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수첩 폐지 반대 문답 릴레이
렉스님 댁에서 트랙백합니다.
문답의 시작은 가짜집시 님의 “PD 수첩 폐지 반대 문답 릴레이 (시작합니다!)”입니다.
#1 왜 PD 수첩 폐지에 반대하십니까?
– “PD수첩 폐지” 주장을 뒷받침하는 주요 골자가 “황우석 교수”를 건드려 국익을 손상시켰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취재상의 윤리를 바로잡고 싶다면 그에 합당한 대책이 필요할 뿐, 이건 형평성에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처사죠.
#2 요즘 황우석 교수 관련한 논란이 끊이질 않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보고 계신지?
– 솔직히 처음에 PD수첩의 보도에 대해서는 별 생각 없었고, 그 내용을 보도하는 다른 언론사들의 말투가 마음에 안들었을 뿐이었으니. 그 정도의 문제제기는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사태가 묘해지더니만 현재 이 문제의 본질 자체가 완전히 바뀐 상태고, 전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버렸고, 뚜껑을 열 때마다 줄줄이 소세지처럼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으니, 여기서 양쪽 다 감사기구라도 만들어 밝힐 것 밝히고 고칠 것 다 때려 고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3 혹시, ‘황까’로 분류되어 사이버 테러를 당하는 불행한 사태가 생긴다면?
– 어째서 프로그램 폐지 반대가 ‘황까’와 동일어가 될 수 있는지 그 논리 자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기꺼이 경멸해주지요, 뭘.
#4 또, 뭔가 덧붙일 말씀 있으세요?
– 이거 정확한 제 감정을 표현하기가 힘든데,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요즘 사람들은 낄 데 안 낄 데, 신경 써야 할 데 안 써야 할 데 안 가리고 무조건 열내며 쌈박질한다”는 느낌이랄까요. 이게 왜 방송사 문을 닫으라고까지 발악하며 난리를 쳐야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베트남 전 한국군이 양민학살했다는 보도했더니 신문사 쳐들어갔던 옛 해병대 할아버지들을 연상시킵니다.
세상에 지나치게 확고한 믿음처럼 무서운 것은 없습니다.
#5 바톤을 이어받을 분들을 지정해주세요 (최대 5명)
– 언제나 그렇듯, 원하는 분들께
덧. 오호라, 다음 아고라에도 PD수첩 폐지 반대 방이 생겼군요.
덧2. 어쩌다가 내가 이런 걸 올릴 지경까지 왔지, 정말….
한나라당 모 님의 발언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힙니다. 암울해요, 그저.
그보다! 에피6 상영회 말인데요^^ 4, 5에 이어 역시 lukesky 님이 멋지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계속 이곳을 통해 오셨던 분들께도 좋을 것 같고요. 귀찮은 일(? 소스 제공이라든가, 예약이라든가)은 제가 할 테니, 역시 주최자로 남아주시어야겠어요 *_*
전 괜찮으니 정 부담되시면 말씀해주시고요~ 뭣하면 전화하셔도 되옵니다. 여하간 1월에는 에피6 상영회가 있겠지요, 후후후.
따스한 나날 보내세요 🙂
비밀글/ 어, 아니…..저기, 자질구레한 일을 다 하신다면 전 여기에 홍보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렇게 되면 왠지 제가 죄송하지 않습니까. ㅠ.ㅠ 비밀님이 괜찮으시다면야 저는 괜찮습니다만. 그럼 우리 공동주최로 하죠? ^^*
그건 그렇고 날짜가 맞아 떨어져야 할텐데…저 왠지 1월은 힘들 것 같아요. ㅠ.ㅠ
정말 PD수첩의 존재의의와 담당PD의 잘못에 대한 합당한 조치로서의 PD수첩 폐지 사이에는 갭이 참 크지요.
電腦人間/ 담당 PD는 어쨌든 책임을 져야 할 거지만, 불똥이 프로그램 자체로까지는 튈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정말 이런 지경까지 왔다는 게 너무 답답해요 -_-
맞아.
Nariel/ 그렇죠.
푸르팅팅/ 응
수첩이 잘못한게 아니라 PD가 잘못한거니까요. (응?) 국회의원이 아무리 해 처먹어도 국회를 없애지는 않는…(그건 틀려)
바톤 납치해갑니다 ㅠㅠ/
핑백: Siegfried st..
rumic71/ ….국회의원으로 비유하시다니, 거 참 탁월한..[퍽![
siegfried/ 넵, 감사합니다.
뭐랄까, 황교수에 대한 칭찬 일색의 여론일 때부터 생각한 것이지만, 뭐든지 오버한 것입니다! 조금만 잘하는 일, 외국에서 인정받는 일이 생기면 신으로 만들었다가, 못하면 저 밑바닥으로 떨어뜨렸다가… PD 수첩도 말이죠, 시시비비를 합리적으로 잘 가려서 그에 적합한 정도로만 교정을 하면 되지, 다 뒤집는 것은 참….언제쯤이면 이 무원칙과 흑백논리에서 벗어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