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엑스파일 때문에 잠시 외도했던 밀레니엄 2시즌에 돌입했습니다.
꺄아, 드디어 라라 양이 등장했어요. ^^* 이 두 명도 정말이지 잘 어울린다니까요. 거기다 프랭크가 유부남이라 더욱 기묘한 분위기의 신뢰관계랄까…[퍽!] 아흑, 2시즌 중간까지밖에 없어서 슬프군요. ㅠ,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진짜 이야기가 시작인데.
2. 조카군이 이번에 나온 배틀스타 갤럭시카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밀레니엄 다음엔 이 녀석이에요. 으흐흐흐흐흐흐. 왠지 이야기를 들어보니 묘하게 웃겨서 캡틴 테일러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던데요. [젠장, 캡틴 테일러랑 나데시코 DVD 무지 싸게 팔던데…으으, 사고싶다아아아아아아!!!!!!!]
3. 스티븐 킹의 ‘그것’ 읽고 있습니다.
…………..좋군요!!!!!!! 세권이나 되는지라 아껴두었는데 그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래. 바로 이런걸 기다리고 있었어요. 역시 이 아저씨는 그 당시의 소년시절을 그리는 게 제일 잘 어울린다구요. ㅠ.ㅠ 번역도 아주 실감나게 잘 옮겨주어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세번째 권에 돌입했는데, 클라이맥스가 눈 앞이에요.
그러니까, 확실히 킹의 공포는 제게 그다지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합니다. 인물들의 심리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거기까지 이어나가는 이야기 솜씨도 좋지만, 그가 근본적으로 지닌, 밑바닥에 항상 맴돌고 있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요. 문화적 차이일 수도 있고, 혹은 제 개인적인 문제일지도 모르겠군요[원래 무언가 특별히 강박적으로 ‘무섭다’고 느끼는 게 없는 편이라 -_-]. 그래도 몇몇 작품은 정말 섬짓한데다, 이 녀석도 가슴과 머리를 두근거리며 읽고 있으니까요, 뭐.
책을 읽을 때면 말이죠, 머릿속에서 활자가 소리로 들려오는 그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비록 소리의 형태는 없지만, 문장의 높낮이에 따라 강약에 따라 마치 심장이 쿵쾅거리듯 박자에 맞춰 진동이 울려오는 그 느낌이 좋습니다. 만일 텔레파시라는 게 실제로 존재한다면 틀림없이 이런 느낌일 거예요. 그리고 그 박자가, 눈동자의 움직임에 맞춰 점점 빨라질 때 말 그대로 ‘눈에서 땀이 나는 느낌’도 좋아요. 자신이 눈을 깜박거리고 있다는 것을 그때그때마다 자각하는 묘한 긴장과 불편함. 그 때 정도 되면 이상하게도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폭발해버려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죠. 그리곤 클라이맥스가 지나면 마치 버릇처럼 한숨을 푸욱 내쉰 다음 표지를 탁! 하고 내리치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감정선에 익숙해지면 인문사회 서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걸까요……-_-;;;; 그러고보니 소설을 아닌 녀석을 읽어본게 어언…..쿨럭. 이러다 바보가 될지도….
4. 12월은 ……….결혼식, 돌잔치, 결혼식, 동호회모임, 생일모임, 친구들 모임, 동호회모임, 동호회모임, 결혼식, 친구들 모임, 동호회모임 등등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_-;;; 매년 연말마다 겪는 일인데 매년 더욱 심해지는군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ㅠ.ㅠ
12월은 생일 생일 생일 결혼 결혼 결혼… 뭐 이리 겹칩니까 미치겠어요 쓸데는 많고 들어오는 돈은 없고 하늘에서 돈이나 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ㅜ ㅜ
그런 때는 ‘아이 참, 이 놈의 인기란…’ 하고 살풋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어주는 센스가 필요해요. ^^ 그나저나 나랑은 얼굴 볼 생각 없으신감?
역시 다들 12월은 바쁘시군요…
저도 연말만 되면 어디론가 훌쩍 도망가고 싶어져요…OTL
배틀스타 갤럭티카..나도 좀 보고 싶구나..내게도 좀 보내주지 않으련? 이왕이면 csi도 같이. 디비디나 시디로 구워주면 금상첨화…+ㅅ+ 그럼 생일선물 받은 걸루 치도록 하마.
스티븐 킹은 너무 잔가지가 많은 느낌이라… 몰입이 잘 안되죠(주관적인 감상이지만…)
THX1138/ 으으, 생일은 불가항력이래도 제발 12월에 몰아서 결혼하지만 말아줬음 좋겠어요.
우유차/ 흠, 하기야 내가 인기가 좀 많긴 하지[퍽!]
Ryuciele/ 그러게요. 모조리 불참할까 해도 후환이 두려워서 차마 그건 못하겠더라구요. 으으, 류시엘님 모임도 참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만…
하늘이/ …..대체 10기가를 어케 보내라는거야. DVD로 구워줄 수는 있지만, 구정까지 기다리쇼. 그리고 csi는 다 지웠다구. -_-;;; 게다가 그정도 분량이면 직접 받는 게 빨라.
올드캣/ 스티븐 킹은 단편보다는 장편쪽이 더 체질인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말이 많아서. 물론 단편도 훌륭한 녀석들이 많지만…ㅠ.ㅠ
활자가 소리가 되어 당신의 심장박동에 맞추어 진동한다…
이야말로 거의 우화등선의 경지가 아니오?
그나저나 당신 인기 끝장이구료. 난 약속 딱 한 개밖에 없소. 프리하오. 어서 예약해 주시오!
2. 갤럭티카 볼때 주의할점
갤럭티카의 절단신공은 시청자를 말려죽이기 충분하므로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1시즌 마지막화인 13화를 본다음 바로 2시즌 1화를 볼 수 있도록 주의하시고요. 현재 나와있는 2기는 9화까지만 보십시오. 2기 10화에서 클라이막스로 분위기 엄청 띄워놓고 또다시 절단! -ㅅ- 2기 11화는 2006년 1월 26일날 방영된답니다.
뭐 절단 신공만 빼면 정말정말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ㅅ^
인문 사회 서적들을 읽을때도, 작가의 목소리를 손에 잡힐 듯이 들으며 반발하거나 찬동하는 저는(….)
푸르팅팅/ 어, 넌 글 읽을 때 귀에 소리가 안들린단 말야?
돌균/ 좋은 충고 고마우이. 절단신공이 대단하다는 소리는 조카군한테도 이미 들은바가 있으나 그정도일줄은…..
아셀/ 으으, 저도 제가 수긍하는 인문사회서적은 그게 가능한데, 가끔 영 마음에 안드는 녀석들은 그게 안되더라구요.