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크백 마운틴

순간적으로 “I swear…”의 뒤에 “앞으로는 아무도 울지 않도록…”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가 다시 그 마음을 접었다. 아니, 이안 감독이 그렇게 희망적인 의도를 넣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이 인간은, 무척이나 차분하고 안정적이면서도, 무심하다.
꿈을 꾸지만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현실주의자, 어떠한 선이 자신이 넘어서서는 안되는 곳인지 아는 딱 그 정도의 수재.

응, 그런 느낌이야.

그리고 나는, 그런 당신이 보여주는 세상이 마음에 들어.

하지만 난 역시 좋은 관객이 되지는 못할 모양이다. 언제나 감정이입을 할 상대를 잘못 고르니까. 어느 순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난 두 카우보이들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미안. 정말로 미안.

브로크백 마운틴”에 대한 7개의 생각

  1. lukesky

    THX1138/ 이제 막 개봉했으니까 조금 천천히 보셔도 될 듯 해요.
    Nariel/ 전 울진 않았는데,..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금숲/ 아핫, 그 기분 앞죠. 제가 왕의 남자 때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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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ponine77

    그 I swear가 절대 ‘희망’적인 말은 아닐테죠.하지만, 에니스에겐 뭔가 큰 영향이 있을 듯 합니다. 아, 그리고 시네 큐브에서 꽤 장사가 잘 된다 하니, 천천히 보러 가셔도 무방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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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세이트

    극장 예고편을 보며 비슷한 생각을 했었지요. ‘에구… 저 사람들의 부인은 오죽할까…’ 하는 기분이 맨먼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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