 용 판본에서는
1. 성배를 발견한 사람이 퍼시벌이 아니라 갤러해드이고
2. 기네비어 때문에 아더왕과 란슬롯이 전쟁을 벌이는 대목이 들어있었다
는 정도일까요.
아, 물론 모르가나와 모드레드가 저 정도로 사악하게 그려지지도 않았지요.
우습게도, 저는 “아더왕의 전설”이라는 책은 무척 싫어했지만, 이 영화만은 꽤나 감명깊게, 아니 인상깊게 봤습니다. 어찌나 그 인상이 강했던지 “오 포르투나”는 쿵쿵거리는 대지가[사실은 시멘트 바닥이지만] 발밑에서 느껴질 정도로 여전히 웅장하고, [이 나이가 들어서까지 벚꽃이 흩날리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줄은 몰랐다구요, 쳇.] 랜슬롯이 엑스칼리버를 보고 소리지르는 부분의 대사를 아직까지 외우고 있으며, “당신이 곧 이 땅이십니다” 라는 대목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감동을 안겨주는군요.
[카르미나 브라나 음반 어디서 구할 수 없을까요, 끄응]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시금 세상의 진리를 깨달았으니,
남자의 얼굴은 역시 수염이라는 겁니다. -_-;;;; [저게 대체 어디가 동일인물??] 아더도 퍼시벌도 분명 배우는 같은 인간들인데 수염 하나면 “바보 촌놈”에서 “멋진 중년”으로 변모히는군요.
그리고, 리암 씨는 옛날부터 키가 컸다는 사실도 더불어…
피카드 선장님 겸 자비에 교수 님의 이름을 확인하려고 크레딧을 보다가 예전에는 몰랐던 사실을 발견했는데 말입니다.
저기 감독 아저씨, 혹시 이그레인 역에 자기 아내를 고용하신 겁니까. -_-;;;;;; 그거 참…..정말 강하십니다……
내일은 “킹 아더”를 빌려다 봐야겠습니다. 이러다가 밀려있는 다른 책들 다 포기하고 파르치팔을 사게 될지도…ㅠ.ㅠ
덧. 그건 그렇고, 어떻게 “나는 아들을 임신했어(I conceived a son)”가 “나는 왕을 속였어(I deceived the king)”로 자막이 나오냐? -_-;;;;
처음의 동일인물에서 너무 놀라버린 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이그레인?? (꺄오;;;)
이상하게도 존 부어맨의 엑스칼리버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남들 다
좋아하는 카르미나부라나 오프닝이 아니고 모르건 르 페이의 망사
스타킹이었습니다;;;
zelu/ 저는 영화를 보다가 어느 순간 "저게 동일인물이지, 참?"하고 깨닫고는 좌절했어요..ㅠ.ㅠ
misha/ 그게 정말 무서운 점!!!!!
람감/ 우하하하하하하하핫! 전 이번에 보면서 모르간의 포즈 "가슴 앞에 십자형으로 팔 모으기"를 보면서 킬킬거렸어요.
카르미나 부라나 음반은 시중에 흔한 편입니다…아니면 제 컴이 정상화될때까지만 기다려 주시면 한 벌 떠드립지요.(해적질 조장 발언)
오옷! 리암씨 수염이! 수염이!! ( 왠 장비가 저기 있는건가;;)
이 영화 겁나게 사랑합니다. 그들의 오바도 사랑합니다 ㅋㅋ (란슬롯과 기네비어가 엑스칼리버를 발견하고 하는 행동을 보면 웃죠 걍 웃어버리죠 ㅋㅋ)
rumic71/ 그런가요? 한참 구하려고 했을 때는 없었던 것 같은데. 우웃, 컴 정상화는 언제쯤 되십니까? +.+
사과주스/ 으하하하하! 정말 장비같아요…>.<
THX1138/ 저도 좋아합니다. 반짝반짝 하는 갑옷도, 초록색으로 빛나는 검도…흩날리는 꽃잎도!!! 오버가 정말 좋지요..
어렸을 때 TV에서 본 기억이 굉장히 강렬했어요!
엑스칼리버에서 들은 ‘오 포르투나’도 한몫했던 것 같구요.
다시 보려고 dvd를 구입해놓곤 계속 안 보고 있네요…;
에베드/ TV에서 했었어요? 그럼 상당히 많이 잘랐어야 할 것 같은데….손대기 쉬운 영환느 아니죠, 확실히.
자막이 이상한 것은 보는 사람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려고 고의로…^^;;
eponine77/ 정말로 그렇다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죠..휴우.
MBC 무비에서 가끔 해주지요. 근데 다시 보니 정말 개그로 시작해서 후까시로 끝나는 군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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