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1. 새 보일러가 들어왔습니다. >.<
아아, 오늘 하루종일 회사에서 후들거리는 다리와 온통 냉한 기운에 휩싸인 몸을 이끌고 빌빌거리며 다 죽어가는 몸으로[아직도 허리는 뻐근] 어떻게든 일을 계속하면서 “오늘도 집에 불이 안들어오면 오라비고 뭐고 다 버리고 과감히 친구집으로 탈출할테다!”라고 다짐했습니다만, 집에 오니 다행히 빤짝거리는 새 보일러가 달려있군요. ㅠ.ㅠ 한시간 넘게 따땃한 물에 몸을 담구고 있으니 그나마 몸에 열이 다시 돌아왔어요. 물론 내일 아침에 깨봐야 알겠지만[미래는 언제나 예측불허] 감기몸살에 걸릴 위기는 어쨌든 한차례 벗어난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어떻게 해도 몸이 데워지질 않아서 [무엇을 마셔도, 무엇으로 감싸도] 고생했어요. 역시 전 연약….[퍽!!!!]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2. 컴은 여전히 사망 [현재 동생 컴을 쓰고 있습니다만, 이 녀석은 디비디 롬이 없는데다 스피커에서 소리가 안나요. –;;;;; 크헉. 역시 제 루크 녀석이 최고. ㅠ.ㅠ

3. 아발론 연대기 세트가 발간되기 전 석원군님께 구입한 아더왕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 집에 올아오니 오라비가 그 녀석을 쌓아놓고 열심히 읽고 있길래 결국 사정을 설명하고 넘기기로 했습니다. 으하하하핫. 누이좋고 매부좋고, 아, 아니다. 이 경우에는 누이 좋고, 오라비 좋고 되겠군요. 여하튼 저는 새 세트를 마련하고 공간을 조금이나마 줄였으니 이익이고, 동시에 필요할 때 손을 뻗칠 수 있는 곳에 책을 보관하면서도 오라비는 네 권의 책을 공짜로 얻었으니 이득이군요. 하지만…….주문은 제 컴이 부활한 뒤에나 가능합니다. 젠장, 히치하이커 DVD도 사야 하는데, 하필 이럴 때…..쿨럭.

4. 뭐랄까, 아직도 사람들이 모이면 황우석 논쟁이 유효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친구들과는 이제 이력이 나서 입 밖에 꺼내질 않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상하게 이 화제가 중심으로 떠오르게 되는군요.

5. 인간들이 소중하게, 혹은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역시 다르다고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제가 컴퓨터 프로그램은 “쓸데없는 기능이 추가된 건 필요없어. 난 그런 건 안 쓰는걸. 엣날 익숙한 놈들이 좋아! 불편하지 않은에 웬 업그레이드.”라고 할 때 이를 비웃으며 “넌 단지 새로운 기능을 배우는게 귀찮은 거야!”라고 말하던 놈이, 문자도 안 오고 액정 화면도 맛이  간 전화기를 들고 “안 바꿔도 쓸만해. 비싼 건 필요없어. 거기 들일 돈이면 차라리 딴 일을 하지. 새 모델 따위!”라고 말하는 걸 보면서 정말 “인간들은 모순 덩어리라니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서도 우리 둘은 서로를 “이상해”라고 생각한단 말이죠, 참. 하지만 동시에 “유유상종”이라는 느낌도…..-_-;;;

6. 오늘은 푹 자지 않으면 곤란하겠지요?
다들 몸조심하셔요. ^^*    

주저리 주저리”에 대한 14개의 생각

  1. 세이

    다행이네요! 뜨끈한 물에 해동하시고 푹 주무세요~! 감기 안걸리시길…오래 간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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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그문트

    몸이 한 번 저체온 모드로 들어가면 정말 여간해선 회복되기 힘들지요. 고생하셨습니다… 뒷탈이 없기만을 빌어요.
    컴퓨터도 여전히 그 상태인가요. 어이구… 컴퓨터 아저씨도 불러야 되려나…;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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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電腦人間

    컴퓨터 이름이 루크였던겁니까!! 좋군요. 루크가 잠시 쉬는 동안에는 파산신도 피해가겠군요. 🙂
    보일러는 귀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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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lukesky

    zelu/ 퇴근하고 집에 들어갔더니만 따스하고 밝았어요…ㅠ,ㅠ
    에베드/ 하지만 결국 바닥에서 자면 그대로 뻗을 것 같아 침대에서 잤습니다. 그래도 정말 보일러의 위력은 크더군요.>.<
    세이/ 정말 해동이라는 말이 딱이네요. 탕 속에서 나왔더니만 정말 몸 속에 피가 흐르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ㅠ.ㅠ
    지그문트/ 그래도 오늘 아침 몸 상태는 나쁘지 않습니다. 머리와 코와 목은 그대로지만….ㅠ.ㅠ 그래도 그게 어딘가요. ^^* 컴은 조만간 고쳐야지요. 지그문트 님도 좋은 밤 보내셨길 ^^*
    돌균/ 땡큐! -_-v
    電腦人間 / 저도 루크고, 컴도 루크죠. ^^* 아, 하지만 과연 파산신이 피해가실지는 잘….-_-;;;; 회사컴이라는 복병이 있어 말이죠, 보일러는 경동입니다. 쿨럭
    Nariel/ 졸립니다….ㅠ.ㅠ 덜 잤나봐요…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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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솔밤

    1.다행이네요~ 이제 다시 따땃하게 지내실 수 있겠군요^^
    3.이건 딴 이야기지만 아발론 연대기가 나오기 전에 아더왕 이야기가 지하철역에서 덤핑 판매를 하길래 살까 말까 고민했었더랬지요. 안 사길 다행….(샀다면 루크님처럼 사후처리에 고민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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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jini

    정말 고생이 많으셨겠군요…하필이면 추운 날에 얼음집에서 지낸다는 것은 거의….(덜덜덜덜) 온기를 되찾으셨다니 축하합니다. 요즘 몸살 감기가 유행하는 것 같던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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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lukesky

    세이트/ 네! 그런데 이틀 시험해본 결과, 온도를 예전보다 많이 올려야 하더군요. ㅠ.ㅠ
    렉스/ 워낙 애들이 단순해서 그런 것 같아요. –;;; 그보다는 머리가 나쁘달까. -_-a
    렉스님도 건강 조심하셔요. ^^*
    솔밤/ 저도 사실 재발간 이야기를 듣고 – 그게 딱 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점이거든요 – 무지 아쉬워했는데, 어차피 새 책 세트는 "모은다!" 주의라….옛 책의 공간문제가 제일 걸렸는데 잘 되었지요.
    jini/ 그러고보니 정말 ‘얼음집’이었군요. 어쩐지 익숙하더라니만..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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