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어머니와 함께 KTX를 타고 서울로 귀환했습니다.
그것도 무려 ‘특등석’ 좌석이었다지요.
지난번 가족석에 비하면 정말 두 배 가까이 공간이 넓더군요. [하기야, 가격을 생각하면 그게 당연하겠습니다만]
오히려 공간이 너무 넓어 조금 불편할 정도?
소문의 “공짜 음료수”를 기대했는데,
제 자리가 제일 끝쪽이라 그런지 이상하게도 여승무원이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작은 물통을 “톡”하니 제 트레이 위에 올려주고 가더군요. -_-;;; 어째서? 어째서? 나도 오렌지 주스라든가, 콜라라든가, 그런 걸 마시고 싶었다고!!!!! ㅜ.ㅜ 내가 어른처럼 보인건가? 그런 거야???
그러더니 두번째에는 제 트레이 위에 한 모금 정도 마신 물통이 놓여있는 걸 보고는 말도 걸지 않고 곧장 앞으로 카트를 밀고 사라져버리더군요. -_-;;;; 한번 물파는 영원한 물파란 생각이십니까, 끄응. 그리하여 공짜 음료수에 얽힌 추억만들기는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성공인 셈인가? ㅠ.ㅠ 여하튼 실망입니다, 쳇. [그리고 누구 혹시 “운임”과 “요금”의 차이를 아시는 분 있습니까. –;;; 어째서 티켓에 운임과 요금이 따로 적혀 있고, 그 둘을 합친 가격이 표값인 걸까요.]
고향에 갔다가 올라오는 길은 언제나 힘듭니다. 양손에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신 사랑의 음식들 덕분이지요. [저희 어머니는 선물로 들어온 참치캔도 싸 주십니다. ㅠ.ㅠ 물론, 저도 이젠 거절 안하고 들고 옵니다만.] 여하튼 이번에는 특히 많은 편이었는데,
설날의 부침개보다도, 여러시간 끓인 곰국보다도, 새로 쑨 고추장보다도
…..명란젓이!!!!! ㅠ.ㅠ
으흑,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평소에는 100g에 2천원이 훌쩍 넘는, 가끔 천지가 술렁일 때에는 심지어 4천원까지도 올라가는 그 황금의 젓갈! 마트에 가서 한번 눈에 띄면 한참동안 머릿속에서 예산을 굴려보고는 다시 너털너털 돌아올 수 밖에 없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환상의 밑반찬! 다홍색의 몽글몽글한 명란젓을 일곱개나 들고왔습니다. >.< 으하하하하하, 그리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밤 열시 반에 밥에다 비벼먹었어요. 크으, 능력만 된다면 명란젓 스파게티라도 해 먹어보고 싶지만, 역시 귀찮은 짓은 못하는 주의인지라…쿨럭. 근데 벌써 두개 반이나 먹어버려서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끄응….ㅠ.ㅠ
그건 그렇고,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오라비가 금강산에 가서 사온 들쭉술을 놓고 왔더라구요. -_-;;;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뭐 다시 광주에 내려가야하니 그 때 가져오면 되겠지만. ^^* 아아, 16도짜리 들쭉술, >.< 군침돕니다.
아아 명란젓…ㅜ.ㅜ
참기름 뿌려서 밥이랑 먹고싶네요 꿀꺽~
특등석이라서 요금이 추가된 게 아닐까요.
철도청에 "제일 끝자리도 신경써달라!" 라고 건의하세요 ^^;;
전… 젓갈을 못먹기때문에.. 명란젓이 어떤맛인지 몰라요; 맛있나요?;;
끌낭이라고 하는 배낭을 사세요. 큰 거 말고 작은 사이즈로 사면 2,3일 여행 갈 때나 집에서 반찬 공수 받기 편해요. ^^
행복함이 물씬 묻어나는걸요!! ^^*
이잇~배고파져요
저는 청어알젓을 좋아해요 ^^ 하지만 명란젓은 탐나는군요 ^^;;
들쭉술 의외로 취합니다. ㅎㅎ 부모님의 금강산 관광 선물로 마셨는데, 마시다보니 자고 있더군요 –;; 아, 물론 저는 술이 아주우 약합니다.
KTX 특석 음료수는 지나갈 때 달라고 하면 되요. 괜히 망설이다가는; 어차피 표값에 서비스 비용이 다 들어가는 건데 못먹으면 아깝죠.
아닛, 어른도 콜라나 주스를 먹을 순 있잖아요! 이상한 서비스로군요- 붙잡고 난 왜 안 주냐고 따지시지 그러셨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가 애써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꽤 있으니까요;;
니케/ 으흐흐흐흐..>.< 정말 죻죠!!!! 명란젓에 밥비벼먹기!
rumic71/ 뭐, 그렇다고는 생각합니다만, 단어의 의미가 참 미묘하단 말이죠.
라스/ 으하하하, 그래야할까봐요. 하나씩 떨어진 자리라 왠지 홀대받는다는 기분이어여요. ㅠ.ㅠ 아, 젓갈을 못드시다니, 그런 슬픈….-_-;;
vinah/ 혹시 바닥에 바퀴가 달려있어서 끌낭인가요? 그 여행가방처럼 생긴 걸 말씀하시는 거죠? 으음, 어쩐지 요즘 사람들이 많이 가지고 다닌다고 했더니 그래서였군요.
이프/ 아, 알았어?
금숲/ 그래도 다른 분들 야식테러에 비하면 전 양반이잖습니까. ^^*
Nariel/ 아, 전 청어알젓은 먹어본 적이 없군요. 저희집은 원래 알젓을 잘 안먹고 주로 내장[..이라고 쓰니 좀 이상하네요]을 먹어서리. 하지만 맛날 것 같습니다. ㅠ.ㅠ
석원군/ 16도니까, 그럴 것 같아요. 와인도 많이는 못마시는 체질이거든요. 하지만 왠지 보기만 해도 흐뭇하더라구요.
안드로이드/ 말을 붙이기도 전에 저 멀리 사라지고 있었어요…ㅠ.ㅠ
솔밤/ 제가 좀 얌전하고 내성적이라…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